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2024.07.31 | 조회 3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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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생물학자 최재천 교수

인간이 AI를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지구에서 어떤 짓을 했는지 기억하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더 뛰어나고 똑똑한 존재가 등장하면, 그 존재가 우리가 생태계와 동물에게 했던 것처럼 우리를 똑같이 대할까 봐 걱정하는 것이다. 이 두려움이 우리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인간의 '똑똑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인간이 과연 지능적이어서 이렇게 성공했을까, 아니면 지성적이어서 그랬을까? 뻔히 알고도 양보하고 서로 보듬어주면서 집단으로 살아남는 능력 덕분은 아닐까? 생물학계는 오랫동안 약육강식, 생존 투쟁, 적자생존 같은 냉정한 얘기만 해왔다. 하지만 최근 10여 년 동안 많은 것이 바뀌고 있다.
오래전에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라는 책을 썼다. 경쟁과 포식이 룰인 줄 알았는데, 지난 20여년간 자연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니 손잡은 놈들이 손 안 잡은 놈들보다 더 우위를 점하며 살아남았더라.

자아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자신이 계속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해야 할까? 나는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설득이 잘 안 된다. 그냥 존재할 뿐이고, 뭔가를 할 뿐이다. 내가 하는 일에 스스로 의미를 찾지 못하면, 그냥 존재하고 행동할 뿐이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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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이 모든 바보짓이 설명된다. 우리가 이 이상하고 지루한 세계들에 동료들을 파견하는 것, 유능한 인공지능이 있는데도 굳이 사람들을 태워 우주선의 속도를 떨어뜨리는 것, 처음부터 어른의 육체를 만들어 정신을 이식할 수 있으면서도 굳이 어린 시절을 보내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 이 모든 것의 이유는 인간성이다. 그리고 우주 식민은 바로 이런 어리석음과 비능률을 보존하고 전파하기 위함이 아닌가. 그러니 그냥 내버려둬!

듀나, 「겨자씨」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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