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의 마음 속 문장들

2023.03.15 | 조회 4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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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 ROUGH

당신과 나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러프> 발행인 춘프카입니다. 

3월 뉴스레터 주제는 ‘내 마음의 문장들’로 정했습니다. 쓰기와 읽기를 사랑하는 우리라면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을 테지요. 내 삶의 이야기를 노래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문장을, 함께 나눠요.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아껴둔 문장을 다 소개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지금 이순간 떠오르는 기억을 소환하겠습니다. 


춘프카의 문장들

1. “청춘의 패배란,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존경하는 일본 작가의 문장입니다. 이 메시지를 처음 읽게된 시기는 고등학교에 막 입학한 무렵이었는데요. 뭐랄까요.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린 제 마음에 닿았습니다. 진짜 패배는 결과 유무를 떠나 도전하지 않는 것이구나. 혼자 자주 중얼되며 두렵고 난처한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떠올렸습니다. 

문장은 제게 매번 용기를 줬습니다. 일단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제 인생에서 결코 일어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장면을 그렸습니다. 그렇게 글쓰기를 시작했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젠 썩 젋은 나이는 아니지만, 여전히 ‘곤란’과 마주하는 일들이 잦으니까요. 그때마다 주문처럼 문장을 소환합니다. 짧게 들숨을 내쉬면서요. 

2. “일이 힘들수록 나는 더 많이 썼다. 쓰는 것만이 나를 견딜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에.”

지난주 창원 교보문고에서 구입한 책 <쓰는 직업> 중에 등장하는 문장입니다. 모르겠습니다. 때마침 저도 일이 힘들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그립고, 기사 한줄을 쓰는데도 한참의 시간이 걸려 스스로를 탓할 무렵이라 더 닿았습니다. 책의 저자도 저처럼 기자생활을 하며 에세이를 쓰는 분이었어요. 이런 문장도 있었어요. 

“주중의 글쓰기에서 끊임없이 나를 지우고, 주말의 글쓰기에서 지웠던 나를 되살려낸다.”

고개를 너무 끄덕거렸더니 저리더군요. 평일은 사실(팩트)을 바탕으로 건조하고 딱딱한 기사체로 세상에 대한 초안을 쓰는 일은 '나'가 등장할 틈이 없습니다. 가끔 감정이 턱까지 차올라도 우겨넣습니다. 덕분에 자유롭게 '나'를 소환해 삶의 초안을 기록하는 에세이를 쓰기도 하지요. 뉴스레터를 쓰는 일도 그런 연장선상이겠네요. 물론 바쁘다는 핑계로 좀 게을렀습니다. 밀려둔 이야기를 계속 풀어가볼게요. 

3. “뭐든지 잘 들여다보세요. 입가에 말라붙은 침 자국, 주방 환풍기에 달라붙은 기름때, 변기 앞에 떨어진 오줌 방울… 세상 모든 의미 없는 것들에게 의미를 되찾아주는 시인은 신이 버려둔 일을 대신하는 존재예요.” (이성복 시인, 무한화서)

4. “사람은 꿈이 후회로 바뀔 때 늙는다”https://brunch.co.kr/@sbhwriter/492

다음은 이십대 내내 제 곁에 있었던 다카하시 아유무 책속 문장과 인터뷰에 담긴 목소리입니다.

아유무 씨 홈페이지 프로필에 담겨 있는 사진. 길 위에서 배우고 사랑하는 네 식구의 모습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아유무 씨 홈페이지 프로필에 담겨 있는 사진. 길 위에서 배우고 사랑하는 네 식구의 모습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5. “행복하게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그건 바로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것.”

6. “너의 떨림을 믿어라. 소름이 돋을 정도의 전율에 거짓은 없다.”

7.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심플하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보니까 ‘나는 인생에 필요 없는 짐을 어지간히도 많이 짊어지고 있구나.’하는 느낌이었어. ‘너무 많은 걸 지키려고 할 게 아니라 깨끗이 비워버리고 그야말로 소중한 것만을 골라 그걸 깊이깊이 사랑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

8. “평소 자서전 읽는 걸 좋아한다. 내가 자서전을 쓰게 된 것도 그런 글을 좋아하기 때문일 거다. 존 레논은 물론, 밥 말리, 월트 디즈니, 마더 테레사 등 자서전을 읽으면서 자극을 많이 받는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사진이나 영상, 그 사람이 남긴 것을 죄다 찾아본다. 거기에 푹 빠진다.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떠올리면서, 나도 이 사람과 비슷하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렇게 빠진 사람이 몇이냐고? 수십 명 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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