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Sara 입니다.
구독자 여러분 이번 한 주도 잘 보내셨나요?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가 이어지는 황금 같은 시즌에 여러분의 하루하루가 행복으로 가득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뉴스레터 주제는 번외편으로 저도 처음 위스키를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 궁금했던 질문을 가져와보았습니다. 양주 하면 떠오르는 위스키와 꼬냑. 이 둘의 관계는 무엇인지, 같은지 다른지,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지! 과거의 저는 이런 것들이 무척이나 궁금했었는데요, 오늘 사라의 술장에서 위스키와 꼬냑 과연 무엇이 다른지 궁금했었던 그 내용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우선 술이 만들어지는 방법에 따른 분류를 먼저 짚고 넘어가야합니다. 보통 술은 크게 "발효주"와 "증류주"로 나뉩니다. 말 그대로 무엇인가 발효해서 만든 술은 발효주, 발효된 원액을 증류하여 만든 술은 증류주 입니다. 발효주의 대표적인 술은 맥주와 와인입니다. 맥주는 보리를 발효시켜 만든 술이고 와인은 포도를 발효시켜 만든 술입니다. 증류주의 대표적인 술은 바로 위스키, 브랜디, 소주 등이 있습니다. 위스키는 보리와 같은 곡물을 발효시킨 후 증류하여 만든 술이고 브랜디는 포도를 발효시킨 후 증류하여 만든 술, 즉 포도주를 증류하여 만든 술 입니다.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보리 → (발효) → 맥주 → (증류) → 위스키
- 포도 → (발효) → 와인 → (증류) → 브랜디
사실 위의 정리가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개념적으로는 대략 맞는 정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브랜디가 뭔지는 알겠는데 꼬냑은 무엇이냐?
사실 꼬냑은 브랜디의 한 종류입니다. 즉, 와인을 증류해서 만든 술의 한 종류인 셈이지요. 브랜디의 종류에는 꼬냑만 있는 것은 아니고 꼬냑, 아르마냑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그라빠도 브랜디의 한 종류입니다.
꼬냑은 사실 프랑스에서 와인으로 유명한 보르도 지역의 윗쪽에 위치하는 마을의 지명입니다. 꼬냑에서 생산되는 브랜디를 "꼬냑"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브랜디의 다른 종류인 아르마냑도 프랑스 남서부쪽 마을 지명인데, 이쪽 지방에서 생산되는 브랜디를 "아르마냑"이라고 부릅니다. 즉, 꼬냑, 아르마냑은 지명을 따서 만든 브랜디 종류의 이름입니다.
꼬냑은 나름 유명한 브랜드들이 많습니다. 너무나 잘 알려져있는 헤네시(Hennessy)를 비롯해서 레미 마틴(Remy Martin), 카뮤(Camus) 등 유명한 꼬냑 브랜드들이 많습니다. 아마 구독자 여러분들께서도 꼬냑이 무엇인지는 잘 몰라도 이런 브랜드들에 대해서는 한번쯤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다시 한번 비교 정리를 하자면
- 브랜디(술의 큰 분류) > 꼬냑(지명에 따른 종류) > 레미 마틴(세부 브랜드)
- 위스키 (술의 큰 분류) > 스카치 위스키(지명에 따른 종류) > 글렌드로낙(세부 증류소/브랜드)
이렇게 구분하여 비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위스키와 브랜디, 그리고 꼬냑이 어떻게 다른지 이해가 되시지요?
이와 더불어 꼬냑을 보시면 많이 보이는 단어, 문구가 있습니다. 바로 VSOP와 XO입니다. 헤네시고 VSOP와 XO가 있고 꼬냑을 보면 이 두가지에 따라 가격도 달라지기도 하는데요, 이 것은 바로 숙성기간에 따른 표기 방법입니다.
VSOP는 "최소 4년 숙성 이후에 표기할 수 있는 레이블"이고, XO는 "최소 10년 숙성 이후에 표기할 수 있는 레이블"입니다. 그래서 XO가 보통 더 비싸고 고급 술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와인은 "빈티지"라는 것이 있어서 2017년산, 1980년산 이런 식으로 빈티지를 기준으로 나이가 들어가고 이에 따라 가치도 달라지지만, 와인을 증류해서 만든 브랜디인 꼬냑은 병입이 되는 순간 나이가 정해집니다. 그 나이를 표현하는 것이 바로 VSOP, XO 이런 단어들 입니다.
사실 이 두가지 외에도 꼬냑의 숙성연도를 표기하는 다른 표현들이 있습니다. 잘알려져 있진 않지만 "NAPOLEON"은 6년 숙성 이후 표기하는 레이블이고, "XXO"는 14년 숙성 이후 표기하는 레이블 입니다. 이런 것들을 알고 꼬냑을 주문한다면 대충 가격을 짐작할 수 있겠지요..ㅎㅎ!
꼬냑, 그러니까 브랜디와 위스키의 맛의 차이는 향과 달달함의 정도 인 것 같습니다. 위스키도 셰리캐스크 경우, 그 특유의 와인향, 셰리향이 풍부하게 나는 경우가 많지만, 셰리향 외에도 부수적인 다양한 향들이 가미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반면, 포도주를 증류해서 만든 브랜디(꼬냑)의 경우에는 정말 와인 그 자체의 향이 풍부하게 납니다. 그리고 맛도 위스키보다 훨씬 부드럽고 달달합니다. 반면 위스키에서 느낄 수 있는 짭짤함이나 스파이시함과 같은 독특한 향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런 꼬냑의 일관적인 달달한 맛과 향이 많은 사람들에게 꼬냑이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위스키를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 분들도 꼬냑은 맛있게 드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꼬냑은 도수가 40도를 크게 넘지 않아 위스키보다 확실히 난이도가 높지 않습니다.
제 주변에는 위스키는 취향은 아니라고 하지만 꼬냑은 좋아한다고 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아마 향부터 달달하고 목넘김 자체에 강한 알콜향이 없어 말그대로 즐기기에 좋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강한 알콜향에 위스키를 선뜻 도전하기 어려우셨던 분들은 저는 브랜디를 마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훨씬 부드럽고 깔끔하게 즐기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레터 제목에 대한 답변으로 마무리를 하자면 위스키와 꼬냑은 친구도, 사촌도 아닌 남남입니다.(ㅎㅎ) 근본부터가 각각 다른 친구들이고 노는 동네도 전혀 다른 애들이지요. 다만, 각자의 환경에서 만들어진 방법이 비슷한, 어딘가에 있는 나랑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결국은 남남인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다른 사람이 보면 묘하게 비슷한 느낌이 있는 적당한 닮은꼴 정도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이 두 친구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 매력도 다르고 그래서 각각을 따로 즐기는 재미도 있습니다. 남남이라 더 재밌고 매력적인 두 가지 술을 각각 즐겨보시고 다름을 느껴보시는 것을 꼭 한번 추천 드립니다.
오늘은 위스키가 아닌 이야기를 한번 다뤄보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위스키를 좋아하면서 브랜디와 럼에도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더 아나가 위스키가 아닌 술에 대해서 배우고 느끼는 것도 무척이나 즐거워서 언젠가 꼭 구독자 여러분께도 소개드리고 싶었답니다. 앞으로도 종종 이렇게 위스키는 아니지만 위스키와 비슷한 듯한 술들을 소개해드리며, 여러분의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종류의 주류를 소개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레터는 여기까지 입니다. 이제 주말이면 한 해의 절반이 지나는 6월이 다가옵니다. 바야흐로 진정한 여름이 오고 있는데요, 구독자 여러분 모두 더 더워지기전에 황금같은 지금의 날씨를 충분히 즐기는 주말이 되시기를 바라며 저는 또 다음주에 더 재밌는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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