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28번 째 앤디의 레터를 보내드려요.
오늘의 이야기는 얼마 전 독서 모임에 참석했다가 타인의 고민 속에서 느낀 이야기를 다뤄보려고 해요. 바로 마흔살 시점에 대한 고민이죠.
우리는 정말 우리의 의지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 맞을까요?
오늘 그 물음에 대한 답을 함께 고민해볼까요.
책: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이 책을 쓴 저자 제임스 홀리스(James Hollis)는 스위스 취리히의 융 연구소에서 정신분석을 공부하고 워싱턴에서 융 학파 정신분석가로 활동 중입니다.
제임스 홀리스는 "융 심리학" 대중서 15권을 집필했으며, 첫 책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와 더불어 여러 권이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소개되었습니다. 홀리스는 마흔에 겪는 위기를 ‘중간항로’라 표현하며 이 시기를 현명하게 보내기 위한 심리학적 가이드를 제시하는데요, 바로 이 책은 1993년 출간 이후 30년에 걸쳐 미국에서 가장 까다로운 서평 그룹 ‘굿리즈’의 극찬을 받으며 많은 독자에게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발간 된 연차는 조금 되었지만 여전히 마흔살을 맞이하는 전 세계 독자에게 많은 울림을 주고 있는 책 입니다.
융 심리학이 뭐야?
카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에서 따온 말로 융은(1875년 7월 26일~1961년 6월 6일)스위스의 정신의학자로 분석심리학의 개척자입니다.
융은 콤플렉스와 집단무의식의 개념을 정립하고 성격을 내향형과 외향형으로
분류했습니다. 융은 한때 저명한 정신과 의사 프로이트와 교류하며 공동연구를 하였으나, '리비도'에 대한 견해 차이를 계기로 결별하여 독자노선을 걸으며 분석심리학이라는 분야를 새롭게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마흔의 위기, 우리는 '중간항로'에 서 있다
이 책을 쓴 저자 제임스 홀리스(James Hollis)는 ‘마흔의 위기’를 ‘중간항로(Middle Passage)’라고 부르고 있어요.
중간항로는 아프리카 서해안과 서인도제도를 연결하는 대서양 횡단 항로로, 아프리카 노예들을 아메리카 대륙으로 싣고 가는 바닷길이었죠.
중년 시기에 유독 저자가 이렇게 끔찍한 이름을 붙인 이유는 인생이라는 항해를 다른 사람 손에 맡긴 채 그저 이끌리는 대로 살다 보면 전혀 원하지 않았던 목적지에 닿게 되기 때문입니다.
1차 성인기인 12세부터 40세까지, 우리는 누구의 아들과 딸, 누구의 엄마 아빠, 어느 회사의 동료이자 팀장으로서 가족과 사회 안에서 사회화 됩니다.
어렸을 때는 부모가 세상을 대하는 특정 방식을 답습하고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어기제를 발달 시키는데요, 커서는 사회와 문화가 옳다고 생각하는 특정 가치를 유지하고 보존하는 데 일조하게 됩니다. 이 또한 의미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애석하게도 진정한 본성에 따르기보다는 삶은 이렇게 보아야 하고 선택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키워진 결과로서의 삶에 가깝다고 볼 수 있지요. 아주 비능동적, 수동적인 삶의 태도이죠.
“나는 지금까지 누구의 삶을 살아왔는가?” “지금까지 맡아온 역할들을 빼고 나면 나는 누구인가?” 이 같은 질문과 마주하고 지금까지 ‘거짓된 자기’를 쌓아왔다고 깨닫는 순간 자신의 진짜 존재를 만나는 2차 성인기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죠.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나를 발견하다
이 책을 쓴 저자 제임스 홀리스(James Hollis)는 만약 인생이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버텨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먼저 '투사'를 의심해야 한다"라고 이야기 해요.
그 의미는 후천적으로 얻은 성격과 내면의 모습 사이의 간격이 클수록 마흔 이후의 삶은 더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이 책에 소개된 한 남성은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박사학위, 가정, 저서 출판, 안정된 교수직까지 원하던 모든 것을 이루었지만 권태와 기력 상실에 시달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하면서 이를 극복하려고 시도하게 되죠. 처음 10년 간은 더 많은 글을 쓰고 더 좋은 교수직을 얻게 되고 겉으로 보기에 그는 성실하고 유능한 교수였지만 결국 37세에 우울증이 생겨서 삶의 의미를 잃고는 직장을 그만두고 가족을 떠나게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남성의 이야기는 내면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커리어에 투사한 전형적인 사례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자신에게 맞는 옷인지 아닌지를 끊임없이 묻고 답하고 찾아가는 과정이 중간항로에서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진정한 치유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
마흔의 위기는 단순히 1차원적으로 새 직장을 구하거나 새 친구나 애인을 사귄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나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구원자적인 그 어떤 것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하죠.
바로 자기 자신만이 스스로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해답은 모두 내 안에서 나온다’는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융은 “선한 사람이 되기보다 온전한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는데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성격인 페르소나와 지금껏 억압해온 그림자가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이야기 하죠.
여기서 그림자는 분노, 이기심, 욕망, 질투 등 우리가 숨기고 싶어하는 내면의 모든 부정적인 부분을 의미합니다.
"그림자를 부정하지 않고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어야 중년의 우울과 불안을 치유할 수 있다" 라는 것이죠.
누구나 마흔 즈음엔 지금까지 <중간항로>를 거치는 동안 인정받지 못한 개성과 감정들이 끊임없이 폭발하기에 매우 고통스러운 순간을 보냈을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솔직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자기 안의 이기심, 의존 성향, 두려움, 질투, 파괴적 힘을 파악할 수 있고 더 좋은 방향으로 중간항로 이후의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이야기 합니다.
[앤디의 몇 줄 코멘트]
마흔 중반을 지나가는 시점, 다시금 이 책의 내용을 반추해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쯤 자신이 누구인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
누군지 알아보고 찾아볼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면 이 책을 천천히 읽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 책에도 여전히 정답은 없지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생 <중간항로>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될 테니까요.
지금의 마흔위기, 중간항로의 시기를 잘 보내야 새로운 인생의 2막이 열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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