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당신의 B면은 무엇인가요> 덴츠 B팀
새롭게 발견한다기보다 지금 자신 안에 ‘있는’ 것을 꺼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스로가 재미있다고 느끼고, 자신도 모르게 몰두하게 되는 것들을 정리해보세요.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주장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야든 반드시 자신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므로 결국 자신이 얼마나 그것을 좋아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제가 맡은 e스포츠 분야에는 저보다 뛰어난 사람이 수없이 많습니다. 저는 애초에 프로 선수도 아니고, 솔직히 그 업계에 관해 의견을 낼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e스포츠를 제 B면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제가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이지요. 정말로 좋아하니까 좋아한다고 말할 뿐입니다. 게다가 제 B면을 공언하면 다양한 정보를 쉽게 수집할 수 있고, 상대방이 먼저 일을 제안할 때도 있습니다. 오히려 이야기하지 않는 게 손해지요.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두근거림을 느끼게 하고, 지친 나를 반짝이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B면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취미나 몰두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이 없다는 그 마음 이해할 수 있어요. 게다가 다른 사람과 취미가 겹쳤을 때, 취미에 대한 확신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을 테지요. 그렇다고 해도 취미에 대해 자신이 품는 마음은 오직 나만이 느끼는 고유한 것입니다. 서핑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볼까요? 서핑을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에 정말 많지만, 서핑에 품는 마음, 바다에 대한 생각, 파도를 대하는 감각, 서핑 보드를 고르는 엄격한 기준은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본인만의 것이지요. 그러므로 자신감을 가지고 나만의 두근거림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나의 욕망에 솔직해지고, 도망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가끔은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기가 어려워 그냥 대충 넘어갈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자신의 욕망과 제대로 마주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이 싫어하는 일이나 콤플렉스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도 필요합니다.
재능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신이 주신 보물이다. 70억 명이 각각 다른 보물을 가지고 있고,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재능이야말로 세상을 풍요롭게 하고 미래를 더 좋게 만드는 인류의 자산이다. 자신의 재능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재능도 지켜야 하고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아는 사람 가운데에서 최고의 조합을 만들어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게 하고 싶다.
직장암 3기. 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B팀을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2015년 봄이었다.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다. 암 선고를 받는 순간이 내 인생에 찾아오다니. 암 3기는 5년 상대생존율이 약 75퍼센트다. 어쩌면 4분의 1의 확률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죽음이 정말로 존재한다고 그때 처음 실감했다. 밤에 병원 침대에 혼자 누워 있다 보니 인생의 의미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가?’, ‘어떤 일들은 의미 있게 했다고 자랑할 수 있겠구나.’, ‘그렇다면 그 의미란?’, ‘인생에서 소중한 것은 지위와 돈과 명예가 아니라는 말이 온전히 이해된다.’ 등. 운이 좋게도 무사히 퇴원해 복귀할 수 있었지만, 일상과 일을 보는 눈이 180도 바뀌었다. 인생은 유한하다. 동료의 재능도, 소중한 시간도 조금도 낭비할 수 없다.
# 진화생물학자 E.O. 윌슨 타계
전에 했던 것보다 한 발짝만 더 내디딘다면, 한 군데만 더 살펴본다면 새로 발견할 수 있는 게 많을 겁니다. 특히 눈에 잘 띄지 않는 개미나 식물 등을 연구하는 일은 인간을 비롯한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지구를 보전하기 위해 중요한 일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라지는 종이 있을 겁니다. 어떤 생물이 지구에서 자취를 감추는 것이 남은 생물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리는 모릅니다. 그래서 더 많이 발견하고 알아내야 하는 겁니다. 우리가 무엇을 잃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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