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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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은 날개짓하듯 춤춘다. 펄럭이는 재킷 사이로 독일어가 빼곡하게 적힌 상반신이 드러난다. “결코 멈추지 않겠다(I never stop)”고, “날아가”겠다고 노래하는 그의 몸을 수놓은 글자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넓어지는 원’ 중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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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호미 들고 땅을 파던 할머니의 손에 처음 연필이 들렸다. ‘기역, 니은’ 한 자, 한 자 알아가는 기쁨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숙제인 일기도 70년 만에 처음 써보기도 했다. “새해에는 또 뭔 새로운 말이, 글자가 생길 테지. 그러면 또 한 자 한 자 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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