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
#
알렉산드리아에 도서관이 설립됐다는 소식을 듣고 소크라테스는 이제 지혜의 말을 들을 수 없게 됐다고 탄식했는데,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했을 때는 그보다 훨씬 혹독한 비난을 당했다. 무지한 민중이 책을 읽다니, 그래서 하느님 말씀이 구겨지고 세상은 더 어지러워지게 됐다는 걱정이 엄청 컸던 것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을 때 최만리가 백성들이 문자를 익히는 것에 항의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하잘것없는 서민들이 글을 알아 세상일에 집적거린다는 것은 진지한 식자로서 무척 언짢은 일이었다.
나는 이 시대 변화가 반갑다. 미래를 저어하면서도 거기에 기대를 거는 것, 암담을 예감하면서 낙관의 구실을 찾고 비관에서 소망을 일구고 두려움에서 요행을 얻어온 것이 인류사의 과정 아니던가. 정신없이 바쁜 세상에 낀 작은 틈에서 인간들은 얼핏 여유를 즐겨왔다.
#
"스스로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한 이유는 끊임없이 확인받고 싶어하기 때문이에요. 잘하고 있는 건지 계속 확인받고 싶어하죠. 사람들에게 ‘나 잘했어?’ ‘예뻤어?’ 이렇게 물어봐요. 자신 있기 때문에 선택하는 게 아니라, 어쨌든 선택했으면 후회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자신이 없기 때문에 완벽함을 추구하는 게 아닌가 생각도 해요."
"시아양한테도 우리는 선후배이기도 하지만 동료고, 라이벌 의식을 갖는 것도 좋다고 얘기한 적이 있어요. 카메라 앞에서는 라이벌이지 누구를 배려하고 양보하고, 이런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을 해서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