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Sara 입니다.
어느덧 일주일이 또 지나고 날씨도 보다 여름에 한발짝 다가간 느낌입니다. 특히 요 며칠 새에는 공기의 냄새와 바깥의 풍경 모두가 여름이 된 것 같아요. 며칠 새 바뀌는 공기를 느끼며 계절의 변화가 새삼스럽게 신기해지기도 합니다. 늘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날씨의 변화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새로움이 있다는 것에 또 새삼스럽게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이제 막 시작하는 여름의 향기를 느끼며, 에너지가 가득한 여름의 시간들을 만끽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위스키를 막 시작한 사람들이 편하게 마셔볼 수 있는 위스키 시리즈를 가져왔습니다. 이제 막 위스키를 시작해서 이것저것 마셔보고 싶지만 어떤 것부터 마셔보면 좋을지 번뜩 떠오르지 않을 때, 그럴 때 시도해보면 좋을 만한 위스키 시리즈를 오늘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드릴 위스키들은 모두 "글렌모렌지"라는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증류소에서 나온 위스키들입니다. 글렌모렌지는 기억이 가물하시겠지만, 저의 첫 뉴스레터에서 위스키를 처음 마셔보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위스키로 언급했었던 위스키 입니다.
그 때는 글렌모렌지 10년을 여러분께 추천 드렸었는데요, 사실 글렌모렌지는 10년 말고도 매우 훌륭한 위스키 라인업을 다양하게 보유 하고 있습니다. 첫 뉴스레터에서 글렌모렌지가 버번 캐스크 숙성으로 달달함이 특징이라고 했는데요, 오늘 소개 드릴 위스키들은 버번 캐스크에서 10년간 숙성한 것을 기반으로 마지막 2년 혹은 4년을 특징적인 캐스크에서 숙성, 피니시를 입히면서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게 된 위스키들 입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만들어진 글렌모렌지 위스키 라인업 중 가장 유명하고, 사람들이 많이 마시고 또 위스키 바에 가시면 높은 확률로 꼭 구비되어 있는 위스키 3가지를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 드리는 위스키는 언제든지 위스키 바에 가셔도 드실 수 있으니, 이번 주말에 위스키 바를 방문하시게 된다면 꼭 한번 드셔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1) 글렌모렌지 라산타(Glenmorangie Lasanta)
글렌모렌지 라산타는 버번 캐스크에서 10년 숙성한 뒤 마지막 2년을 올로로소 쉐리 캐스트에 피니시를 입힌 위스키 입니다. 도수도 43도 정도로 위스키 치고는 아주 마일드한 위스키 입니다. 이 위스키는 달달함과 꽃향이 큰 특징인데요, 라산타를 땄더니 꿀벌들이 몰려오더라하는 농담을 하기도 할 정도입니다. 무난하게 쉐리향과 달달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위스키여서 저도 바에 방문했을 때, 첫 위스키로 가볍게 시작하는 한 잔으로 종종 선택하곤 합니다.
(2) 글렌모렌지 퀀타루반 (Glenmorangie Quinta Ruban)
글렌모렌지 퀀타루반은 버번 캐스크에서 10년 숙성한 뒤 포트와인 캐스크에서 추가로 4년을 숙성시킨 위스키 입니다. 포트 와인을 마셔보신 분들은 일반 와인과의 차이점을 뚜렷하게 알고 계실텐데요, 훨씬 달고 진한 포트 와인의 특징처럼 퀀타루반은 건포도 같은 진한 과실향에, 견과류의 고소한 향이 함께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포트 와인 캐스크 피니시라고 하면 예상되는 맛이 있는데 그 예상에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이 좋습니다. 퀀타루반도 46도 정도의 도수로 아주 높지 않아서 편하게 마시기 좋은 위스키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14년이라는 꽤나 긴 숙성 연수에 비해 가격 접근성이 좋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위스키입니다.
(3) 글렌모렌지 넥타도르 (Glenmorangie Nectar D'or)
글렌모렌지 넥타도르는 오늘 소개 드릴 위스키 중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위스키 입니다. 넥타도르는 벌써 3병 넘게 바틀로 구매해서 다 마셔버리기도 했지요. 본격적인 소개에 앞서 제가 예전에 넥타도르에 대해서 썼던 감상평을 짧게 공유해볼까 합니다.
" 잔에 따르는 순간부터 화이트 와인 향이 흠뻑 올라오는 글렌모렌지 넥타도르. 산뜻하고 상큼한 향기, 바닐라와 청포도 사이 그 어딘가 정도의 달콤함에 스치듯 지나가는 스파이시함 "
이 감상평에서 글렌모렌지의 맛이 예상이 되시나요? 글렌모렌지 넥타도르는 앞서 말씀드린 위스키들과 마찬가지로 버번 캐스크에서 10년 숙성한 뒤 마지막을 소테른 캐스크에서 피니시한 위스키를 말합니다. 소테른 와인은 디저트 와인의 한 종류인 귀부 와인 중 가장 유명한 와인 중 하나인데요, 아주 높은 당도와 적은 생산량으로 유명한 와인입니다. 소테른 와인은 그 자체로 색상이 금빛을 띄는데요, 그래서인지 넥타도르도 색상이 상당히 밝은 축에 속합니다. 넥타도르는 밝은 색상에서 예상할 수 있듯 프루트한 향이 가장 특징이고, 다른 위스키들보다 좀 더 가벼운 느낌입니다. 과일로 따지자면, 귤이나 라임, 청포도가 연상되는 맛과 향이라 가볍게 딱 한잔 마시고 싶을 때, 아주 적절한 위스키 입니다. 그래서 저 또한 이 위스키를 한병 사다놓고 금요일 저녁에 한주를 마무리 하면서 마시곤 했던 기억이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위스키의 강렬한 알콜향이 부담스러운 분들이 도전하실만한 위스키로 추천 드리기도 합니다.
넥타도르는 원래는 숙성연수를 표기하지 않는(NAS) 넥타도르가 일반적이었는데, 최근에는 "더 넥타(The Nectar)라는 이름으로 16년의 숙성연수(버번 캐스크 10년 + 소테른 캐스크 6년)를 가진 위스키로 출시 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여전히 구형 바틀도 꽤나 많으니 넥타도르를 찾아 드셔보시고 새로 나온 더 넥타 16년과 비교해보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글렌모렌지 위스키 세 가지를 소개 드렸는데, 이 위스키들은 가격도 합리적이고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위스키들이라 접근성이 매우 좋으니 꼭 한번 경험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제가 오늘 소개 드릴 내용은 여기까지 입니다. 사실 이번주 내내 저녁마다 컨디션이 좋지 못해 이번주 뉴스레터를 제대로 쓸 수 있을까 한 주 건너 뛸까 고민을 많이했었는데요, 이렇게 이번주 레터를 마무리하게 되다니 개인적으로는 스스로 매우 뿌듯합니다. 정말 어려운 일 중 하나가 꾸준하게 어떤 일을 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뉴스레터를 통해 꾸준하게 무언가를 해내는 기쁨을 스스로 얻고 있어 뿌듯하고 또 행복합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저의 레터를 꾸준하게 읽어주시는 구독자 여러분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는 또 더 재밌는 뉴스레터와 더 나아가 더 재밌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곧 주말인데요! 구독자 여러분 모두 에너지 넘치는 아름다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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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
이번주 레터는 위린이(?)인 저에게 딱 맞는 콘텐츠네요. 캐스크에 따라서 맛이 달라진다는게 매우 흥미롭습니다. 글렌모렌지 기억해뒀다가 언젠가 바에 가면 주문해봐야겠어요. 컨디션 항상 잘 챙기시고 좋은 콘텐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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