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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shlight

일산 킨텍스로 향하는 8109번 버스 안, 아이는 안전벨트가 다 늘어날 정도로 고개를 앞으로 뻗어 운전석을 뚫어져라 봅니다. 아이의 시선은 마치 손전등 같아요. 운전기사도 기척을

2026.10.28·조회 50·댓글 1

씩스쎄븐 선생님

급식 먹고 나오는데 삼 학년 애기들이 나를 멀뚱하게 쳐다보더니 “씩쓰쎄븐 선생님이다!” 한다. 손으로는 검지와 새끼손가락을 편 상태다. “너네 이리로 와봐.” 하니까 손은 풀고,

2026.08.12·조회 249

하지까지 얼마나 남았더라

단정하고 규칙적으로 입는 재미에 푹 빠진 봄이었다. 이를테면 삼 곱하기 삼 빙고판 같았다. 1열에 아이보리 트렌치코트, 가죽 블레이저, 네이비 재킷을, 2열에는 검은색 얇은 울 니

2026.07.30·조회 259

인디언 사전에 말더듬이는 없다

길을 걷고 있는 당신. 달려오던 자동차가 물웅덩이를 밟아 당신의 신체 일부에 흙탕물이 튀었습니다. 어디에 튀었을까요? 초등학교 6학년 영어 시간이었다. 담임은 (실명을 쓰고 싶지만

2026.05.01·조회 266·댓글 2

사연 없는 책은 없다

“내가 뽑기 맞추면 할아버지 싸대기 한 대 맞아.” 2021년 가을, 학교 앞 문구점 앞에서 벌어진 대화였다. 뽑기 할아버지는 못 들은 체했지만 10살 남아들은 뽑기 도구들을 발로

2026.02.10·조회 222

디디와 이츠키 (4)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사랑은 정말 향기를 남겨. 옛말이 다 맞아.” 이츠키는 키오를 귀한 친구로 여겼다. 보아의 오랜 팬이기도 했던 그는 소문자와 대문자의 쓰임새 그리고 점을 사용해 대체할 수 있는

2025.10.18·조회 701·댓글 2

여름의 애교

자귀나무에 홍색 꽃이 폈다. 거미는 건너편 가로등까지 정성스레 무늬를 뜨는 중. 불빛에 반짝이는 거미줄을 구경하다 그대로 끈적, 얼굴이 잡혔다. 여름은 이런 사소한 좌절을 끼얹곤

2025.08.18·조회 325·댓글 2

일오삼

정릉 지나 북악터널에 다다르면 마음이 부푼다. 하늘과 수평으로 내달리던 버스는 느긋하게 속도를 줄이고, 승객들은 이때다 싶어 홍지문을 바라본다. 홍지문이 붉고 노랗던 계절에도 푸르

2025.06.17·조회 290·댓글 2

디디와 이츠키 (3) 어쩌면 사랑

디디는 왼쪽 가슴에 누운 사람을 어쩌면 사랑을 가만히 살폈다. 리모컨을 들고 조심히 딸깍, 일시 정지를 눌렀다. 잠잠해진 방 안에 도드라진 ‘포-포-’하는 잠든 하나의 숨소리를 디

2025.05.23·조회 248·댓글 2

BIRDS OF A FEATHER

“따라혀봐. 버즈 어브 어 페더, 위 슈드 스틱 투게다 아이 노우.” 돌연 시작된 할아버지의 영어교실. “아이 세드 아이드 네버 씽크 아이 와전트 베터 얼로운. 얼른. 리피트혀.”

2025.03.30·조회 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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