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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논어>의 ‘위정편’에 나오는 잘 알려진 구절이 있다.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게 되었고, 서른 살에 우뚝 섰으며, 마흔 살에 망설임이 없게 되었고, 쉰 살에 천명을 알게 되었으며, 예순 살에 남의 말을 그냥 그대로 듣게 되었고, 일흔 살에 마음대로 해도 할 바를 넘어서지 않았다.” 당시의 평균 수명을 생각하면 대략 천명을 알게 되는 쉰 살을 넘기면서 자신의 언행을 절제와 균형 속에서 철저히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노년의 덕목을 이야기한다.
헤르만 헤세도 “늙음은 젊음과 마찬가지로 아름답고 성스러운 과제다. (…) 사람의 품위에 걸맞게 늙고, 나이에 걸맞은 자세 또는 지혜를 지닌다는 것은 하나의 어려운 예술이다. (…) 늙거나 젊거나를 막론하고 자연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고서는 우리는 나날의 가치와 의미를 잃게 되고 삶을 기만하게 된다”고 <노년에 대하여>(1952)에서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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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청년의 삶에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열린 대전시의 한 토론회에서는 혼자 사는 남성이 청소를 힘들어하는 문제와 혼자 사는 여성이 집에서도 안전하지 못한 문제를 비슷한 무게로 다뤘다. 오늘날 지역의 2030 여성은 저임금 계약직 일자리를 전전하며 사회구조에 기인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
글 안에서 현실은 편집된다. 제 눈에 어떤 것이 진짜 현실인지, 그중 어떤 장면이 쓸만하다고 생각하는지 판단하는 과정에는 주관이 작용한다. 자신이 세계의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제 글이 세계를 어디로 이끄는지 모른다면 열심히 쓸수록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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