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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작가가 최근 두 번째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문학동네)를 출간했다. 신간 끝에 붙인 ‘군말’에선 “글은 삶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한다”며 몸을 낮췄다.
작가는 인간의 생애가 고통이나 절망과 관계없이 무심하게 흐른다는 걸, 나약한 인간은 그 비참한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냉정한 필치로 묘사한다. 거센 조류에 휩쓸려서 비극의 언저리에 가 닿고, 세상에 진입하려 애쓸수록 밀려나는 게 인생이다.
“나는 모든 글을 마지못해서 ‘겨우’ 쓴다. 삶과 글이 직접성의 관계로 만나는 글쓰기를 꿈꾸어왔다. 도달하기 어려웠지만, 여전히 그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날것’인 글을 쓰고 싶은데, ‘겨우’는 이 날것에 대한 그리움이다.”
“‘노량진 고시촌’이라는 동네에 여러 번 갔었다. 관찰과 취재만으로도 소설이 되겠구나 싶었다. 그 동네 젊은이들과 술 마시면서 많이 얘기했다. 한 해의 시험이 끝나면 다들 흩어져갔다. 1인당 소득 200달러 시대를 살아온 나의 청춘 시절보다 3만 달러 시대의 청춘들이 더 가엾고 오갈 데 없으니, 세상은 어디로 가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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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발란스는 제2의 나이키가 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뉴발란스는 여느 스포츠 브랜드와는 다른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걸맞은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브랜드의 유산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가장 빠르게 달리는 것이 아닌 가장 편안하게 오래 달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그것이 뉴발란스가 균형을 잃지 않고 치열한 스포츠 시장에서 발걸음을 내딛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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