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29 번째 앤디의 레터를 보내드려요. 이번 레터에서 나눌 이야기는 인생에서 느낄 수밖에 없는 '고통'에 대한 이야기에요. 고통은 반드시 나쁜 것일까요?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고통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 <가치 있는 삶>을 통해 함께 알아봐요.
책 '가치 있는 삶'
책 <가치 있는 삶>을 쓴 저자 마리 루티 (Mari Ruti, 1964년 3월 31일 – 2023년 6월 8일)는 핀란드계 캐나다인 철학자에요.
그녀는 미국 브라운대학교에서 학부 과정을, 프랑스 파리7대학교에서 심리분석 이론으로 석사 과정(DEA)을 수료하고 이어서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과 비교문학 전공으로 2000년에 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이후 4년 동안 하버드대학교에서 여성, 젠더, 섹슈얼리티 연구 프로그램의 부소장으로 지내며, 학부생들에게 사랑과 성역할에 대해 강의했습니다.
다양한 저서들을 집필했고 오늘 함께 알아볼 책 <가치 있는 삶>을 집필했죠. 안타깝게도 그녀는 2023년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책의 원제는 'The Call of Character.’ 인데요, 즉, ‘기질의 부름’이 조금 더 정확한 원서의 제목입니다. 그녀는 책을 통해 인생에서의 고통과 자신의 기질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함께 더 자세히 알아 볼까요?
'나' 답게 잘 살고 있는 걸까?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한번 쯤 스스로에게 자문하는 질문이 아닐까요?
"나" 정말, 나 답게 잘 살고 있는 걸까? 쉽사리 누구나 대답을 하기 어려운 질문 아닐까요? 저자 마리 루티도 이런 궁금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책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다룬 것을 보면요~
마리 루티는 나 답게 잘 살기 위해서 필요한 '필요 충분 조건'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그 조건들은 무엇일까요? 바로 "고통" 과 "기질" 입니다.
이어서 더 알아볼까요?
'고통'안에 배움이 있다
나 답게 잘 살기 위해서는 고통이 뒤따라야만 합니다.
마리 루티는 "고통을 주는 삶 속에 배움이 있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즉 고통이 우리 삶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인데요, 다양한 지난 경험 속에서의 고통이야말로 우리를 다르게 변화시켜 주는 요인이라고 말하죠.
생각해보니 대차게 실패한 지난날의 소개팅 경험을 통해 우리는 좀 더 이성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듯이 말이죠.
과거 타인과의 힘든 커뮤니케이션 경험은 훗날 타인과의 관계 맺는 능력을 발전시켜 주는 힘이 되죠.
마리 루티는 유명한 철학자들인 지그문트 프로이트, 한나 아렌트, 테오도르 아도르노 등을 인용하며 "고통이 우리의 삶 자체를 더욱 강하게 이끈다"고 이야기 합니다.
자신의 '기질'을 알아야 한다
책 <가치 있는 삶>의 원제가 'The Call of Character.’ 즉, ‘기질의 부름’임을 잊지 않으셨죠? 나 답게 잘 살고 궁극적으로 가치 있는 삶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기질을 알고 이해해야 합니다.
기질이란 것은 인간이 태어나면서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기도 해요.
기질에 대한 마리 루티의 정의는 "사회성이 제한하는 한계에 저항하는 것으로 인간이 지닌 가장 별난 주파수"라고 이야기 합니다.
요즘 MZ들의 눈높이로 보면 약간은 MBTI 같은 느낌이죠. MBTI가 100%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각자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한 성질이 '기질'이니까요.
마리 루티는 세상에 태어나자 마자 인간이 사회화되면서 본인의 기질에 맞는 것인지, 사회가 원하는 것이 본인의 기질이라고 착각하게 되는지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이야기 해요.
그렇게 때문에 고통을 제대로 응시하고 맞이해야 배움이 있고 비로소 자신의 기질이 어떤 기질인지 알아낼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결국 '나'답게 잘 살기 위해서는 고통을 통해 배우면서 자신의 기질을 찾아내고 인식해야만 하는 것이죠.
'기질은 고통을 통해 변화된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기질은 타고나는 것이긴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과 상황을 통해 변화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마리 루티는 그런 경험들, 즉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상처들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게 되고 기질로 형성된다고 이야기 해요.
결국 기질은 타고는 나지만 개인의 경험에 의해 더욱 유니크하게 변화되고 다듬어진다는 것이죠.
'고통'을 새롭게 바라보다
그리고 마리 루티는 고통을 제대로 응시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해요.
과거 각자 느낀 그 고통들이 결국에는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하나의 기술이 된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의 고통은 하나의 '트라우마'로 자신을 괴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도 내 안에 깊게 자리 잡을 수 있지요. 마리 루티는 무의식을 통해서 행한 행동이라도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면 스스로가 책임을 지고 "그건 본인의 성찰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바라 보았습니다.
즉, 자신의 무의식에 대한 성찰을 통해 고통을 피하지 말고 고통을 자기 것으로 소화시켜 타인과의 더 가치 있는 관계를 맺는 능력으로 승화 해야 한다는 것이죠.
사실 고통을 승화 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여기서 핵심은 자신의 고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무의식적인 행동 조차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이죠. 결국 이 부분도 "마음챙김 명상"과 결이 닿는 부분이 있습니다.
'평화로운 삶'은 애초에 없다
마리 루티는 독일 철학자 테오도어 아도르노를 통해 평화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접을 것을 이야기 합니다.
"명랑하고 즐거움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이유는, 우리가 이러한 신조에 동조하기 때문”이다 <테오도어 아도르노>
그녀는 왜 이렇게 생각할까요? 그 이유는 인생은 반드시 평화롭고 행복해야 한다라는 생각 자체가 하나의 부담과 압박으로 인간에게 다가온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이 불안감을 키운다고 이야기 해요.
"왜 좋은 삶이란 꼭 평화로운 삶이어야 할까? 좋은 삶은 오히려 적절한 수준의 불안을 포함하는 삶이 아닐까? 불안이야말로 우리가 삶에서 정체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힘 아닐까?" <가치 있는 삶>
[앤디의 몇 줄 코멘트]
마리 루티 그녀의 책 <가치 있는 삶> 중,
"왜 좋은 삶이란 꼭 평화로운 삶이어야 할까? 좋은 삶은 오히려 적절한 수준의 불안을 포함하는 삶이 아닐까? 불안이야말로 우리가 삶에서 정체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힘 아닐까?" 부분을 읽으면서 묘한 안도감이 느껴졌어요.
인생 자체를 시니컬하게 바라보기도 한 니체와 쇼펜하우어의 말과 오버랩이 되어서 일까요?
"고통에 대한 처방은 고통"이다
"인생은 고통이다"
"모든 인생은 고통이다"
처음부터 인생에 대한 기대를 갖지 않고 어느 정도 내려놓으면(?)마음이 편해질 것 같은 묘한 안도감일까요?
나이가 들면서 생각해보니 인생은 고통이라는 말은 시니컬한, 염세주의적 말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가 아닐까요?
인생은 고통으로 가득 찼지만 "고통으로 인해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하고, 기질을 찾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라는 희망적인 메시지!
니체 또한 궁극적으로 고통에 순응하지 말고 맞서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치 있는 삶에 정답은 없겠지만 오늘도 자신만의 정답을 찾기 위해 한 번쯤 고민해보는 하루가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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