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진행해도 될까요?”
입사한 지 몇 달이 지났는데도 신입사원이 업무를 시작할 때마다 리더에게 확인합니다. 교육도 받았고, 업무 매뉴얼도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일정 하나를 바꾸거나 다른 부서에 요청을 보내기 전에는 다시 묻습니다.
리더는 답답해질 수 있습니다. “온보딩은 이미 끝났는데 왜 아직도 혼자 판단하지 못할까?”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확인을 구성원의 소극성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구성원이 확인하는 질문에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정보가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지, 어떤 상황에서는 다시 상의해야 하는지가 분명하지 않을 때 구성원은 질문을 통해 판단의 기준을 찾습니다.
온보딩에서 전달해야 하는 것은 회사 소개 자료와 업무 절차만이 아닙니다. 구성원이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팀 안에서 일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포함됩니다.
Morrison(1993)은 신규 회계사 205명을 입사 후 1개월, 3개월, 6개월에 걸쳐 조사했습니다. 구성원은 기술적 정보, 역할 요구, 성과 피드백을 주로 상사에게 구했고, 조직의 관행이나 사회적 정보는 동료에게 더 많이 구했습니다. 어떤 질문이든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기대하기보다, 질문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정보원도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시스템 사용법이나 문서 위치는 매뉴얼과 동료에게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고객 요청에서 납기와 품질 중 무엇을 먼저 지켜야 하나요?”, “이 수준의 예외는 제가 결정해도 되나요?”와 같은 질문은 리더가 역할의 기준을 설명해야 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온보딩이 끝났다는 말은 교육 일정이 끝났다는 뜻이 아니라, 구성원이 자신의 역할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에 가까워야 합니다. 구성원은 자신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지,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혼자 판단할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알아야 합니다. 다시 상의할 조건도 함께 알아야 합니다.
최근 조직사회화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도 조직의 사회화 방식, 리더와 동료의 멘토링 및 지원은 구성원의 역할 명확성, 사회적 수용감, 업무 숙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Bauer et al., 2025). 이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온보딩의 효과를 교육 자료의 완성도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구성원이 실제 업무를 하면서 리더와 동료에게 어떤 지원을 받는지가 역할 이해와 적응에 함께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HR은 온보딩 체크리스트가 모두 완료되었다고 해서 구성원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대신 직속 리더와 구성원이 다음 내용을 함께 확인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첫째, 구성원이 맡은 역할의 핵심 결과와 우선순위를 자신의 말로 설명할 수 있는가입니다. 해야 할 일이 많아도 무엇부터 판단해야 하는지 모르면 구성원은 작은 선택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둘째, 구성원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범위와 다시 상의해야 하는 조건이 정해져 있는가입니다. 권한을 크게 주는 것이 언제나 답은 아닙니다. 일정 변경, 대외 협의, 비용 집행처럼 영향을 넓히는 판단은 언제 리더와 상의해야 하는지 미리 합의해야 합니다.
셋째, 질문할 사람과 점검할 시점이 정해져 있는가입니다. 구성원이 매번 리더에게 묻는다면, 리더가 모든 답을 쥐고 있어서가 아니라 팀 안에 질문의 경로가 하나뿐이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업무 지식은 선배에게, 우선순위와 예외 판단은 리더에게, 정기 점검은 주간 미팅에서 다루도록 역할을 나누면, 구성원은 질문의 성격에 맞는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입사원이 계속 확인한다는 것은 아직 독립적으로 일할 의지가 없다는 뜻일 수만은 없습니다. 구성원이 혼자 판단하기에 필요한 기준과 관계가 아직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에 신입사원이 “이렇게 해도 될까요?”라고 묻는다면, 바로 답을 주기 전에 이렇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지금 판단하는 데 무엇이 가장 불확실한가요?” 그 답을 들으면, 필요한 것이 추가 교육인지, 역할 기준인지, 권한의 범위인지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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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Bauer, T. N., Erdogan, B., Ellis, A. M., Truxillo, D. M., Brady, G. M., & Bodner, T. (2025). New horizons for newcomer organizational socialization: A review, meta-analysis, and future research directions. *Journal of Management, 51*(1), 347–393. https://doi.org/10.1177/01492063241277168
- Morrison, E. W. (1993). Newcomer information seeking: Exploring types, modes, sources, and outcomes.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36*(3), 557–589. https://doi.org/10.5465/256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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