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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이브의 계절

2026년 7월 7일. ꩜ 이브의 계절이 돌아왔어요. 이브는 내 큰 시아버지의 이름이에요. 그가 오랜 세월 서서히 잃어버린 본명은 이을마즈지요. 이름의 의미는 굽힐 줄 모르는 자. 파리에 사는 이브 씨는

2026.07.07·조회 75

17. 사랑과는 관계없는 편지들

2026년 6월 30일. ꩜ 파티는 끝났어요. 그간 나는 새벽을 더 봤어요. 새벽에 더 깨어있었고, 새벽에 더 걸었고, 새벽에 더 말했지요. 베를린에서 학교에 다니며 뮤지션 에이전트로 일했을 적에는, 담당

2026.06.30·조회 139

16. 룸과 섬

2026년 6월 23일. ꩜ 페르핫은 내 필라테스 선생님이에요. 허리 통증 때문에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다 찾아간 것이 그였지요. 열정적인 페르핫의 지도 덕에 통증은 완화되었고, 처음으로

2026.06.23·조회 329

15. 더비와 살기

2026년 6월 16일. ꩜ 일요일 이른 아침, 쩌렁쩌렁한 함성에 나는 잠에서 벌떡 깼어요. 그러나 사위는 이내 다시 고요해져, 꿈이라도 꿨노라 생각하며 다시 달콤한 잠에 길게 빠져들었지요. 느지막이 일어

2026.06.16·조회 368

14. 아나톨리아에서 가장 미움 받는 남자

2026년 6월 9일. ꩜ 우여곡절 끝에 석굴 무덤은 삼 년에 걸쳐 완성되어요. 완공식 풍경이 영상으로 남았는데, 많은 이들이 경사진 돌산에 서서 와인잔을 들고 무덤에 건배하지요. 해당 장면에는 바흐의

2026.06.09·조회 262

13. 이상이 쌓아올린 마을

2026년 6월 2일. ꩜ 올봄 어학원 선생님과 급우끼리 에페수스 견학을 떠나기로 했어요. 일정은 이박 삼일로 결정됐지요. 에페수스는 우리에게 에베소라는 지명으로 더 익숙할 터예요. 초대 일곱 교회 중

2026.06.02·조회 312

12. 쾌락과 멜론은 같은 날씨에서 자란다

2026년 5월 26일. ꩜ 쾌락과 멜론은 같은 날씨에서 자란다. 조지 엘리엇은 <미들 마치> 한 장을 이 이탈리아 속담으로 열어요. 이탈리아어로 쾌락piacer과 멜론popone의 어감이 리듬감 있기에

2026.05.26·조회 363

11. 인공 물방울

2026년 5월 19일. ꩜ 에게해 마을 닷차에서는 매년 1월이면 바다 수영 대회가 열려요. 대회를 며칠 앞두고는 외지인들과 외국인들까지 몰려와 마을이 흥성흥성해지지요. 언젠가 대회가 개최되던 날, 동네

2026.05.19·조회 642

10. 전매와 금기 사이

2026년 5월 12일. ꩜ 한동안 난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예술가들을 의전하는 일을 했어요. 적게는 반나절, 오래는 몇 주 동안 한국에 머무르는 그들을 보고 다소간 깨달은 게 있어요. 내한 방문객들에게

2026.05.12·조회 454·댓글 2

9. 말년 병장을 목말 태워라

2026년 5월 5일. ꩜ 세상에는 두 가지 국가가 존재해요. 군대에 가는 나라, 군대에 안 가는 나라. 미국인이 독일인을 만나 모병제에 대해 논하며 반가움을 느낄 이유는 거의 없겠지요. 너희도 군대 안

2026.05.05·조회 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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