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Sara 입니다.
지난 한주 잘보내셨나요? 바야흐로 진정한 봄날씨가 찾아와 하루하루 날씨를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충만해지는 날들입니다. 날씨가 좋으니 기분도 좋아지고 뭔가 집에 있기 보다는 밖으로 나가서 산책이라도 한번 하고 오니 활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어느덧 오늘 레터가 벌써 스무번째 위스키 레터 입니다. 처음에는 5개만, 그리고선 10개까지..하면서 차차 목표를 늘려왔었는데 어느덧 스무번 째 레터를 발행하게 되어 기쁘고 뿌듯합니다. 스무번째 레터까지 오면서 구독자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읽으셨을지, 레터에 담긴 이야기들이 재미있으셨는지, 도움이 되셨는지.. 저는 늘 항상 궁금합니다. 조금씩이지만 구독자 수도 늘고 있고, 꽤 높은 조회수를 달성하는 게시글도 나오고 있어 이 부분을 통해 그래도 많은 분들이 즐겁게 읽고 계실 것이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여러분의 의견과 감상과 궁금하신 점에 대해서는 저는 늘 활짝 열려있습니다. 댓글이나 저의 메일로 여러분들께서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시면 꼼꼼하게 읽어보고 더 좋은 위스키 레터를 만드는 데에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스무번째 레터까지 구독자가 되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아무쪼록 앞으로도 백번째 레터를 보내드릴 때까지 꾸준하게 많은 사랑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길었던 서론을 마치고,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증류소에서 만들어지는 위스키"입니다.
유명한 위스키 증류소들은 보통 큰 규모를 자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베니, 글렌피딕 등 이런 곳들은 큰 규모를 자랑하며 다양한 위스키 모델을 출시하기도 하지요. 소규모 증류소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는 당연하게도 유명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생산량이 적으니 경험하는 사람이 적기에 유명세를 얻는에게 시간이 꽤나 걸리겠지요. 그렇지만 이런 소규모 증류소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들 중에서도 아주 훌륭한 위스키들이 많습니다. 오히려 이런 위스키들을 경험하면 숨겨진 보석을 찾은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드릴 위스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증류소에서 만들어지는 위스키, 바로 "에드라두어(EDRADOUR)"가 저에게는 그런 보석 같은 위스키 중 하나입니다.
에드라두어 증류소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에 위치한 소규모 증류소 입니다. 일하는 직원이 3명 뿐이고 증류소 현장 직원은 2명 뿐이라는 이 증류소는 당연하게도 생산량이 매우 적습니다. 1년에 10만 리터 남짓 생산을 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한국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은 위스키이기도 하지요. 에드라두어 증류소는 사실 "한 때" 세계에서 가장 작은 증류소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 가장 작은 증류소였었는데요, 최근에는 더 작은 마이크로 증류소들이 생겨나면서 이제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작은 증류소가 되었습니다. 그치만 꽤 오랜 시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증류소였기에 제목을 한번 자극적으로 뽑아보았습니다..ㅎㅎ
에드라두어 증류소는 증류소가 소박하고 아름답기로도 유명합니다. 그래서 에드라두어 위스키 로고에도 증류소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지요.
에드라두어 증류소에서 생산하는 위스키는 색이 굉장히 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혹자는 간장인가? 위스키인가? 하는 말을 할 정도이지요. 색소와 같은 것들을 첨가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나온 진한 색의 위스키는 그 색 만큼이나 맛과 향도 진합니다. 에드라두어는 현재 시그나토리라는 유명 독립 병입 회사에 인수되어 시그나토리 소속입니다. 그래서 에드라두어 위스키는 에드라두어 자체 보다 시그나토리 에드라두어 시리즈가 더 유명하기도 합니다. (독립 병입 위스키에 대해서는 별도의 레터로 상세하게 다루겠습니다.)
에드라두어 위스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 "시그나토리 에드라두어 10년" 위스키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마셨던 시그나토리 에드라두어는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 증류일 : 2008년 11월 14일
- 병입일 : 2010년 3월 12일
로 명기 되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Natural Colour라고 자연 색을 강조하고 또 위쪽을 보면 에드라두어 증류소를 "Scotland's Little Gem"이라고 표현해두기도 했습니다. 역시나 색이 무척 진하지요? 이 위스키는 진한 색 만큼이나 쉐리의 느낌 즉, 포도주 같은 맛과 향이 매우 진하게 납니다. 진한 포도주 향에 달짝지근한 맛이 더해져서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도수도 46도 정도로 독하지 않은 수준이라 편하게 마실 수 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바에 갔을 때, 시작하는 위스키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부담없이 달달한 향으로 기분을 돋우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스키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에드라두어는 독립병입 된 위스키 외에 자체 위스키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12년 CS가 굉장히 유명합니다. 다만, 아쉽게도 저는 아직 에드라두어 12년 CS를 마셔보지는 못했습니다. 이 위스키는 정말정말 색이 진해서 사람들이 간장색같다는 표현을 많이 하곤 하는데요, 바틀 기준으로 30만원 중후반대로 그리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라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아직 마셔보진 못했지만 어디에선가 보이면 꼭 먹어보리라 다짐해놓은 위스키 중 하나이니, 에드라두어 12년 CS를 경험하게 되면 꼭 여러분께 그 감상을 공유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위스키 레터는 여기까지 입니다. 요즘 같은 봄날씨는 정말 위스키 마시기에 너무 황홀한 날씨 같은데요, 저도 이번 주말에는 꼭 이 날씨를 만끽하며, 새로운 위스키를 마셔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이렇게 한주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구독자 여러분 모두 남은 한주 마무리 잘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주말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또 다음주에 더 재밌는 위스키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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