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혜 먹은 고양이 속

2022.01.28 | 조회 2.24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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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든이들의 감정과 진심과 생각이 담겨있는 이야기

콘텐츠에는 울림과 감동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무리 흥미롭고 자극적이라고 하더라도 진심이랄까, 진정성이 살아있지 않으면 껍데기에 불과하다. 세상에 양질의 콘텐츠는 너무 많다. 요즘 세상에 왜 사람들이 내 콘텐츠를 봐야 하나 묻는다면 나는 진심이라고 답하려 한다. 콘텐츠 안에 나의 태도, 존중, 배려가 묻어난다면 이용자는 쉽게 그 진정성을 느낀다. 사람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시사교양 PD가 됐다. 어떻게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지는지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배웠지만, 꼬꼬무는 내가 추구했던 방향과 가장 잘 맞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재미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우리의 진심이 너무나 소중하다.

원문

 

# 속에 담긴 속담

틈나는 대로 국어사전을 펼친다. 글이 무섭게 잘 풀릴 때나 글이 도무지 안 풀릴 때, 시간을 채우고 싶을 때나 시간을 죽이고 싶을 때,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고 싶을 때, 어김없이 국어사전을 펼친다. 아무 때나 펼치는 셈이다. 숨을 참고 있을 때조차 공기가 있는 것처럼, 잊은 줄로만 알았는데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처럼, 그것은 언제든 열어볼 수 있게 내 침대 옆에 놓여 있다.

얼마 전에는 식혜의 어원을 알아보고자 국어사전을 펼쳤다. 거기서 “식혜 먹은 고양이 속”이라는 속담을 만났다. “죄를 짓고 그것이 탄로 날까 봐 근심하는 마음”이라고 하는데, 안절부절못하는 고양이의 표정이 그려져 웃음이 나왔다. 누룽지와 눌은밥의 차이를 알기 위해 ‘누룽지’를 찾았을 때는 “평생소원이 누룽지”라는 속담을 맞닥뜨렸다. 평생 어디 들러붙겠다는 태도를 풍자하는 것일까 짐작했지만 실제 뜻은 “기껏 요구하는 것이 너무나 하찮은 것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었다.

원문

 

# 마흔에게 전하는 최인아의 말

  • 우리는 번아웃을 겪거나 큰 계기를 만나면 보통 ‘어떻게 살지?’ 하는 질문을 하게 되잖아요. 이 질문은 추상적이어서 생각의 출발점을 발견하기 어려워요. 생각을 바꿔봅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도 될까?’로. 그렇게 생각하니 회사를 그만두는 게 아주 쉬웠어요.
  • 마흔 살 이후에는, 즉 반생 정도를 산 이후엔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고민에 도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계속 살 거야?’를 물어야 합니다. 그 질문을 품고 돋아나는 생각을 지웠다가 새로 들였다가 하면서 숙성시키다 보면 ‘아~ 이거구나’ 하는 답이 찾아옵니다.
  • 거창하고 거룩한 단어를 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인간이 그렇게 합리적인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부분적으로만 가끔 합리적일 뿐입니다. (...) 인간은 자기 욕망에 충실한 존재예요. 그런데 큰 얘기를 하다 보면 사적인 욕망은 다 빼고 거룩한 얘기만 하게 된다는 거죠. 이건 거짓이에요.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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