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꼬냑의 헤리티지가 담긴 프랑스 위스키, 알프레도 지로(Alfred Giraud) 이야기

제3세계 위스키, 프랑스 위스키의 대표주자 알프레도 지로 이야기

2025.06.15 | 조회 646 |
1
|
사라의 술장 의 프로필 이미지

사라의 술장

위스키에 대해 하고 싶은 말 하는 주간 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Sara 입니다. 

지난 한 주도 잘 보내셨나요?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하는 것을 알리는 듯 습한 더위를 느낄 수 있었던 한 주 였는데요, 저는 이번 한 주도 현생의 업무로 꽤나 바쁜 한 주를 보냈답니다. 얼마전에는 경남 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구독자분들 중 경남지역에 사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피해가 없으셨길 바랍니다. 곧 전국적인 장마가 시작된다는데 올 장마는 유독 길고 비가 많이 올거라고 하더라구요. 몇년전부터 비가 오는 것이 무서울 정도로 폭우가 내리는 일이 많았는데 다들 미리 대비하여 큰 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그 와중에 드디어 사라의 술장 구독자 분이 300명을 돌파했습니다! 엄청 많은 수는 아니지만 저에게는 제 뉴스레터를 꾸준하게 읽어주시는 300명의 구독자분들이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뿌듯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 늘 말씀드리지만, 부족한 저의 뉴스레터를 읽어주시고 구독해주시는 모든 분들 그리고 또 이리저리 검색을 통해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꾸준함의 힘을 믿으며 매주 더 재밌고 읽을만한 위스키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오늘의 위스키 뉴스레터 주제는 위스키로는 생소한 나라, 프랑스 위스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프랑스는 사실 와인으로 너무나 유명한 나라이고 와인과 더불어 꼬냑, 아르마냑 같은 브랜디로 유명한 나라인데요, 이 프랑스에서도 위스키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의 주인공 바로 프렌치 위스키 "알프레도 지로(Alfred Giraud)" 입니다. 

알프레도 지로 헤리티지
알프레도 지로 헤리티지

알프레도 지로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프랑스 위스키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자면 프랑스에는 의외로 100개가 넘는 위스키 증류소가 있습니다. 다만, 알려진 위스키가 거의 없을 뿐이지요. 사실 과거 프랑스는 예전에는 곡물로 주류를 만드는 것을 제한해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전쟁으로 인해 식량이 부족해지자 곡물은 식량으로 사용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과거에는 위스키 생산이 활발할 수 없었고 그러다보니 위스키가 처음으로 정식으로 생산된 해도 1987년이었다고 합니다. 프랑스 위스키가 많이 알려지기에는 그 역사가 길지 못했던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와인의 나라인 프랑스는 맛과 향에 대한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기에 앞으로 더 좋은 위스키들이 많이 생산되리라 기대가 됩니다. 

프랑스 위스키 중에서 그래도 꽤나 알려진 브랜드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알프레도 지로(Alfred Giraud)"인데요, 알프레도 지로의 역사를 살펴보자면 5대에 걸친 가문 이야기를 살짝 해야합니다. 지로 가문은 19세기부터 꼬냑 산업에 종사해온 가문인데요, 1대 루이 지로는 꼬냑의 캐스크를 만드는 사람으로 레미마틴 하우스에서 일을 했었고 그의 아들인 2대 알프레도 지로는 마찬가지로 캐스크 제작을 하다가 나중에는 꼬냑 하우스의 마스터 셀러로까지 일을 했었습니다. 그 후 3대, 4대인 앙드레 지로와 장피에로 지로 또한 꼬냑 산업에 종사했었지요. 이중 장피에로 지로는 샴페인 와인 하우스를 운영하기도 했었습니다. 장피에로 지로는 캐스크를 만드는 등 꼬냑 산업의 실무에 종사했던 선대와 달리 샴페인 와인 하우스를 운영하는 등 경영의 경험을 많이 쌓아왔는데요, 이러한 그의 경험이 나중에 알프레도 지로를 설립라고 이끄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게 됩니다.

그 이후 5대인 필립 지로는 약간 이단아 같은 사람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는 꼬냑 사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위스키 회사를 만들기 위해 1995년 프랑스를 떠나 스코틀랜드에 가서 유명 위스키 생산지에서 10년간 일하며 위스키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습니다. 그 후 프랑스의 몰팅 공장을 인수하여, 아버지인 장피에로 지로와 함께 알프레도 지로라는 프랑스 위스키 브랜드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지로 가문 5대손 필립 지로
지로 가문 5대손 필립 지로

알프레도 지로의 위스키는 거의 대부분의 원재료를 프랑스에서 생산한 것을 사용하고 모든 생산 과정 또한 프랑스에서 수행하는 말 그대로 프랑스 위스키 그 자체입니다. 보리부터 프랑스산 맥아 보리를 사용하며, 몰팅 시설 또한 자체 몰팅 시설을 구축하여 진행하고 있지요. 숙성도 대부분 꼬냑 오크통에서 진행되고 일부는 프랑스산 소테른 와인 캐스크 같은 것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원재료를 프랑스산으로 이용하는 알프레도 지로도 피트 만큼은 수입해서 쓴다고 하는데요, 기존에는 스코틀랜드 아일라 지역의 피트를 수입해서 썼다면 요즘은 폴란드 지역의 피트를 많이 쓰고 있다고 합니다. (폴란드에 피트가 있다니 신기합니다..!) 

무엇보다 알프레도 지로의 위스키 생산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증류와 숙성과정인데요, 우선 증류라는 과정을 보면 알프레도 지로의 증류는 전통적인 꼬냑의 증류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보통 위스키는 구리 증류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알프레도 지로에서는 꼬냑을 증류할 때 쓰는 샤랑테(Charentais) 증류기를 사용하여 2번 직화 증류하는 것이 알프레도 지로의 증류 방식이라고 합니다. 숙성에 있어서는 꼬냑 산업에 5대가 종사했던만큼 꼬냑 산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꼬냑 캐스크를 원활하게 수급받는 것은 물론 꼬냑 원액을 비우고 24시간 내로 위스키를 채워 숙성한다고 합니다. 위스키와 꼬냑의 생산방식을 조화시킨 알프레도 지로의 생산 방식은 알고보면 그 맛과 향이 더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알프레도 지로 위스키의 종류가 생각보다 다양한데요, 대표 라인업은 아래와 같습니다. 

  • Heritage : 3가지의 non-peated 몰트 원액을 블렌딩 후, 꼬냑 캐스크에서 숙성
  • Voyage : 프랑스산 로비니아 오크통과 소테른 오크통에서 숙성 후, 꼬냑 캐스크에서 마무리 숙성
  • Harmonie : 2가지의 non-peated 몰트원액과 1가지의 peated 몰트 원액을 블렌딩 후 꼬냑 캐스크 숙성
  • Horizon : 14가지의 다른 캐스크 타입에 숙성

이 중에서 저는 첫번째 헤리티지를 마셔봤고, 나머지는 아직 마셔보지 못했습니다. 다른 라인업도 너무 궁금한데 잘 보이진 않더라고요. 우선 알프레도 지로 헤리티지를 처음 봤을 때의 인상은 바틀이 너무 이쁘다!!였습니다.ㅎㅎ 뭔가 프랑스 느낌이 난달까요..ㅎㅎ 정말 많은 위스키 바틀을 봐왔지만, 뭔가 알프레도 지로의 병은 특별히 우아한 느낌이 들어서 그냥 관상용으로라도 하나 사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깔끔한 라벨이 인상 깊다. 
깔끔한 라벨이 인상 깊다. 

알프레도 지로 헤리티지의 시음의 첫 인상은 매우 부드럽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페이스트리나 브리오슈의 버터리한 향이 물씬 느껴진다고 하던데 저에게는 그런 향보다는 플로럴한 향과 과실 향이 나는 것이 더 크게 느껴졌어요. 첫 향부터 꽤나 발랄하고 부드럽게 느껴져서 마시기 부담이 없겠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맛 전반적으로 과일향과 함께 약간의 고소한듯한 향이 나기도 합니다. 저는 이게 프랑스 위스키라는 것을 알고 마셔서 그런지 과실향이 좀 더 지배적으로 느껴졌는데요, 아주 살짝 느꼈던 고소한 향이 보편적으로는 버터향, 브리오슈향이라고 일컬어지는 구나 싶습니다. 또한 피니시도 꽤나 길어서 여운이 있는 스타일이고, 그 피니시의 여운이 깔끔한 편이라 마시기에 좋았습니다. 다만, 저 스스로는 프랑스 위스키라는 선입견에 갇혀서 꼬냑향, 과실향을 더 느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신게 아닌가 싶긴하더라고요..ㅎㅎ 사람의 생각과 고정관념이 이렇게나 무섭습니다.ㅎㅎ 

전반적으로는 꽤나 추천할만한 위스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강렬한 위스키를 원하는 분들께 적합한 위스키는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위스키 한두잔 즐길 때 마시기 상당히 훌륭하고, 무엇보다 바틀도 아름다워서 선물로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불호가 있을 맛과 향은 아니어서 누구에게나 평타 이상의 호평을 받을 위스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바틀을 구입할 의사가 있느냐라고 묻는다면 약간의 할인을 받는다면 꼭 살만한 위스키 같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웃돈을 주고 살정도는 아니라는 의미이긴 합니다만ㅎㅎ 프랑스 위스키라는 새로운 제3세계 위스키에 대한 경험이라는 측면에서는 마셔볼만한 위스키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오늘은 와인과 꼬냑만 있는 줄 알았던 프랑스에서 만들어지는 위스키에 대해서 이야기드려보았는데요, 이런 제3세계 위스키를 이야기할 때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말 뛰어난 좋은 위스키가 만들어지기를 늘 기원하고 응원하게 됩니다. 여러 증류소에서 많은 실험과 도전을 하고 있으니 우리나라에서도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 받는 위스키가 곧 만들어지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오늘의 위스키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입니다. 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주이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쾌청하게 좋은 에너지가 가득한 한 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주에 더 재밌는 위스키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사라의 술장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1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 팽이의 프로필 이미지

    팽이

    0
    6 months 전

    바쁘신 와중에 이런 좋은 정보 감사 드립니다. 그럼 다음주도 기대 하겠습니다~~~

    ㄴ 답글

다른 뉴스레터

© 2025 사라의 술장

위스키에 대해 하고 싶은 말 하는 주간 레터

뉴스레터 문의saraloveswhisky@gmail.com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