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호 주간 공심 뉴스레터

2021.04.02 | 조회 1.0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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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의 심야서재 뉴스레터

오직 글로서만 승부하는 글쟁이의 뉴스레터, 주로 생산성 툴에 관련된 글을 보내드립니다.(가끔 소설도 씁니다.)

생산성 툴 소개 : 스크리브너

 

‘100명 직원 안 부러운 1인 기업가 되기’라는 주제로 강의와 프로그램을 열심히 만들고 있는 생산성 툴 전문가(?) 공심입니다. 일간에서 주간으로 형식을 바꾼 ‘공심 주간 뉴스레터’에서는 앞으로 낯설면서도 다양한 시도를 펼쳐볼 예정인데, 특히 다양한 생산성 툴과 그에 대한 간단한 사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작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스크리브너’를 다뤄보겠습니다.

‘스크리브너’ 라는 생산성 툴을 혹시 아시나요? 아니 써 보신 분이 계신지 모르겠어요. 우아하게(?)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는 꽤나 유명한 툴인데요. 아직까지 사용해보시지 않았다면, 자 아래 사이트 클릭하셔서 구매 버튼을 꾹 누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제가 스크리브너 영업 담당은 아니니까 안심하고 구매하셔도 괜찮아요. 게다가 가격도 아주 착하다죠? 무료로 30일간 써볼 수 있으니 좝숴보면서(?) 판단은 여러분이 내리시면 됩니다.

<스크리브너 가격>
<스크리브너 가격>

 

스크리브너가 어떤 툴인지 자세히 이야기도 하지 않고 구매 버튼부터 눌러보라니 뭔가 강요당하는 기분이 드실 것 같아서 이 툴이 왜 좋은지 본격적으로 설파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크리브너는 글 쓰는 작가가 직접 개발한 툴이에요. 프로그래머가 아닌 작가가 만들었으니 어떻겠어요? 작가의 시선에서, 작가의 요구 사항이 충실히 반영되었을 확률이 높겠죠?(사실 처음에 저는 작가가 만들었다고 해서 완성도에 회의를 품긴 했죠)

스크리브너는 영국의 작가 Keith Blount가 개발했어요. 장편 소설을 쓰던 Keith Blount는 MS-WORD에 짜증이 난 나머지 직접 문서 편집기를 만들기로 작정했죠. 문제는 Keith Blount가 프로그래머가 아니라는 사실이었어요. 그는 5개월 이상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우며 스크리브너를 혼자 개발했답니다. 오직 책 두 권으로 말이죠. 천재가 아닌가요. 작가보다 프로그래머로서의 재능이 더 뛰어난 걸지도 모르겠어요.

Keith Blount는 MS-WORD의 불편함에 주목한 거죠. 음, 생각해보니 저도 스크리브너를 쓰기 전까지는 아래 한글이나 MS-WORD로 원고를 썼던 것 같은데, 불편하면서도 그걸 감수했으니, 저는 프로그래머의 자격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어요. 어쨌든 누군가 좋다고 추천도 받았고 가격도 비교적 착한 것 같아서 충동적으로 구매하긴 했지만, 어떤 면에서 작가가 불편함을 느꼈는지 저도 써보니 금방 알겠더라고요. 역시 불편함을 이해하려면 그 세계에 깊이 발을 담가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습니다. 이제 그동안 제가 경험해본 스크리브너의 장점 몇 가지에 대해 말씀드려볼게요.

 

1. 목차를 쉽게 짤 수 있다.

작가가 원고를 쓸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기획서 작성과 목차 짜는 일이거든요. 저는 그중에서도 목차 짜는 일이 제일 성가시고 어렵더군요. 목차는 글쓰기처럼 퇴고가 아주 중요해요. 한 번 써놓고 계속 수정하는 일이 벌어지거든요.

저는 출판 계약을 해놓고 몇 달 동안 목차만 수정하느라 시간을 보낸 적이 있어요. 지금도 여전히 목차 만드는 일이 글 쓰는 작업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고통스럽습니다. 목차는 글쓰기처럼 한곳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전체를 보면서 흐름을 다듬어야 하는데 목차를 폴더별로 구조화할 수 있으니 큰 그림을 그리는데 제격이라고 하겠네요.

스크리브너는 아래 스크린샷처럼 목차를 커다란 주제(폴더)에서 작은 주제로 단계별로 정리할 수 있고. 그 제목을 클릭하면 바로 내용을 채워 넣을 수 있어요. 또한 제목 밑에 또 다른 제목을 만들고 글을 작성할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목차의 순서까지 변경할 수 있어요. 위치를 바꾸고 싶다면 제목을 드래그하여 원하는 위치로 이동만 하면 되거든요. MS-WORD에서 글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면 잘라내기를 하고 다시 원하는 페이지로 이동하여 붙여넣기를 했어야 했는데, 스크리브너는 제목을 클릭하고 이동만 시켜주면 끝납니다. 간단하죠?

<목차>
<목차>

 

2. 글자수 체크와 목표 설정

원고를 쓸 때 반드시 채워 넣어야 할 분량이 있어요. 책 한 권을 만들려면 한 편당 적어도 2,000자는 써야 하죠. 그런 글을 40편 정도 쓰면 80,000자 정도의 글이 채워지고 책도 완성이 되겠죠? 글을 쓰면서 현재 내가 몇 자를 쓰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스크리브너 에디터에서는 그 현황을 바로 알려줍니다. 또한 내가 목표로 지정한 글자 수를 확보했는지 그 상황도 시각적으로 알려줍니다.

<4,544 글자수 확인>
<4,544 글자수 확인>

 

3. Composition Mode

글을 쓸 때는 집중이 중요합니다. 모니터에 스크리브너 실행해놓고 집중하려 해봐도 옆에 떠 있는 웹브라우저로 또 유튜브로 눈길이 흘러가고 맙니다. 글만 쓰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죠. 집중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스크리브너는 특별한 모드를 준비했어요. Composition Mode라는 것인데, 이 상태에서는 다른 프로그램을 차단하고 현재 작성 중인 원고만 화면에 꽉 차게 띄워줍니다. 파워포인트의 프레젠테이션 모드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해서 글을 쓰는 것에만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거죠. 신기하게도 Composition Mode를 작동시키면 글이 술술 써지더군요. 환경을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험하고 있어요.

<Composition Mode>
<Composition Mode>

 

4. 컴파일 기능

스크리브너에서 작성한 원고는 다양한 형식으로 내보내기가 가능해요. 스크리브너에서 작성한 모든 글을 한 권의 책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얘기죠. 마치 개발자가 코딩하여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해요. 코딩할 때 실행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을 컴파일이라고 부르는데, 스크리브너에서도 한 권의 책을 만드는 과정을 컴파일이라고 부르는 거죠. 컴파일로 PDF,Rich Text, MS-WORD, Open Office, Text, Html 형식으로 책을 만들 수 있고 심지어는 전자 문서 표준인 epub 형식의 책까지 만들 수 있답니다. 전자책 만들 때, 유페이퍼와 같은 플랫폼을 이용하거나, 배우기 어려운 Sigil이라는 에디터를 이용하는데, 스크리브너를 이용하면 책 한 권을 뚝딱 만들 수 있다는 얘기죠. 저도 출판사를 직접 만들고 제 출판사의 첫 번째 책을 스크리브너의 컴파일 기능을 통해 epub 파일로 제작했답니다.

 

5. 긴 글 작성하기가 너무 편하다

스크리브너는 긴 글을 작성할 때 아주 요긴해요. 20,000자 이상의 긴 글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어요. 그런데, 아무리 길어도 목차별로 관리할 수 있으니까 한 편의 글에 집중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또한 원고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웹에서 자료 조사한 내용까지 스크리브너로 통합할 수 있어요. 스크리브너의 에디터가 서식 있는 텍스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웹에서 복사한 자료를 Research 폴더 밑에 붙여넣기만 하면 됩니다. PDF, 영상, 웹페이지까지 모두 붙여넣기 할 수 있어요. 웹페이지 불러 넣기 기능을 활용하면 웹페이지 내의 데이터까지 한꺼번에 끌어올 수도 있어요. 모든 데이터를 스크리브너 내에서 관리하니 책 한 권 작성하는 것 정도는 길바닥에 껌붙여넣기(?)겠죠? 아래 화면은 리서치 폴더 밑에 웹에서 조사한 페이지를 그대로 불러온 것입니다.

<네이버 기사 긁어오기.
<네이버 기사 긁어오기.

 

스크리브너는 폴더 구조로 글을 관리해요. 긴 글을 쓰고 싶다면 폴더를 여러 단계로 나눠서 작성하면 됩니다. 하위 폴더의 원고는 상위 폴더에서 한 번에 모아지 때문에 작은 조각으로 나눠서 글을 쓰면 됩니다. 그러니까 서론, 본론, 결론의 폴더를 만들어 놓고 글을 쓰고 그 위에 세 가지 폴더를 통합하는 폴더에서 글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스크리브너에서 긴 글을 관리하고 작성하기 쉽다고 말하는 겁니다.

 

6. 가격이 저렴하다.

스크리브너의 가격은 59,900원입니다. 한 번만 결제하면 평생 쓸 수 있죠. 다른 프로그램처럼 1년 단위로 결제하지 않아도 됩니다. 게다가 무료 업그레이드까지 지원해요. 제가 2018년도에 1.0대 버전을 구입했는데, 무려 2021년에 3.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해주더군요. 전 당연히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깜짝 놀랐지 뭡니까. 이러니 안 쓸 수가 있겠어요?

 

7. 원고의 상태 추적

원고를 작성하다 보면 어떤 상태인지 파악이 중요해집니다. 특히 호흡이 긴 글을 쓸 때는 어떤 원고가 초고인지 몇 번 수정 작업을 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스크리브너에서는 원고의 작성 상태를 ‘할일’, ‘초안’, ‘개정 초안’, ‘최종안’, ‘완료’ 등으로 설정할 수 있어요. 상태를 지정하게 되면 스크리브너의 아웃라이너 모드(개요 모드)에서 원고의 상태를 한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단계는 스크리브너가 제안하는 상태로 사용해도 되고 직접 수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는 스크리브너를 긴 글, 즉 한 권의 책을 쓸 때 주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블로그나 브런치에 발행할 글, 또는 뉴스레터에 사용하기 위한 원고도 스크리브너로 쓰고 있어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오직 글을 잘 쓰기 위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너무나 기능이 많아서 그것이 장벽이 되기도 합니다만, 필수적인 기능 몇 가지만 익히면 글 쓰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겁니다. 작가가 어떻게 글을 쓰는지 궁금한 분, 나도 작가처럼 큰 그림을 그리며 글을 써보고 싶은 분, 글을 구조적으로 써보고 싶은 분에게 스크리브너를 추천합니다.

 


팩션 : 주 2일 직장인과 불안 요소를 제거해버린 개념적 자아

주 3일 직장인에서 주 2일 직장인으로 처지가 바뀌었다. 신분이 다소 강등된 기분이 드는데, 이건 지나친 비약일까, 축소된 생각일까,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하루라는 부담이 덜어졌으므로 강등보다는 개선된 것이라고 믿고 싶다. 며칠 전 나는 심각한 고민에 휩싸였다. 인생의 마지막 퇴사를 결정해야 할지, 풀타임 직장인으로 돌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하지만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 너무나 많은 불안 요소들이, 희미한 미래들이, 지친 안식만이 여전히 가득했기에……

“대표님 저 회사 그만두고 싶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그 어떠한 중간 말도 생략한 채, 나는 하고 싶은 말을 바로 내뱉었다. 그리고 앞 문장에 더 이상 충격적이지도 낯설지도 않은, 그러니까 앞 문장의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문장을 연속으로 이어붙였다.

“요즘 건강이 많이 안 좋아져서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편인데, 요즘이 딱 그렇습니다. 일도 재밌지 않고 집중도 잘되지 않고 게다가 이미 계약이 종료되었는데 계약 갱신에 대한 이야기도 없으니 회사를 다니라는 얘긴지, 말라는 얘긴지 모르겠습니다. 지난주 과제 발표 어그러진 사건도 그렇고 회사에 다니지 말라는 시그널이 아닌지 요즘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나는 시작을 다소 빈약한, 설득력은 충분하지만 변명으로 비칠 수도 있은 '건강'을 카드로 꺼내들었다. 이런 말은 약발이 강하지만, 부연 설명하는 문장들이 만족스럽지 않게 느껴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지만.

대표는 잠자코 내가 터트리는 발언들에 대해 마치 대퇴부 동맥 부근에 심각한 총상이라도 당한 사람처럼 다리를 부르르 떨었다. 나는 속으로 그의 당황을 보며 적잖이 그 모습을 환영하고 있었다. ‘그래 당신이 당황한 걸 보고 싶었다고, 나란 존재가 회사에 얼마나 소중했는지 이번 기회에 되새겨 보라고.’ 나는 속으로 이런 말들을 연속으로 터뜨리며 쾌재를 외쳤다. 그 순간 대표의 핸드폰이 윙 하고 진동했다. 평상시 대표라면 아무리 중요한 사람이라 미팅 중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통화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겠지만, 그 순간 대표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표의 당황스러운 표정과 상관없이 나는 진심으로 이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둔다고 딱히 다른 일들이 잘 굴러가는 형편도 아니었으니, 어쩌면 즉흥적인 판단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아무튼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었던 일이니 경솔한 판단이라고 여겨진다 해도 불씨라도 지폈으니 통쾌했달까.

대표는 나에게 이유를 물었다. 어떤 결정이든 그것에는 합당한 이유가 붙는다. 누군가 퇴사를 하겠다는 것은 건강상의 문제이거나 그 회사가 지독하게 싫어졌다거나, 어딘가에서 특별한 제안을 받았다거나, 현재 진행 중인 딴짓이 잘 풀려가고 있다거나… 하지만 나의 경우는 그 어느 것도 해당사항이 없었다. 단지 이 회사라는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과 일들, 또한 그 어느 누구도 만나기 싫어졌다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랄까.

나의 긴급 제안에 대해 평가 위원들에게 과제 발표하는 사람처럼, 아니 불특정 다수에게 온라인 Zoom으로 강의하는 사람처럼 나는 그에게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마치 그것은 내가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와 절차에 대해, 그 결정과 과정을 검증하고 또다시 그것을 이중 확인하려 드는, 불편하면서도 감수해야 하는 아주 기나긴 과정, 또한 신중한 절차에 해당됐다고 할까. 나의 편집증적인 발언이 폭죽 터지듯 계속 폭발하는 가운데, 대표는 어떤 시점에 개입해야 할지, 말하자면 자신이 변론할 기회를 포착해야 할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대표를 숨 막히게 하고 싶었다. 내가 양보만 하는 사람이 아닌, 하고 싶은 말을 단 한숨도 쉬지 않고 토해낼 줄 아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대표는 그간 자신이 보인 생각과 견해들이 얼마나 틀렸는지, 겉으로 보인 나의 실제 모습과 어긋나고 있었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잘못된 곳으로 흘러가고 있었는지, 그의 경솔한 시작과 잘못된 항해 일지에 기록된 고정관념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나는 불편한 표정으로 실제 불편하지도 않은 사실을 억지로 불편하다고 강조해야만 했다. 몸이 안 좋아서, 게다가 심장이 좋지 않다니, 당장 내일이라도 숨이 멎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는 말투로,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사실 그렇지 않은데,라고 거짓 진술을 반복하고 있었다. 대표는 어쩌면 멈추지 않을 지도 모를, 최후의 진술을 끝까지 경청하려 애쓰긴 했다. 나는 그를 다소 애처롭게 쳐다보긴 했으나, 그것도 그가 떠안아야 할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한참 그와 결론이 나지 않을, 나에 대한 대우와, 새로운 거처에 대해 긍정적인 결론을 도출한 것처럼 서로의 요구 사항이 적인 종이에 서명을 하는, 의미심장한 조인식이라도 해야 할 것인지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나의 결론, 나의 요구 사항은 물론 분명했다. 그 어느 결정도 내가 손해 봐서는 안 될 일, 손해를 보는 입장은 당연히 회사여야만 했으니까. 나는 기나긴 장고 끝에, 대표를 설득하지 않고 단순하게 내 요구 사항을 발표했다. 일방적으로……

퇴사는 잠시 유보됐고 연봉은 동결됐다. 모든 임원들이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는 방침이었으므로 회사를 다녀야 한다면 나 역시 그 결정에 따라야만 했으니까. 대신 새로운 요구 사항을 내놓았다. 주 2일만 출근하겠다고 출근할 때마다 너무 많은 길을 밟아야 해서, 버려지는 시간이 많아서 난 단 이틀만 회사에 나오는 게 생산적이라고 말했다. 그 결정은 동결된 연봉 덕분에 쉽게 통과됐다. 주 3일 직장인이 아닌 주 2일 직장인으로 나는 새롭게 변신했다.

주 2일만 일하게 된다면 내 인생에 하루만큼의 여유가 찾아오려나? 더 많은 일들이 새롭게 추가되려나? 잘 모르겠다. 어차피 알려고 노력해도 알 수 없을 테니, 그냥 살아가련다.

 


이번 주의 음악과 책

 

재즈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빌 에반스와 기타의 명인 짐 홀의 1962 년작 Bill Evans & Jim Hall - Undercurrent 앨범의 My Funny Valentine라는 곡입니다. 피아노와 기타의 자유로운 향연, 앞서거니 뒤서거니 자유롭게 길을 개척하듯 나아가는 연주 함께 들어봐요.

 

Bill Evans & Jim Hall - Undercurrent 앨범의 My Funny Valentine


이번 주는 주로 하루키의 책을 읽었네요. <노르웨이 숲>을 완독했고 그의 글을 따라 하고 싶어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라는 책까지 접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읽는 것을 넘어서 따라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하루키가 아닌 사람이 분석한 하루키의 문체는 꽤 구체적이고 분석적으로 다가왔어요. 어떻게 따라 하면 될지 가이드가 됐달까요. 하루키의 문체를 배우고 싶은 분에게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추천합니다.

 

 


공심재 커뮤니티 소식

 

일잘러 vs 일못할러

여러분은 어느 축에 속하는 편인가요? 자신을 위치를 적확하게 정의할 수 있나요? 일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경계.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까요? 생산성 툴을 쓰기만 하면 일을 잘하게 될까요?

​제가 오랫동안 사용하던 툴과 툴을 사용하던 경험에 대해 2시간 동안 특강을 진행했어요. 몸이 피곤한 상태였지만 이상하게 강의만 하면 신이 납니다. 없던 에너지가 다시 충전되네요. 앞으로 하이업에듀에서 다양한 생산성 툴 특강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내글빛(내 글에서 빛이 나요)

작년 3월 25일 SNS 뽐내기라는 부제목으로 '내 글에서 빛이 나요 (내글빛)' 모임을 열었어요. 공심재 파트너 일과삶님이 내글빛 모임을 만든 이유는 우선 브런치 구독자를 늘리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서로 구독도 하고, 함께 글을 쓰며 댓글로 응원하면 꾸준히 글 쓰는 데 도움이 될 거라 믿었죠. 정돈된 최선의 글을 띄운다는 의미로 주 1회 글쓰기를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지난 3월 28일 일요일 밤 8시 12기 모임을 끝내고 내글빛 돌잔치를 했습니다. 1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참여하시고 매번 미션에 성공하신 두 작가님은 내글빛 창단멤버이자 1년 동안 매주 글을 1회 이상 꾸준히 발행하셨습니다. 이규현님과 희망님이 감사 상장과 스벅 커피 쿠폰을 전달 드렸습니다. 12기 4주차 글에 대한 퀴즈를 회원 한분 한분의 문제로 총 15문제를 제출했는데 차가운열정님이 우승하여 역시 감사 상장과 스벅 커피 쿠폰을 전달드렸습니다. 1년 동안 얼굴도 모른 채 글로 소통한 회원끼리 줌 미팅으로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신나는 글쓰기

신나는 글쓰기에서는 일주일마다 신나는 보드게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어릴 적 즐긴 뱀주사위 놀이와 비슷한 보드 게임을 한답니다. 황금 열쇠 칸에 걸리면 랜덤으로 미션이 결정되고 미션을 수행하면 공점(공심재 포인트)을 드리고 있어요. 지난주에는 문장 맞추기 게임도 진행했네요. 글도 쓰고 다양한 재미를 즐기는 신나는 글쓰기 응원 부탁드러요.

 

따스 한 문장 소식

스페인에서도 유명한 필사 모임 '따스 한 문장'이네요.

 

 


 

현재 모객중인 모임 안내

공심재 원데이 독서토론 안내

함께하는취미 명상2기 모집

당신에게 테라피를 선물합니다.

글쓰기의 시작, 서평 글쓰기

코스모스 책 읽기 모임(코탐) 1기

함께 필사하는 따뜻한 시간 - '따스(th) 한 문장' 8기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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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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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flower 🌻

    0
    about 3 years 전

    종합선물세트를 받는 느낌이어요. 근데 다 만족스러운 선물입니다.ㅋ 제가 따스방에 올린 글이 나와서 반가웠어요. 주 2일 근무로 인해 생활의 변화가 오겠지요? 좀 쉬셔야는데 시간나면 자꾸 일이 늘어나는 느낌이.드네요. 공심에게는요

    ㄴ 답글 (1)
  • veca

    0
    about 3 years 전

    썬님 말씀대로 과자선물세트박스 같네요. 정보와 드라마틱한 글과 콘텐츠모임이 가득해요.ㅎㅎ 하루키와 마이 퍼니 발렌타인까지 정말 딱 제취향입니다. 유료 스크리브너까지 필요한 작가가 되면 좋겠습니다만 일단 음악을 몇번이고 반복해 들어보겠습니다^^

    ㄴ 답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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