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주간모기영 93호

[은프로의 이책저책] 리베카 솔닛의 공주 이야기. 『깨어있는 숲속의 공주』와 『해방자 신데렐라』, [모기수다 시즌2] 7월의 영화 <알카라스의 여름>(2022)

2023.07.01 | 조회 4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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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모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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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프로의 이책저책]

리베카 솔닛의 공주 이야기, 『깨어있는 숲속의 공주』와 『해방자 신데렐라』 

 

 잠자는 공주 이야기에는 언니가 사라진 뒤에 마야가 어떻게 되었나 하는 이야기는 안 나오지하지만 백 년 동안 잠만 잔 사람 이야기를 한다는 게 이상하지 않니깨어 있던 사람 이야기를 해야지적어도 이 책에서는 그 이야기를 할 거고그래서 제목도 이렇게 지었어.

리베카 솔닛『깨어있는 숲속의공주혹은 옛날 옛날 열한 옛날에』(반비, 2023) 23. 

신간이 나오면 냉큼 장바구니에 담고 보는 작가가 혹시 있으신가요? 저에게는 리베카 솔닛이 그런 작가들 하나입니다. 최근 번역출간된 그의 『깨어있는 숲속의 공주 Waking Beauty(반비, 2023) 주문하면서 『해방자 신데렐라 Cinderella Liberator(반비, 2021) 아직 읽지 않았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됐어요. 아서 래컴의 실루엣 삽화가 아름다운 권의 그림책을 장전해 두고, 오늘은 공주와 왕자 이야기를 보려고 합니다.    

리베카 솔닛, 『깨어있는 숲속의공주: 혹은 옛날 옛날 열한 옛날에』(반비, 2023)
리베카 솔닛, 『깨어있는 숲속의공주: 혹은 옛날 옛날 열한 옛날에』(반비, 2023)

번역본에 추가된옛날 옛날 열한 옛날에라는 부제가 알려주는 것처럼, 『깨어있는 숲속의 공주』는 사람마다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는 , 그러니 옛날 옛날 옛날 아니라 개의 옛날이라고 운을 띄우며 사람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주인공 중심의 거대서사를 단호히 거부하는 출발입니다. 여기서 사람은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일요일의 요정(마녀)’ 포함한 일곱 요정과 다섯 생일에잠자는공주가 되는 첫째 아이다, 그리고 그의 여동생 마야와 부모님입니다. , 부모는 왕과 왕비가 아니고, 여왕과 남편이에요. 그들이 살고 있는 왕국주르 왕은 없고 여왕이 다스리는데, 하나뿐이 아니라 아주 많은 여왕들이 있는 곳이었어요. 여왕들은 (큰아들이 아니라) 큰딸에게로만 전해지는 각자의 마법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힘이란 곧 책임을 뜻하는데, 그 책임 가운데 하나가 봄에 체리꽃을 피우는 노래를 불러서 여름이 되면 나무에 체리가 영글게 하고 겨우내 체리 잼을 먹을 수 있게 하는 거였지

(13쪽)

아이다의 엄마는 주르 왕국의 ‘노래의 여왕’이었어요. 여왕이 죽고 아이다가 잠든 사이 왕국에서는 체리를 맛볼 수 없었겠지요. 솔닛의 책 『깨어있는 숲속의 공주』는 아이다의 동생 마야의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아이다가 잠든 후 아무도 떠올리지 않았던 둘째딸인데요, 마야는 그림을 그리는 ‘마법’의 재능이 있었어요. 아이다와 닮은 듯 안 닮은 마야는 자매들이 흔히 그렇듯이 언니의 노래실력을 질투하면서 자랐죠. 마야의 마법을 솔닛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마야는 아주 오랫동안 그림을 그려서 진짜 잘 그리게 됐어. 무언가를 아주아주 잘하게 되면 마법이나 다를 바 없게 돼.

(28쪽)

그리고 마야는 언니가 없는 100 동안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손주와 자녀를 보고, 그림의 마법으로 늑대를 물리쳐 마을을 구해서전설(특별한 이야기)’ 되고 노래가 되었죠. 솔닛이 마야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부분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대로 옮겨봅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그림을 그려서 늑대를 사라지게 한 마야의 노래를 부르다 보면 이렇게 묻는 사람도 있었지. “그 여자 아름다웠어요?” 
마야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했어.“아름다웠지만 아름다운 것 이상이었어. 그 사람이 나타나면 아름다움이 그 사람과 같이 나타났지.”

(29~30쪽)

마야는 그대로 ‘Waking Beauty니까요.  

짐작하셨겠지만, 솔닛의공주이야기에서 키스로 공주를 깨우는 왕자님은 없습니다. 어차피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다가 백년보다 빨리 깨어날 방법은 없고, 백년이 되면 키스 없어도 깨어날 운명이기 때문이거든요. 우리가 아는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왕자들은 엉뚱한 이야기 속에 있었던 탓에 쓸데없이 공주를 구하겠다고 탑에 오르려다가 장미 가시에 걸려 덩굴 속에 갇혀 버리고 말았다며, “엉뚱한 이야기 속에 있다 보면 종종 그런 일이 일어나라고 솔닛은 말했어요. 그래서 솔닛 버전의 속의 공주에서 왕자는 동화 <불새>에서 튀어나온 아틀라스입니다. 심지어 왕자도 아니고 가난뱅이 청년이었죠. 하지만, 비록 남의 이야기 속에 뛰어들었지만 그도 여기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그가 선물한 황금사과는 마야에게 신비한 힘을 발휘했거든요. 더욱이 마야는 멀리서 손님을 환대하는 사람이었어요. 마야와 아이다와 아틀라스는 좋은 친구가 되어체리 파이 이야기이기도 하고 잠자는 공주 이야기이면서 깨어있는 공주 이야기이면서 아틀라스와 불새 이야기이기도 멋진 이야기를 남겼답니다.   

리베카 솔닛, 『해방자 신데렐라』(반비, 2021)
리베카 솔닛, 『해방자 신데렐라』(반비, 2021)

공주가 왕자와 결혼하지 않는 것은 『해방자 신데렐라』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해방자 신데렐라는 스스로 자유롭게 아니라 심지어 왕이 되고 싶지 않았던 왕자님을 구원해줍니다. 신데렐라가당신은 꿈이 뭔가요?”라고 물어준 덕분에 왕자는 왕좌를 버리고 농부가 용기를 얻었고, 친구가 없었던 사람은 친구가 되죠. 신데렐라도 왕자와 결혼해서 궁전에 사는 대신재투성이시절에 갈고 닦은 요리실력으로 케이크 가게를 열었어요. 전쟁 난민이 아이들을 먹이고 재우고 껴안아주는 사장님이었죠. 꾸미는 것을 좋아하던 새언니 팔로마와 펄리타는 각각 미용사와 재봉사가 되어 즐겁게 살았어요. 선장이었던 신데렐라의 어머니는 폭풍속에 실종되었다가 살아 돌아왔고요. “영원히 행복하게 산다는 있을 없겠지만, 이들은 모두 자기다운 사람이 되어 하루하루를 빛나게 살아가게 되었다는 결말입니다. 

신데렐라는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사람들이 그 전쟁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수도 있게 되었어. 신데렐라는 대모 요정은 아니지만 마법 능력이 없어도 해방자가 될 수 있었어. 해방자란 다른 사람들이 자유로워지는 길을 찾도록 돕는 사람이야.

『해방자 신데렐라』, 39
<신데렐라>(케네스 브래너, 2015)
<신데렐라>(케네스 브래너, 2015)

영화 <신데렐라>로는 릴리 제임스가 주연한 디즈니 실사 버전의 <신데렐라>(2015) 저는 좋아합니다. 케네스 브래너가 연출했고, 케이트 블란쳇이 새엄마로, 헬레나 본햄 카터가 대모요정으로 출연한 작품이예요. 브래너의 21세기 신데렐라는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고 왕자가 성장할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솔닛이 제안한해방자신데렐라의 이미지를 살짝 품고 있습니다. 엘라의 새파란 드레스를 비롯해서 화려한 볼거리가 눈을 시원하게 해주기도 하고요.아름답고 선명하게 다시 쓰인 동화책과 함께, 주말에신데렐라 하실래요?^^ “용기와 따뜻한 마음 잠시 스며들 만한 빈자리가 그렇게 마련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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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기수다 시즌2 ]

🎬 7월의 모기수다에 초대합니다!
모기영의 영화감상 모임인 ‘모기수다’는 매월 둘째 토요일 오후 3시에 모입니다.
7월의 모기수다 영화는 카를라 시몬 감독의 <알카라스의 여름>(2022)입니다.

📍 시간 : 2023년 7월 8일(토) 오후 3시 (3~5시-영화감상, 5~6시-감상 나눔)
📍 장소 : 바람이불어오는곳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5 5층, 501호)
📍 참여신청 및 문의 : '문토' 어플리케이션-> '모기수다' / 사무국 010-2567-4764

모기수다 모임 참여는 '문토'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 앱스토어 / 구글스토어에서 '문토(MUNTO)' 어플 설치
▶︎ '모기수다' 검색
▶︎ '7월의 모기수다' 클릭 후 '참여하기'
▶︎ 참가비 결재 (1만원)

*문토 이용 수수료와 다과준비 및 공간사용료를 위해 회비를 받고 있습니다.

▲ 이미지 클릭 - 7월의 모기수다 참여하기 (문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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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프로의 <어느 가족>(2019)

▲ 이미지클릭 - 월간지 '빛과소금', 장다나 프로그래머 연재글 (2023년 7월호)
▲ 이미지클릭 - 월간지 '빛과소금', 장다나 프로그래머 연재글 (2023년 7월호)

우리에게는 아이다가 잠들면서 함께 잠들어버린 왕국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다가 잠들어 있는 동안 결핍을 메우며 자연 그대로 늙어가며 왕국을 지킨 마야 같은 이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백년 만에 낯선 시공간에서 눈을 떠 허기에 시달리는 아이다와 그간 잊혀졌던 세상 모든 마야들을 위해, 잘못된 이야기 속에서 분투하는 모든 아틀라스들을 위해, 폭풍 속에서 살아 돌아온 신데렐라의 선장 엄마를 위해, 모기영은 오늘도 수많은 모험과 작은 이야기를 들을 귀와 듣는 자리를 마련하는 일에 힘써보겠습니다.
모기영의 이야기에, 여러분도 등장해주세요.^^

늘 고맙습니다.

 

최은 수석프로그래머
편집디자인 강원중

 

2023년 7월 1일 토요일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 주간모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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