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핵심가치가 이상한 이유

핵심가치가 영 통일된 느낌이 들지 않는 의외의 이유 2가지

2025.02.24 | 조회 1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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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시간

뻔하지 않은, 뇌리에 꽂히는 조직문화 이야기를 들려드려요.

생각해보면 우리 뉴스레터는 월요일 아침에 나가는 터라, 다들 피곤해 죽겠는데 봐야 하는 극한의 레터입니다. 그래서 진심 궁금해요. 이게 오픈율이 꽤 높거든요? 거의 40%가까이 나온단 말예요. 아침 8시에 이걸 열어서 보시는 거예요? 진심 여러분들 리스펙... 

아침부터 이래라 저래라 뭔가 강요하는 글을 드리는 건 싫어서 오늘도 핵심만 간단히 쓰려고 합니다. 핵심가치와 조직문화 팀은 거의 캡틴아메리카와 방패같은 사이라고 할 수 있어요. 던져도 돌아오고 뗄 수도 없고 거의 뭐 상징 그 잡채죠.


근데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핵심가치가 뭔가 이상해서 좀 바꾸고 싶을 때 있죠. 근데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도 모르겠어. 이상하긴 한데, 정확히 왜 이상한지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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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3가지입니다. 그 중 한 가지는 우리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제외할께요. (바로 애당초 우리의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핵심가치가 들어가 있는 경우입니다. 이건 그냥 태초부터 잘못된거야.)

 

그런데 나머지 2가지는 언어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커요. 핵심가치를 만들 때 깊숙한 언어적 함의를 고민하면서 만들진 않거든요. 바로 결론 갑니다.


1. 단어의 방향성이 혼자 다를 때

퀴즈. 이 중에 혼자만 방향이 다른 단어를 찾아보세요.

회고, 목표, 혁신.

 

찾으셨죠? 왜 이상해요? 맞아요 그 이유예요. 혼자만 과거를 보고 있죠? 나머지는 모두 미래 지향입니다. 


퀴즈 하나 더, 이 중에 혼자만 시간이 다른 단어를 찾아보세요.

진실한 태도, 높은 목표, 빠른 응대

 

찾으셨어요? 맞아요. 나머지 두 개는 시작과 끝을 구분하기 어렵죠. 연속적으로 쭉 이어지는 느낌이잖아요. 그런데 빠른 응대는 뭔가 실시간이죠? 반응이 있어야만 액션이 있는 불완전한 개념이란 말이죠.

셋 다 영속적인 타임리스 개념이든가, 셋 다 상황에 조건이 걸려있는 실무적인 개념이든가... 무엇이든 좋지만 방향을 하나로 만들어야 해요. 

 

→ 결론

단어는 '개념'을 나타내는 단어와 '움직임'을 나타내는 단어가 있습니다. 같은 개념끼리 묶여있어야 하고 같은 방향끼리 묶여 있어야 해요. 만약 다른 개념이나 방향끼리 묶을 거면 서로 연관성이 있어야 하죠.

과거, 현재, 미래로 묶던가, 내부, 외부, 개인으로 묶던가. 이렇게 단어 간의 연결 고리가 있어야 해요. 뭔가 카테고리가 뚜렷해야 하죠. 여러 개의 단어의 궁합없이 그냥 필요해서 나열하다보면 조직 전체가 지향하는 방향이 어딘지 헷갈리게 되죠. 정말 그냥 '나열된 것'에 불과하죠.

사실 핵심가치가 예쁘게 정렬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냥 나열된 핵심가치에선 우리의 통일된 색깔을 발견하기가 어려워요. 지구상의 모든 기업에 가져다 붙여도 말이 되는 그런 단어들이 되는 것이죠. 이런 단어에선, 우리다운 제도가 탄생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조직문화 팀은 어긋난 의미에서 억지로 명분을 찾아야 하는 것이죠. 이건 정말 힘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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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단어의 대상이 혼자 다를 때

퀴즈 하나 더, 이 중에 혼자만 영역이 다른 단어를 찾아보세요.

고객집중, 존중과 소통, 투명한 공유

 

찾으셨죠? 왜 이상해요? 맞아요, 고객집중 혼자 내부가 아닌 외부를 보고 있죠? 물론 셋 다 구성원이 가져야 할 자세는 맞긴 한데, 나머지 두 개는 구성원끼리 일할 때 해당하는 개념이고, 고객집중은 구성원과 고객을 대할 때를 의미해요.

 

마지막 퀴즈, 이 중에 혼자만 어색한 단어를 찾아보세요.

정보공유, 데드라인, 예의

 

찾으셨어요? 맞아요. 예의 혼자 어색하죠? 왜 그래요?

  • 정보 공유와 데드라인은 사람이 '일이나 정보'를 대할 때의 태도입니다.
  • 예의는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의 태도예요.

혼자 관계가 다르죠. 이렇게 단어가 지닌 관계성이 혼자 달라지면 굉장히 이질적이고 통일되지 않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상한 원소가 들어가면 3개의 단어를 어떻게 묶어야 할지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제도를 만들거나, 평가요소로 발전시키려고 해도...그 범위가 2배 이상 넓어지는 터라 일관된 기준을 잡기도 어렵죠. 

혼자만 좀 이상한데?
혼자만 좀 이상한데?

 

알아둬야 할 것

애당초 핵심가치를 3개, 4개, 5개로 만드는 건 컨설팅 업체가 하는 일입니다. 왜 3개로 만들어요? 맞아요 리더에게 컨펌받아야 하니까 그렇습니다. 대표나 회장님의 시선은 항상 멀리있고, 광범위 합니다. 트라이앵글 구조를 만들어야 그 분들의 니즈를 담을 수 있어요. 

솔직히 혁신, 존중, 몰입... 이 3단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개념이 몇 개나 되겠어요? 이렇게 핵심가치를 잡으면 대표님의 원대한 꿈을 모두 포괄할 수 있으니 3개의 봉인술로 그들의 욕망을 잠재우는 겁니다.

 

조직문화는 명확해야해요. 지향점이 또렷해야 하죠. 이 사람 저 사람, 이런 행동, 저런 행동을 모두 지향할 수 없어요. 하나만 잘해도 솔직히 대단한 거거든요. 이미 있는 핵심가치를 없애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나중에 핵심가치를 수정하거나 고칠 일이 있다면 위 두 가지, 단어의 방향성과 대상을 잘 고려해보세요. 적어도 왜 그런 키워드를 골랐냐고 할 때 할 말이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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