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Sara 입니다.
지난 한 주 잘 보내셨나요? 이번주는 목요일이 휴일인 덕분에 주 4일을 하게 되는 한주였네요. 요즘 이어지는 쾌청한 날씨에 기분도 좋아지고 괜히 앞으로 다가올 여름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올 여름은 엄청 더울 것이라고 하는데, 덥지만 그래도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에너지가 있어서 저는 여름의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여름이 오니, 이제 보다 가열차게 위스키 하이볼을 마셔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기도 하네요!ㅎㅎ
이번주는 특별하게 위스키 하나를 소개하기 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제 마음대로 내돈내산 시리즈(ㅎㅎ)라고 이름을 붙여보았는데요, 이 내돈내산 시리즈에서는 제가 직접 마셔본 것 중 너무 맛있어서 제가 바틀을 직접사서 애정을 가진 위스키를 단독으로 소개하는 글들을 써보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 드릴 위스키는 최근에 마셔본 위스키 중 가장 맛있기도 했고 또 워낙 특이하고 재밌는 위스키인지라 여러분께서도 경험해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특별하게 첫 내돈내산 시리즈의 위스키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소개드릴 위스키는 바로 "옥토모어 13.1(Octomore 13.1)" 이라는 위스키 입니다.
혹시 옥토모어 위스키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들어보신 분이라면 피트 위스키를 좋아하는 분이실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옥토모어는 정말 강한 피트향으로 유명한 위스키인데요, 피트가 강한 위스키라고 하면 아마 옥토모어의 출신을 쉽게 예상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옥토모어는 바로 아일라(Islay) 지역의 위스키인데요, 옥토모어는 아일라 지역의 "브룩라디(Bruichladdich)"라는 증류소에서 생산되는 위스키의 한 종류 입니다. 브룩라디는 다른 아일라 지역 위스키와는 조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고 그러하다보니 아일라 지역 위스키라고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그런 위스키 증류소는 아니긴 합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브룩라디는 특이하게 꽤나 다양한 위스키 라인업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브룩라디는 "브룩라디(Bruichladdich)", '포트샬롯(Port Charlotte)", "옥토모어(Octomore)"3가지 위스키 라인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브룩라디 증류소의 위스키 시리즈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도 뉴스레터 한 편을 온전히 써야할만큼 재미있고 할 이야기가 많은 증류소지만, 오늘은 오늘의 주인공인 옥토모어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드리고 브룩라디 증류소에 대한 이야기는 조만간 뉴스레터에서 별도로 꼭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오늘의 주인공인 "옥토모어(Octomore)"는 아일라 지역의 브룩라디라는 증류소에서 생산되는데, 이 옥토모어의 가장 큰 특징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어마어마어마한 피트향을 가진 위스키라는 것입니다. 옥토모어의 특징은 옥토모어 바틀에 쓰여있는 문구들을 보면 더 잘알 수 있습니다.
위 옥토모어 13.1 바틀 사진을 보시면 우선 "super heavily peated" 위스키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대놓고 미친 피트향이다를 보여주고 있지요.
그리고 눈에 띄는 숫자는 바로 "PPM: 137.3" 일 것입니다. 이 ppm이라는 개념은 "아일라 지역"에 대한 레터에서 한번 다룬 바가 있습니다. (아래 링크 레터 참조)
다시 한번 짧게 복습하자면 ppm은 페놀 수치를 나타내는 숫자로 피트향과 스모키함을 표현하는 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100만개 분자 속에 녹아있는 페놀의 양"을 ppm으로 이야기합니다. 이 페놀 수치가 옥토모어 13.1은 어마어마하게 높습니다. 아일라의 대표 위스키인 라프로익이 30~40 정도, 아드벡이 50~55 정도의 ppm을 가지고 있는데에 반해, 옥토모어 13.1의 페놀 수치는 엄청난 수치 입니다.
그리고 바틀을 보면 13.1 이라는 숫자가 있습니다. 제가 계속 "옥토모어 13.1"이라고 특정하여 말하는 것을 보면 저 숫자가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이 되지요. 우선 숫자의 점보다 앞에 있는 앞자리 숫자 "13"에 해당하는 숫자는 출시된 순서를 의미합니다. 즉, 숫자가 작을수록 출시된 지 더 오래된 것이지요. 그리고 숫자 13.1 중 뒤의 ".1"에 해당하는 숫자는 원재료와 캐스크의 특징을 보여주는 숫자 입니다. 그 숫자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 .1 : 100% 스코틀랜드 보리 + 버번 캐스크 숙성
- .2 : 100% 스코틀랜드 보리 + 쉐리 등 와인 캐스크로 숙성
- .3 : 100% 아일라섬 보리 + 아메리칸 캐스크 or 유러피안 캐스크 숙성
- .4 : 100% 스코틀랜드 보리 + 아메리칸 캐스크 (아메리칸 버진 오크통) 숙성
참고로 약간의 정보를 덧붙이면 ".2"는 일반적인 쉐리 캐스크 외에도 아마로네 캐스크 등을 활용하며, 가장 실험적인 위스키라고 합니다. 그래서 호불호가 매우 강하다고 합니다. 반면에 ".3" 시리즈는 가장 비싸고 무엇을 사도 맛있는 시리즈라고 합니다. 즉, "옥토모어 13.1"은 열세번째 시리즈의 버번캐스크 숙성 위스키입니다.
다시 오늘의 주인공 이야기로 돌아와서 옥토모어 13.1의 맛과 향은 어떠할까요?59.2도, 즉 도수가 거의 60도에 육박하는 옥토모어 13.1의 맛과 향은 정말정말 화려합니다. 피트향과 스모키한 향이 함께 어우러져 엄청나게 화려한 맛을 냅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 위스키는 이러한 무거운 향과 함께 프루티한 맛과 달달함 그리고 고소함까지 같이 조화를 이루는 맛이 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옥토모어 13.1을 마시자마자 완전 반해버렸습니다. 이렇게 자극적인데 이렇게 향긋할 수 있다니! 역설적 매력에 홀딱 반해서 옥토모어 13.1 바틀이 내 눈에 보이면 사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되었지요. 제 개인적으로는 전체 아일라 위스키 중 Top3에 드는 위스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맛과 향의 조화와 화려함이 단연코 최고였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옥토모어 13.1이 기대보다 강렬하지 않다고 평을 하기도 합니다. 저는 오히려 지나치게 강렬하기 보다 여러 맛과 향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에 화려함을 잃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이 위스키가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모키함과 피트향에 다른 향이 묻히는 것이 아니라 그 향들이 다른 향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 느낌의 옥토모어 13.1은 정말 꼭 한번은 경험해보아야하는 위스키로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다른 위스키를 구입하면서 우연히 옥토모어 13.1을 마주하여, 냉큼 구매했습니다. 무엇보다 맛과 향뿐만아니라 바틀도 아름다워서 진열장에 두기만 해도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여담으로 저는 이 위스키를 수내역 근처의 유명 위스키 샵 "마르쉐 월드리커"에서 구매했습니다. 이 곳은 위스키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곳인데, 위스키 종류도 많고 가격도 매우 좋습니다. 혹시 근방에서 위스키를 구입하고자 하는 분들께는 한번쯤 방문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광고는 절대절대 아니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라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어 공유합니다.
오늘의 레터는 여기까지 입니다. 저는 오늘 휴일의 마무리를 옥토모어 13.1과 함께 즐겨보고자 합니다. :D ㅎㅎ 구독자 여러분들도 평일 휴일의 즐거움을 만끽하시는 저녁이 되시길 바라며, 저는 더 재밌는 위스키 이야기로 다음주에 또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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