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Sara 입니다.
다들 즐거운 한주를 잘 보내셨나요? 이번주도 한 주의 한가운데 휴일이 있어서 여느때보다 가벼운 한 주가 된 것 같습니다. 벌써 5월도 절반 이상 지나고 있습니다. 청량한 바람과 파란 맑은 하늘, 따뜻한 햇살을 즐길 수 있는 짧은 봄의 시간도 곧 지나가겠지요. 일 년 중 아주 소중한 이 시기를 구독자 여러분이 행복하게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주 레터가 발송되고 한 구독자 분께서 오타를 지적해주셔서(!) 이 부분에 대한 사과의 말씀과 함께 내용 정정을 하려고 합니다. 지난주 레터에서 조지 티 스택이 "버팔로 트레이스 앤틱 컬렉션(Buffalo Trace Antique Collection)"이라는 시리즈 제품 중 하나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그 약자를 "BATC"로 소개 드렸는데, "버팔로 트레이스 앤틱 컬렉션(Buffalo Trace Antique Collection)"라는 스펠링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 것처럼 그 약자는 "BTAC" 입니다. 제가 미처 검수를 하지 못한 부분을 찾아주신 구독자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작은 감사의 표시를 꼭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긴 서론을 마무리하고,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위스키 이야기의 주제는 바로 만화에 나오는 위스키 이야기 입니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는 위스키가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만화에 나오는 위스키라고 하면 조금 의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아주 우연한 기회에 이 만화에 나오는 위스키를 알게되고 이렇게 위스키가 나오기도 하는구나하는 놀라움이 있었거든요.
오늘의 주인공인 만화는 바로 "땡땡의 모험"이라는 만화입니다. 구독자 여러분께서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이 만화는 벨기에 만화가가 그린 만화로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아주 크게 흥행하고 또 글로벌로도 꽤나 알려지고 흥행한 만화 입니다. 땡땡의 모험이라고 하면 어떤 만화지? 하고 고개가 갸우뚱하실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주인공의 그림을 보면 아~ 하고 고개가 끄덕여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 그림을 보면 익숙하시지 않으신가요? 요 캐릭터가 바로 땡땡의 모험의 주인공인 "땡땡"입니다. 원작에서는 "TinTin"이라고 되어 있어서 어디선가는 틴틴이라고 부르기도 하던데 한국에서 번역된 만화는 대부분 땡땡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땡땡은 탐방 기자입니다. 그래서 세계 곳곳을 다니기도 하고 취재를 위해 배를 타고 바다를 나가기도 합니다.
제가 땡땡의 모험을 알게 된 것은 어렸을 적에 저희 집에 땡땡의 모험 책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저희 집에는 땡땡이 북극해에 떨어진 운석에 깃발을 먼저 꽂기 위해 다른 탐사선 피어리호와 경쟁하는 내용의 "신기한 별똥별"이라는 만화책이 집에 있어 아주 여러번 읽었었답니다. (내용이 꽤 재밌어서 아주 강추입니다.)
이 땡땡의 모험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연이 있습니다. 바로 "하독 선장"인데요. 하독 선장은 땡땡이 세계 곳곳을 다닐 때에 그 배를 운항하는 선장님 입니다. 이 하독 선장님은 위스키를 엄청나게 사랑하는 분이시자 화가 나면 욕설을 마구 퍼붓기도 하는 괄괄하고 거친 뱃사람인데요, 그렇지만 땡땡에게 항상 큰 도움을 주기도 하는 인생 선배의 역할을 하기도 하는 정많은 캐릭터 입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캐릭터에 대한 인기도를 조사하면 하독 선장이 땡땡을 제치고 1위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약간 모자란 것 같으면서도 어른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괄괄하게 욕을 퍼붓기도하면서 츤데레의 성향을 가진 하독 성장이 캐릭터로서 매력이 매우 컸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하독선장님은 위스키를 정말정말 사랑하는 분인데요, 그래서 항해를 나가기 전에 위스키를 박스째로 실은 후 항해를 떠나곤 합니다. 이 하독 선장님이 특히 좋아하는 위스키가 있는데 그 것이 바로 "로크로몬드(LOCH LOMOND)" 위스키 입니다.
로크로몬드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위스키로 스코틀랜드 국립공원의 청정지역, 즉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로몬드 호수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증류소 입니다. 로크로몬드는 싱글몰트, 그레인, 블렌디드 원액을 모두 생산하는 유일한 증류소로 위스키 퀄리티가 매우 좋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PGA에서 가장 오래된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THE OPEN, 영국에서 개최되어 브리티시 오픈이라고도 불림)의 후원사로 공식 위스키를 생산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로크로몬드 위스키를 하독 선장은 항해 직전에 항상 배에 가득 싣곤 했는데요, 사실 이 부분에 한 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하독 선장이 땡땡의 모험에서 처음 그려진 것(1930년대)보다 로크로몬드 위스키의 탄생이 조금 더 늦은데요, 이 것은 만화가가 로몬드 호수를 염두에 두고 "로크로몬드"라는 가상의 위스키를 만들어서 하독 선장의 최애 위스키로 그렸는데, 우연히 이후에 실제로 "로크로몬드"라는 위스키 증류소가 1960년대에 만들어지면서 하독 선장의 위스키가 실제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로크로몬드가 실제로 하독 선장 덕분에 마케팅적인 이득을 살짝 봤다는 후문도 있지요.
이러한 후문에도 불구하고 로크로몬드는 아주 맛있는 위스키여서, 하독 선장님도 당연히 아주 좋아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이 좋은 곳에서 생산되어서 일까요, 로크로몬드는 풍미가 깊고 누가 마셔도 좋을만한 편안한 위스키입니다.
로크로몬드의 엔트리 위스키인 로크로몬드 오리지날은 바닐라 향처럼 달달한 향과 함께 훈연향 거기서 살짝 덧대진 과일향의 조화가 훌륭한 위스키 입니다. 40도라는 위스키 치고는 부드러운 도수에 1병당 가격이 8만원대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장 가치가 있는 위스키이기도 합니다. 로크로몬드 오리지날은 개인적으로 위스키 입문자가 마셔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부드럽고 향긋한 위스키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로크로몬드 12년 또한 아주 인기가 좋은데요, 로크로몬드 12년은 오리지날보다 과일향이 좀 더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위스키를 가볍게 마시고자 할 때, 종종 선택하는 위스키이기도 합니다.
저는 위의 사진과 같이 로크로몬드 오리지날을 구입하여 집에 두고 한창 마셨던 적이 있었는데요, 정말 부담없이 한잔 딱 마시고 싶을 때 너무 적절한 위스키였어서 만족도가 상당했었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도 종종 지인들의 집들이를 갈 때 로크로몬드 오리지날이나 로크로몬드 12년을 구입해서 가곤 했는데, 그 때마다 호불호 없이 다들 좋아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로크로몬드는 선물로도, 소장용으로도 부담없는 맛과 가격을 가진 훌륭한 위스키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제가 종종 지인들과 바를 가면 해주곤 했던 이야기를 레터에 담아보았는데요, 여러분께서도 흥미롭게 읽으셨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이렇게 만화, 영화, 드라마에 나오는 위스키를 여러분께 재미있게 소개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수요일 휴일이 지나고 나니 주말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최근 연휴나 주말에 계속 비가 왔었는데 이번 주말은 화창한 날씨가 예보되어 있습니다. 이번 주말은 구독자 여러분 모두 아름다운 봄날씨를 만끽하는 행복한 주말이 되시기를 바라며, 저는 또 다음주에 더 재밌는 위스키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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