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과 행복”
아삭하고 너무 달지 않아 담백하고 시원할 것.
이 소박한 바람을 만족시키는 매실장아찌를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벌써 일 년의 절반을 지나고 있다는 ‘통통한’ 깨우침에 화들짝 놀라면서도 꾸역꾸역 그 많은 매실의 씨와 과육을 밤새워 발라내고 있었다지요. 열 손가락이 쪼글쪼글해졌습니다.
매실이 더 이상 솜털 돋은 푸른 색상과 탱글탱글한 모양을 고집하지 않고 육즙을 아낌없이 스며낼 무렵 장아찌는 내 집 문턱을 넘어선 어느 손을 대접하고 한 사발씩 들려 보내도 좋을 귀한 선물이 되어있을 겁니다.
여러분의 모기영도 그렇게 익어갑니다.
1.
[영화로운 모기씨] <노매드랜드>(2020)
2부를 공개합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 [영화로운 모기씨]에도
강도영 사무국장과 박준용 영화해설가가 출연합니다.
<노매드랜드>는 남편과 집, 그와 함께한 모든 추억까지도 잃게 된 주인공 펀(프랜시스 맥도먼드)이 길 위에서 벗들을 만나는 이야기죠. 느슨한 공동체성으로 각자의 상실을 품어주고 애도를 완성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클로이 자오의 영화는 사회성이 짙은 르포 에세이인 제시카 브루더의 원작과 그 점에서 살짝 차이를 보입니다.
은근히 케미가 잘 맞는 강-박 ‘모기씨’들이 영화와 원작을 둘러싼 깨알 정보들로 시작한 지난주 1부의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궁금합니다. 듣자하니, 박준용 해설가가 이번엔 버럭 화를 내셨다는군요. 흥미진진합니다.
*[영화로운 모기씨] 노매드랜드 2부 보러가기
Episode.1 노매드는 어디서부터 시작되는가
Episode.2 희망, 그리고 커뮤니티
Episode.3 조금은 낯선 커뮤니티에 대해
2.장프로의 <더 랍스터>(2015)
자칭 타칭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팬인 장프로가
어딘가에 <더 랍스터> 리뷰를 실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영화제가 이런 기괴한(?) 영화도 다룬다고요?
Why not?
*장프로의 <더 랍스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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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되면 생각나는 매실장아찌처럼, 11월이 되면 생각나는 모기영이 될 때까지, 상큼하고 담백하고 아삭하게 익어보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
늘 고맙습니다.
2021.6.12.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최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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