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전략이 없는 회사는 들어가면 반드시 후회합니다.
사람을 채용하면 회사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렇지만 많은 회사가 사람을 해고할 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대외적인 평판을 쉽게 망칩니다. 이런 회사는 보통 아래 프로세스로 사람을 채용하는데,
1. 사람을 채용할 때 실무 능력을 위주로 검증한다.
2. 입사 후 그 사람이 말한 대로 실력이 있는지 감독한다.
3. 성과를 내지 못하면 그것이 그 사람의 능력이라고 단정 짓는다.
4. 채용한 당사자에게 피드백 없이 같은 포지션의 채용 공고를 다시 올린다.
5. 어떤 구실이든 좋으니 퇴사시킬 명분을 생각한다.
6. 사장의 생각이 이러하니 태도에도 나타난다.
7. 직원의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견지 못해 결국 자진 퇴사한다.
이렇게 퇴사한 직원은 좀처럼 자존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다음 회사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직원을 채용하고 해고한 회사가 이후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점인데요.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 회사의 대외적인 평판은 삽시간에 망가집니다. 아무리 좋은 조건으로 채용공고를 다시 써서 올려도 지원자가 잘 생기지 않습니다.
이 문제는 채용에 대한 관점을 완전히 바꿔야 해결됩니다.
사람을 채용할 때는 실무 능력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자격을 심사해야 합니다. 어벤저스 같은 팀을 원하다가 빌런을 채용하게 되는 경우, 지금까지 어렵게 키운 회사를 한 번에 망칠 수 도 있습니다.
‘일은 잘하는데 싹수가 없어요’
‘자꾸 퇴사할 것처럼 긴장감을 조성해요’ 등
1명의 빌런이 회사를 들었다 놨다 하는 일은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많이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반대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채용했어도 채용 후 그 사람의 실력이 어떤지 감시, 감독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감시, 감독 당하는 상황에서는 그 누구라도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팀 빌딩이 필요한 조직은 생산성 관리가 먼저 돼야 합니다.
회사의 핵심 업무는 어떤 순서대로 진행되는지, 각 순서마다 필요한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업무량 대비 몇 명의 사람이 필요한지 계산할 수 있고 사람을 교육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교육할 수 있는 회사는 자연스럽게 채용의 관점이 능력에서 자격으로 옮겨갑니다. 능력 뿐만 아니라 성향, 가치관, 도덕률을 심사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당연합니다. 우리의 노하우를 아무나 함부로 알려줄 수는 없으니까요.
- 협업할 수 있는 사람인지
- 상도덕을 아는 사람인지
-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두는 사람인지
- 직업적 프레임에 갇혀있는 사람인지
- 메타인지가 되는 사람인지
- 꾸준하게 공부하는 사람인지
와 같이 진짜 중요한 것을 심사해야 오랫동안 함께 할 사람을 채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시행착오를 겪게 되실 텐데요.
자신이 채용한 직원을 탓하는 건 책임지는 사람의 태도가 아닙니다. 면접할 때 직원의 태도가 입사 후 바뀌었다면 직원이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지만 회사의 일하는 방식이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사람이 더 나은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책임지는 사람의 태도입니다. 자신의 회사에서 보내는 3년이라는 시간은 다른 회사의 1년의 시간과 가치가 같을 수 있습니다. 그 반대일 수도 있고요. 그만큼 회사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가 개인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 자신의 회사에서 근무 태도가 좋지 않거나, 업무성과가 낮은 직원도 다른 회사에서는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은 성향이 그렇다’고 낙인찍지 말고 자신의 관리 역량을 점검해 보세요. 그리고 그런 직원을 방치하지 말고 빠르게 조치하셔야 합니다.
바로 해고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는지, 입사 후 자신이 선택한 직업에 대해 가치관이 바뀌고 있는 것이 있는지, 지금 회사에서 더 열심히 일하고 싶은지 아니면 이직을 원하는지 등을 자세하게 면담해 주세요. 이때 이직을 고려 중이라고 말한다면 더 나은 동료들 곁에서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 누구보다 리더 자신이 가장 많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건 100% 쌍방 과실입니다.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고 새로운 팀원을 채용하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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