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아름다운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려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괴로운 형편에 있던 한 남자가 조지 왕조 시대에 지은 시청 대기실에 앉아 회의를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무심코 올려다본 천장에서 남자는 18세기의 누군가가 “묘하게도 장난스러우면서도 진지하고, 섬세하면서도 분명하고, 형식적이면서도 허세가 없는” 문양과 색을 남겼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자신이 귀하게 여기는 특질들이면서, 실상은 가지지 못한 모든 것들이었죠. 남자의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알랭 드 보통은 아름다움은 성스러움의 한 조각이어서, 그것을 보면 우리가 누릴 수 없는 삶에 대한 상실감과 갈망 때문에 슬퍼진다고 말했어요. “...... 사실 하고 싶은 말은 자기가 힘들다는 것뿐인데, 천장은 남자의 고향이지만, 그곳으로 돌아갈 길을 찾을 수 없다.” 보통은 이어서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것들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순간은 우리 인생이 여러 가지 문제들로 가장 심각하게 낙담해 있을 때일지도 모른다고요.
<위대한 개츠비>에서 데이지도 그런 마음이었을까요? 개츠비의 저택에 처음 갔던 날, 집 구경을 하다가 데이지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잖아요. “셔츠들..., 셔츠들이 너무 아름답잖아!!” 이러면서요.
1.[영화로운 모기씨] <노매드랜드>(2020) 1부가 업로드되었습니다.
프랜시스 맥도먼드 주연의 영화 <노매드랜드>는 “식견을 갖춘 증인”이자 “행복의 증거”인 건축물로서의 집을 한 순간에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네바다주에서 회사에서 제공한 공동주택에 살다가 쫓겨나온 ‘펀’이 주인공이예요. 일찍이 남편을 병으로 잃었고 직장도 집도 친구도 자녀도 없이 완벽하게 홀로된 펀은 길 위에서 벗들을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는데요, 이 친구들은 죽음 앞에서도, “잘 가.”라고 인사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저 “다시 만나.”라고 할 뿐이죠.
<노매드랜드>와 함께할 이번 주 ‘모기씨’들은 강도영 사무국장과 박준용 영화해설가입니다. 개봉관에서 이 영화를 보면서 박준용 해설가는 극장 한구석에서 눈물을 그리 흘렸다고 해요(소곤소곤)... 넵. 우리가 잃어버렸던 것, 잊고 있었던 가치를 상기하는 영화가 맞고요, 어쩌면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나는 영화인 걸로.
*[영화로운 모기씨] 노매드랜드 1부 보러가기
2.“[영화로운 모기씨]에 첫 댓글이 달렸어요!
지난 주 ‘치*마이 빗’님이 <자산어보>와 <비커밍 아스트리드>를 보시고, 공감의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이어서 김진 님께서도요. 소박하고도 소심한 우리 기영씨들은 여러분의 한두 줄 반응에도 격하게 감동하고 서로 이야기하며 좋아라 한답니다. 가끔, 들러 가고 마주치신 흔적들 남겨주시고, “다시 만나요.”라고 인사해주셔도 좋아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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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목사 보유 단체, 모기영”
모기영의 강도영 사무국장(목사, 느헤미야 교회 협의회)이 지난 주일 고양시 소재 오늘교회에 초대받아 말씀을 전하고 왔습니다. 1회 영화제부터 변함없이 모기영을 지지해주신 오늘교회는 이번에 정기후원을 시작한 첫 번째 교회(아직은 유일한 교회이기도 합니다.^^;)가 되어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단체나 교회와 모임들에서 모기영을 소개하고 연대할 수 있는 길을 앞으로도 부지런히 찾아가겠습니다. 필요하면 불러주시고, 소개해주시고, 널리 알려주시기를 부탁드려요.
백신을 접종한 지인들로부터 하루 이틀 몸살을 앓았다는 소식을 종종 듣습니다. 바라건대, 접종 후 욱신거리고 부자유한 날들이 잠시인 것처럼, 먼 훗날 이 팬데믹의 시절을 고약하지만 짧았던 몸살처럼만 기억하게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동그란 스티커를 떼어낸 자리, 더 탄탄해진 팔 근육을 흔들면서 말이지요.
여러분을 얼굴로 만날 수 있을 11월을 기다리며 3회 모기영,
성심껏 준비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1.6.5.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최은 드림
- 모기영 메일주소 cff4every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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