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다 중요한 것'들의 모임, 나머지는 잠시 AI에 미뤄둬요

만약에 길을 가다 어딘가 길을 잃은 것 같은 강아지를 혹은 고양이를 발견한다면, 구독자님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바로 어제 저녁 제게 일어난 일이었는데요 동네 반찬 가게를 갔다 커피를 하나 사들고 집에 들어오는 도중 익숙한 생김새의 말티즈 한 마리가 목에는 줄을 맨 채 엘베 앞에 서성이고 있었어요. 아마도 어느 할머니가 기르시는 반려견이라는 건 바로 알 것 같았지만, 어째서인지 주인 없이 방황하고있는 강아지를 지나치며 마음이 몹시 좋지는 않았거든요. 물론 관리실에 연락을 하거나 그 외 어떤 방법이 도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당시 저의 상황이란 게 당장 집에 가 뻗을 것만 같았거든요. 고로, 그럼에도 여태 마음은 무겁지만 별 다른 방송이나 얘기가 없는 거 보면 할머니를 잘 만나 무사히 귀가했을 거라 믿고 싶어져요. 말하자면 선의의 행동이란 어떻게 실제 행해지는 걸까요. 클레어 키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그야말로 그와 같은 이야기잖아요. 마치 길을 잃은 선의에 대한 묵묵한 모놀로그처럼 펼쳐지는 이야기를 보며, 어제의 말티가 떠오를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그럼에도 중요한 건, 잊지않고 기억하고 늘 연결됨을 다짐해야 하는 걸까요. 주로 통나무를 소재로 자연과 고대 그리고 시간의 기억을 여행하듯 작품을 만들어오는 작가 나카무라 모에의 전시 ‘’connect connect’가 도쿄 긴자의 ‘폴라 뮤지엄‘에서 열려요. 그의 작품은 얼추 요시토모나라의 것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즉 귀엽지만 어딘가 먼 과거에서 온 듯한 이미지의 인상이 크고 그래서 어쩐지 내가 오기까지의 여정, 오래 전의 나와 그 주변의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요. 특히나 이번 전시 타이틀이 ‘connect connect’, 연결을 연이어 두 번 나란히 쓴 것 역시 그와 같은 맥락의 상상은 아니었을까 상상해보는데요. 구독자님, 길을 가다 우연히 만나는 어딘가 방황하는 듯한 개 고양이 혹은 어떤 누군가. 나카무라 씨는 ‘커뮤니티와 인간 관꼐에 있어 소중한 것들을 다시한 번 되짚어 보고 싶다‘고 말했어요. 선의라는 건 어쩌면 다른 말론 곧 ‘connect’ 그리고 ‘connect’는 아닐까요. 다름아닌 ‘내 안의 이러저러한 연결들‘에 대해, 새삼 생각해보고 싶어지는 화요일 밤이에요. 

 🪚 구독자 님 보았나요? 뭐라고 하지 않아도 아마 요즘 극장가에서 대부분 이 영화를 선택했나본데요. 전 왜인지 이 영화 나올 때마다 제목 잘 안외워져서 가끔 실수를 꼭 하고 말았는데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제1장' 그리고 원제에는 다음에 몇 자 더 있어 '제1장 아카좌 재래(猗窩座再来)'가 국내(한국 얘기에요)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 8월 23일 기준 누계 115만명을 기록했다고 해요. 개봉 전부터 사전 예매표만 92만장이 넘었다는 이야기도 도는데, 구독자님 왜이리 인기일까요? '귀멸의 칼날'은 그 전편부터 '노 재팬'을 가볍게 개의치 않고 대흥행에 성공하기도 했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 일본에서도 태풍같은 흥행으로 무려 역대 흥행 랭킹을 갈아치우고 있어요. 일본에서는 7월 18일 개봉해 지난 8월 23일 기준 공개 38일만에 관객 1982만 5555명을 동원했고(후덜덜하죠) 수익으로는 280억 8769만 46백 엔을 벌어 들였다고 하거든요. 그리고 이는 역대 흥행 성적 3위의 기록이에요. 위로는 '귀멸의 칼날' 전편과 지브리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만이 자리할 뿐이거든요. '센과 치히로'의 기록이 흥행 수익 316.8억엔. 개봉 약 한 달만에 280억엔을 벌어들였으니, 앞으로 30억원 쯤 시간 문제일까요.

흥행세가 정말 좀 무서운 지경이에요. 이번 '귀멸의 칼날'은 개봉 3일만에 55.2억엔을 돌파,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중 오프닝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고, 8일만에 100억엔 기록에 관객수로는 750만명 돌파, 가장 빠른 시간 내에 100억엔을 넘어버린 영화가 되기도 했어요. 그야말로 제목다운 칼날처럼 매서운 흥행세인데, 그야말로 지브리 이후의 시대가 공식 선언되는 걸까 싶은 기분마저 들어요. 심지어 일본 내부에서는 유일하게 400억을 넘긴 본 영화의 전편마저 넘어서는 건 아닌가 전망이 나오는데, 왜 한 때 일본 영화 수익 랭킹 보면 위에서부터 다섯까지는 지브리 판이었던 때도 있었잖아요. 구독자님, 정말로 여러모로 시대가 저물고 또 하나의 시대가 떠오르나요. 참고로 베트남에서도 8월 15일 개봉해 20일 아침 기준 1천동(약 6억엔)을 벌어들이며 베트남 국내 애니메이션 최고 오프닝 성적을 거뒀다고도 해요. '케데한'으로 K붐 한창 뿜뿜하고 있는 요즘, 경계 조심해야 할 시그널은 아닐까요.

 🏪 60년 편의점 '파미마'의 '이건 더이상 콘비니가 아니다'

'패밀리마트'는 2024년 전국 7천 여 곳의 점포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AI 어시스턴트 레이챌과 아키라의 운용을 시작했어요. 주로 편의점 운영에 기본적인 매뉴얼을 학습, 점장 부재시 활약합니다.

'이건 더이상 콘비니가 아니다.' 구독자님, 이게 무슨 말일까요? 최근 편의점을 둘러싼 변화는 어느덧 일상다반사 아무렇지 않게 우리 곁에 진행중이지만, 일본에서도 그와 같은 움직임은 비슷해 앞의 문장은 지난 5월 중 '비즈니스 저널'의 기사 헤드라인 그대로에요. 먼저 여기서의 '더이상 콘비니가 아니다'의 대상은 패밀리마트를 가리키고, 더 정확히는 그들이 근래 주력하고 있는 어패럴 부분, '콘비니엔스웨어'가 발표한 25년도 연간 매출액과 25년 목표치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였어요. 그도 그럴 것이 '파미마'의 '콘비니엔스웨어'는 24년 총매출 130엔을 넘겼고, //말하길 '200억엔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겠습니다.'라 했거든요. 물론 업계 1위 '세븐일레븐'의 연간 매출이 4~5조엔 수준이고, '파미마' 또한 3조 초반대인 걸 감안하면 극히 일부라고 할 수 있겠지만, 2021년 본격 어패럴 사업을 선언한 뒤 편의점에서 일궈낸 숫자라고 한다면, '더이상 콘비니가 아니다' 유효한 문장일까요? 그런데 오늘은 이 이야기는 아닌데요.(어패럴의 파미마는 아래 지난 레터를 링크해두었어요) 근래 성장 침체에 빠졌다고 이야기되는 편의점 업계에서 '패밀리마트'가 점점 더 확장을 추진중인 바로 AI 발주형 점포를 말해보려 해요. 먼저 AI 발주라고 하면, 말 그대로 기존의 사람이 하던 발주 업무를 AI 도움을 받아 또는 그를 기반으로 행하는 말하자면 방법의 전환을 의미해요. '패밀리마트'는 2021년 그를 시작해 약 4년만에 시스템을 완성했다고 말하고 있고, 실제 현재는 전국 약 500개 점포에서 시행되고 있는데요.

그리고 실제 발주라는 게, 풀이하면 점포 내에 어떤 상품을 얼마만큼 들여놓는 것인가의 짤막한 문장으로 정리가 되는 듯도 싶지만, 실상은 '상품을 얼마만큼 입고하나?는 물론, 손님들의 동향이랄지 계절 변화를 포함 오늘의 날씨의 체크, 그에 더해 요일별 판매 동향이나 입지에 따른 차이점 등 고정 요인과 변동 요인 등 따져야할 게 수도 없다는 게 '파미마' 오퍼레이션 부문 야나이 츠네오 씨의 이야기에요. '물건을 들이기만 하는 거 아냐?의 이미지가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아요. 점원 스태프가 발주를 하기까지 판매 데이터와 손님들에 대한 분석과 가설의 설정 등 구매 신에 대한 연구가 매우 중요한 업무거든요.' 그러고보니, 매일 가서 골라 사먹기만 해봤지, 어떤 상품이 어떤 비중으로 어떻게 구비가 되어있는지 사람이 하려고 한다면 정말 정신 복잡해질 것 같기는 해요. 그래서 '파미마'는 이를 AI化 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그 과정 또한 쉽지도 간단치도 않았을 것 같지만(실제 시스템 구축에 4년이 넘게 걸렸다고 해요) 결론은, '도입한 점포에서는 약 주6 시간분의 업무가 줄었습니다.' 이건 곧 그만큼의 휴식이 늘어남을 의미할텐데 노동력 감소란 이런 걸 말했던 걸까요. 말하자면 AI의 장점으로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인간으로는 처리할 수 없는 방대한 데이터를 순시에 분석하는 능력을 지금의 콘비니가 활용하기 시작한 셈인데요. 야나이 씨에 의하면 1년치 판매 실적은 물론 점포 주변의 유동 인구와 흐름, 기상 데이터와 캘린더 정보까지 다방면의 데이터를 결합해 응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 것이 또한 AI형 콘비니라고도 해요. 편의점이 AI를 어떻게 이용할까?라고 했을 때, 조금은 의외의 구석이기도 하죠.

 💪 6일분의 노동력을 확보 업계 2위 파미마의 AI형 발주란? 

더불어 같은 체인이면서도 점포마다의 실질적 관계성을 발휘하지 못하는(왜 가끔 같은 C*이고 G*인데 여기에는 있고 저기엔 없는 그와 같은 상황 또는 특정 지점에서의 품절을 타 점포에서 보충해주지 못하는 현실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파미마'가 칭하길 '샘플형 점포(お手本店)' 기능은 AI가 아니면 아마 편의점 인생 평생 누려보지 못할 일이었을 거에요. 곧 AI 추천 발주를 활용하면, 특정 점포와 입지가 비슷한 점포의 실적을 참조한 발주가 가능해지거든요. 그리고 이를 하야시 씨 일동 '파미마'는 샘플 기능'이라고 하는데요. '편의점에서는 기본 자기 가게 사정 밖에 몰라요. 그래서 옆 점포에서 뭐가 잘 팔리는지 어떤 신상품이 놓여있는지 알 방도가 없죠.' 하지만 AI라면 옆은 물론 옆에 옆에 옆까지 커버가 가능해지는 터라 그를 바탕으로 활용할 수 있는, 즉 실용적 정보를 제공해준다는 이야기인데요. 가령 입지가 비슷하게 대학가이거나 역앞의 다른 점포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한 상품군을 참고해 다음 번 발주에 반영할 수 있는, 뭐 그런 흐름이랄까요. 같은 체인 편의점으로서 상부상조적 가치를 발휘할 수도 있을 것 같고, 가맹을 운영하는 기업 측에서는 향후 더 사용 가능한 보다 넓은 //군의 데이터를 획득할 수도 있는, 점포의 확대가 시간의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현재는 도시락과 스시, 단과자 빵과 같이 중간식 카테고리에 한정 AI 발주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는 그저 타 카테고리에 경우 이미 발주의 시스템화가 되어있기 때문이고, 야나이 씨는 앞으로는 디저트와 샐러드, 반찬까지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 밝혀요.

어쩐지 점점 더 사람이 필요 없어지는 것만 같은, 왜 출장이나 병가로 회사를 오래 비우고 돌아왔더니 의외로 아무 지장 없었을 때 느껴지는 허무함 같은 게 감지되는 것도 같지만, 야나이 씨는 'AI 발주는 어디까지나 가맹점주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면서, 그건 '현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그럼에도 현장 스태프이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가령, 신상품과 같이 과거 데이터가 없는 경우 그와 유사한 상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을 하지만, 해당 제품이 점포에 없는 경우 마지막 결정에 관해 점포주가 조절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아마 이런 차이일까요. 양과 시간에서 압도적 차이를 갖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AI는 과거를 분석한다면, 사람은 현재를 판단한다.'라고 말이에요. 

👩‍🦳 새로운 영화의 캐스팅 소식도 아니고 시상식 드레스 뉴스도 아니고 반대로 인기 좋은 아이돌의 앰배서더 이야기도 아니고, 최근엔 명망있는 지휘자를 연기한 영화 '타르'로 각종 여우 주연상을 휩쓸기도 한 호주 출신의 배우 캐위트 블란쳇이 유니클로의 브랜드 앰배서더로 기용이 됐어요. 사실 근래 이러저러한 브래드의 앵배서더들, 이따금 남용이란 느낌도 있거든요. 특히나 샤넬이나 디오르 등 헤리티지 탄탄한 명품과 같은 경우에는 알고보니 아시아 지역 앰배서더이거나 시즌별 또는 특정 상품에 한해 계약된 경우도 더러 있고, 그렇게 종종 과대 포장돼 과용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 느끼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유니클로'의 브랜드 앰배서더 케이트 블란쳇. 어딘가 안 어울리면서도 오히려 잘 찾은 또는 맞는 쌍이란 느껴지는 건, 그간의 숱한 오남용 때문일까요. 먼저 블란쳇은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 완성된 심플함과 리즈너블한 가격으로 누구든 쉽게 접할 수 있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옷을 lifewear를 통해 전해온 유니클로의 뜻에 깊게 경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어요. 분명히 하고싶은 건 이번 블란쳇 씨는 '글로벌 앰배서도'로서 임명이 되었고, 그는 개인적으로 2016년부터 '국제연맹 난민 고등변무사무소(UNHCR)의 친선대사로 활동도 하고있고,

유니클로는 지난 8월 16일부터 4일간, 신쥬쿠 이세탄 백화점에서 영국 뮤지움 '태이트모던'과 협업으로 '신쥬쿠 아트 위크'를 진행, 동시에 새로운 라인업의 UT로서 'art for all' 시리즈를 선보였어요.

인도적 차원에서의 문제들에 적극 의사를 표명해온 일들이 더러 있거든요. 그래서 야나이 타다시 '퍼스트리' 대표도 케이트 블란쳇에 대해 '여성들의 롤 모델로서 또한 환경과 영화인, 그리고 연극을 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로서 공여해온 바가 매우 크다고 느낀다'며, 이번 임명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무엇보다 '좋은 기분을 주는 옷' 곧 사회에 좋은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과 방식으로서 이번 케이트 씨와 유니클로의 만남은 그러니까 잘 쓰여진 앰배서더의 용례일까요.

이렇게만 보고 누구인지 알아맞추면 相当ファン이겠죠?

🤐 그리고 '라이프웨어' 유니클로는 이런 것도 해요. 아마 최근 가장 뜨거운 캐릭터 '루브브'와 콜라보 아이템의 발매가 예고되었는데요, 이미 얼마 전부터 소문으로만 일던 이야기는 바로 며칠 전 유니클로 공식 사이트에 그 발매일을 8월 25일로 공지하면서 확실해졌어요. '루브브'의 중국 메이커 업체 'POP MART'와의 첫 번째 협력 사례이고, 가장 인기인 '더 몬스터즈' 시리즈를 이번엔 유니클로 상품에 결합해 아마도 아이템이 만들어질 예상이에요. 다만 현 시점 공개된 라인업으로는 여성용 그래픽T셔츠와 아동용 스웨트팬츠 뿐인데, 남성용 왜 빠졌나 싶으면서 티셔츠면 결국 공용인가 싶기도 하고, 또 한켠으로는 가방에 매달 수 있는 용도의 키링 악세서리가 혹시나 없을까 하는 게, 아마 가장 궁금점이겠죠. 국내에서는 블랙핑크의 리사가, 그리고 BTS V가, 일본에서도 최근 연예인들의 루브브 관련 사진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조금은 화난 것 같은 인형과의 열애는,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일견에서는 관세발 직전의 마지막 해외와의 협업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데, 어느 쪽이 더 오래갈까요.

 📐그런데 '루브브' 못지않게(까지는 아니어도)' 근래 일본에서의 한국 브랜드의 선전도 계속되는 분위기에요. 지난 8월 9일 국내의 패션 브랜드 'ADER ERROR'가 도쿄 아오야마 부근에 기간 한정 팝업이 아닌, 상설 매장으로서 기간점 'ADERERROR TOKYO SPACE'의 문을 열었어요. 최근 국내 브랜드의 패션 코스메 푸드 쟝르를 넘나드는 팝업 진출은 여럿 보도되고 있지만, 상설 매장으로서 도쿄에 상륙한 건 코로나 무렵 한참 기세가 좋던 코스메 브랜드 이후 오랜만이거든요('젠틀 몬스터'가 오사카 1호점에 이어 바로 며칠 전 긴자에 2호점을 열기는 했지만요). '아더 에러'는 모두 2층으로 구성된 숍을 '플랙십 스토어'를 의미하는 'space'와 그리고 체험에 집중한 쇼핑을 제안하는 'shop'으로 나누어' 패션 컬쳐 브랜드로서 이야기를 서술해가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매장이 될 거라고 이야기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CONTINUUM(연속체란 뜻을 가져요)이란 콘셉트로 식물이 자생하고 뻗어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공간과 문화, 그리고 패션과 쇼핑 사람들과 도시까지 어울러요. 작은 생명체와 식물이 유기적 결합과 함께 공존하고, 무한히 확장하는 다차원적 생태계를 이루어 순환하는 투의 매장 연출을 하고 있거든요. 최근 '젠틀 몬스터'의 경우에도 상품보다 매장을 대체하는 스케일의 설치 미술이 더 주목을 받기도 했었는데, 이 역시 일본 진출하는 국내 브랜드들의 비슷한 경향일까요.

지난 8월 도쿄 긴자에 문을 연 '젠틀 몬스터'의 2호점 모습

관계자는 방문자가 매장을 찾으면 즉시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 설계'라 설명하는데요, 메인 설치물을 지나면 키네틱 플랜츠가 등장해, 다시 한 번 식물이 성장하는 과정을 인공 설계된 환경과 함께 경험하게 돼요. 아무래도 이제 막 시작하는 브랜드인 만큼, 스스로 생각하는 '물건을 팔고 제안하다'에 대한 철학의 어필이 필요한 거였을까요. 첫 날 오프닝에는 퍼포먼스 아티스트 야마다 아오이와 앰비언트 사운드를 실험하는 뮤지션 와타나베 타케오 씨 등이 출석을 했어요. '아더에러' 저는 옷에 달린 태그와 그의 장난스러운 위치가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오던데, 그와 아울러 제밌는 네이밍에 대한 표현은 어땠을까도 싶어졌어요.

🕺🏾 그런데 한켠, 심심치않게 트러불도 일면서 무한 성장하는, 벤쳐 투자 기업의 이제와 꽃을 피우는 성장 모델은 어쩌면 전과 다른 형태의 진화를 진행하고 있는 중일까요. 국내에서는 상장 관련 소식도 들려오는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급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오는 10월 도쿄 내 팝업 스토어를 예고해요. 물론 '무신샤'의 팝업은 이미 2023년 한 차례 진행된 적이 있지만, 그로부터 2년이 흘러 이번의 팝업이 보여주는 것들, 그리고 의미하는 바는 새삼 다르다 느껴지는데요. 약 2년의 세월동안 무엇이 있었나 하면, 파르코 시부야가 현대 백화점과 콜라보 팝업을 진행해 전에 없는 성과를 거뒀고, 또한 '젠틀 몬스터'의 기간점이 이미 도쿄 내 두 곳 오픈했으며, 그 밖에도 한국발 패션 브랜드의 팝업 혹은 런칭 소식이 일본 내에서 심심찮게 들려왔어요. 최근엔 현대 백화점은 아예 파르코 시부야 내 상설 매장으로 문을 연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돌이켜보면 패션이야말로 한국과 일본의 역지사지의 상황이 아닌가 싶어져요. '무신사'가 팝업을 진행하는 건 도쿄 시부야의 팝업 스토어 시설 '미디어 디파트먼트 도쿄'의 3개 층을 사용하고, '무신사 스타일 터미널'이란 콘셉트로 1부 Choose Your Style 2부 Escalate Your Style 그리고 3부는 Inspiration of MUSINSA 등 세 개의 주제로 진행이 되는데 '무신샤'가 취급하고 제작하는 총 80개 브랜드가 소개되고, 그 중 13개는 일본 내 첫 등장이라고도 해요. 거의 연일 이어지는 한국발 팝업의 의미, 무엇일까요.

무신사는 일본 내 한국 브랜드의 진출을 돕는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는데요, 그 중 지난 해 시부야에 '마틴 킴' 팝업이 열렸을 때의 모습. 오픈 이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어요.

몇 해 전 'A.Land'가 시부야 내 첫 팝업을 진행했을 때 당시 반응은 '한국 같은 것' 말고 '한국 그 자체'에 대한 소구가 적중했다는 평이 신선했는데요, 아마도 그러한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강점은 분명 존재하는 듯 느껴져요. 더불어 현지와의 융합을 통한 제3의 새로운 콘텐츠의 창출이겠죠? 도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팀 COMET과의 협려그로 약 140페이지 분량의 정보지를 제작, 선착순 2만명에서 배부하고 더불어 근래 일본에서 인기가 좋은 도넛 전문점 I'm donut?'과는 카페도 운영한다고 하는데, 밉지만 계속 보게되고 눈떠보니 부쩍 성장해있는 브랜드의 오늘이 말하고 있는 건, 분명 시대의 변화와 연관이 있을테죠. '무신사'는 얼마 전 일본의 대표적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타카하시 쥰의 '언더커버' 국내 유통 계약을 맺기도 했으니까요.

☘️ 배달에 더 집중하고 통신 업체 직원들 만으로 운영되는 콘비니와 같이, 점점 더 전에 없던 형태의 편의를 찾아가는 지금의 편의점인데요, 그렇다면 새삼 그 편의라는 것 역으로 보다 다양한 장 안에서 연출해볼 수 있는 걸까요. 캐나다산 코스메 브랜드 '오디너리'가 지난 8월 2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도쿄 시모키타자와의 복합 상업 시설 'reload' 내에 기간 한정 편의점을 오픈했어요. '오디너리'는 개인적으로 제가 사용하고있기도 하고🥲 최근 국내에선 입지는 넓혀가는 '올리브영'에서도 판매율 상위를 차지하는 브랜드이기도 하잖아요. 무엇보다 기능적이면서 재료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화장품이라 실제 효과를 보았다는 류의 경험적 입소문이 탄탄한 편인데요. 이번 '팝업' 콘비니 역시 그와 같은 체험에 초점을 두고 브랜드 부사장 에이미 바이 씨는 '일상적 콘비니엔스 스토어의 체험을 재정의하는 측면이 있다'라고도 말해요.

삼각 김밥으로 다시 태어난 립밤 제품(左)과 별안간 화장품 패키지 입은 일본쌀의 명품 브랜드 코시히카리.

그런 의미에서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는 일상의 실용성과 스킨 케어의 지식을 융합한 형태의 제품과 체험의 방식이 공개되는데요. 말하자면 베스트셀러인 나이아신 아미드의 여름철 활용법을 함께 더해 소개한달지, '오디너리'라는 말에 착안해 '통상 가격'의 '미나미우오누마시(南魚沼産)의 쌀, 코시히카리를 '오디너리 라이스'를 명칭해 판매하고, 립밤 제품의 경우 한정 패키지로 포장해 일견 오니기리 디자인으로 변신, 또한 스킨케어 제품들은 도시락 포장으로 탈바꿈, '스킨케어 오벤토 쎄트' 태어나기도 했어요. 화장품을 고르고 사용한다는 것의 필요성과 범용성을 두루 아우른 기획이라 할 수있을 것 같은데요. 에이미 씨는 '커뮤니티와 이노베이션에 초점을 두고 투명성과 성실함을 갖고 美의 범위에  도전한다'는 브랜드 콘셉트를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해요. 무엇보다 이번 회장이 된 'reload'는 시모키타자와의 선로를 지화화 후 생겨난 부지에 태어난 '선로마을' 내 시설이고, 동시에 '얼굴이 보이는 개인 가게의 개성'을 중요시 하거든요. 말하자면 스킨케어 콘비니의 입지로서 필요충분한 자리이기도 할까요. 

😴 구독자님, 어쩌면 질문조차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잠, 잘 자고 있나요? 개인적으로는 근래 불면이 좀 심해져 전에 없이 잠이라는 거 얼마나 우리를 잘 살게하는가에 대해 절실히 꺠닫고 있는 중인데요. 다만, 이 질문조차 되지 않을 당연하고 너무나 평범해 그저 숨쉬는 정도 레벨의 이야기가 실은 나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불면은 또한 하나의 비즈니스화, 다량의 디카페인 커피가 올해 유독 팔려나가며 카페 체인들에서도 디카페인 상품들을 줄줄이 내놓고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심지어 일본에선 2017년부터 커피 브랜드 '네슬레'가 일명 '수면 카페(睡眠カフェ)'라는 것도 운영하고 있으니까요. 아무튼, 그러니 잠만 잘 자도 밑보지 않는 장사라 할 수 있을텐데요, 그런데 우리는 왜 잠을 종종 잃고 살고 있는 걸까요. 얼마 전 도쿄에선 '네슬레'의 수면카페 하라쥬쿠 지점 '네스카페 하라쥬쿠'에서는 아마 그를 위한 또 하나의 시험을 시작했는데요. 바로 도요타 자동차가 자체 개발한 '전략적 수면 툴 'TOTONE(아마 정돈하다整おる'와 자다寝る의 ''를 결합한 합성어겠죠?)'라는 걸 설치, 커피와 융합해 최적의 낮잠을 실현하는 '커피 냅'의 체험을 제공하고 있어요. '토토네'는 자동차 공간과 시트의 쾌적함을 위해 공등여온 '도요타' 나름의 노하우를 활용한 가면 시트인데요, 입면(入眠, 잠에 들 때)부터 깨어날 때까지를 매우 순조롭게 이끌어준다고 해요.

'토토네' 이용자 한정 콩고물 브랑망제와 커피 젤리를 600엔에 제공해요() 23년에는 서서 자는(たち寝) 스타일의 가면 박스를 선보이기도 했어요.

먼저 시트에 삽입된 히터가 몸을 따뜻이 데우고 에어 쿠션으로는 적절한 움직임을 발생, 잠들기 쉬운 흔들림을 제공해 잠에 빠져들면, 두뇌 벽면에 내장된 스피커에서는 릴랙스되는 음악이 흐르고 3층 구조의 쿠션은 몸을 감싸안듯 수면 내내 지탱해주는지라 질이 높은 수면을 얻을 수 있다는 게, 바로 이 '토토네'의 작동 방식이에요. 구독자님, 어쩐지 체험해보고 싶은 기분이 들까요. 커피 한 잔 포함 30분 수면에 8백엔 남짓이라 하는데, 더 나은 살다를 위해 이만큼의 자다가 어쩌면 필요한지도 모르겠어요. 히로시마 대학의 수면과 졸음에 대해 연구하는 히로시마 대학병원 인간사회과학 연구과 하야시 교수는 인간의 졸음에는 반나절 만큼의 체내 리듬이 존재하기 때문에 14~15%시에는 가장 졸음이 나기 쉬운 시간대입니다'라고도 말하는데요. 그러니까 낮에 좀 졸린다는 거 식후라서 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고 그냥 우리 몸이 그러라고 보여주는 반응같은 게 있다는 것. 고로, 자책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일까요. '자기'를 때로는 권하는 사회가 이따금 필요하다 느껴지는 요즘이니까요.

 💑 'OO보다 더 중요한 것'을 생각해요 in 修羅 

요시타케 씨는 '일보다 중요한 예정'에 활용법에 대해 '일하고 싶지 않은날에 붙어벼립시다'라고 조언해요.

아직은 좀 성급하지만, 여름도 채 지내지 못한 오늘에 섣부른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요, 구독자님 2026년으 준비는 언제부터일까요. 대부분 다음 해의 달력이나 다이어리를 구매하거나 알아보는 건 연말이 되어서이고 그건 늘 그 무렵의 풍습처럼 지내곤 하는데요. 하지만 새로움, 시작이라는 건 사실 생각해보면 각자의 생활 안에 그 나름의 의미를 갖고 정해지는지도 모르겠어요. 우리에겐 에세이 작가로도 잘 알려진 이토이 시게사토 씨으 '호보니치 수첩'이 지난 주 26년의 라인업을 공개했거든요. '호보니치'의 수첩이란 그래봤자 수첩일 뿐인데 생각하던 것도 다지 고쳐먹게 하는 디테일의 그야말로 새로운 발견인지라 매 페이지마다 그 날의 격언이 적혀있는가 하면, 알고 있으면 좋을 생활 정보랄지 팁 등 그에 더해 각자의 생활 패턴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게 페이지 레이아웃과 구성 또한 말하자면 생활 밀착형의 수첨이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이런 수첩의 장점은, 무언가 쓰고싶어지게 한다는 것. 곧 (더 잘) 살아보고 싶게 하는 거 아니겠어요. 더구나 그림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의 스티커가 더해진다면, 산다는 것 조금은 더 신이 나지는 않을까요. 특히나 요시타케 씨는 이번 실에 대해 '일보다 중요한 예정'이라 주제를 공표하기도 했거든요.

'스페인에서의 사진집 촬영'이랄지 '로마 법왕과 카라오케' 그리고 '로켓 최종 체크 입회'와 같이 좀처런 나의 것이 아닌 것 같은 말 투성이지먄, 가끔은 일상 밖의 것들이 오늘을 더 반짝이게 하는 것처럼 '일보다 중요한 것'들로 채워가는 수첨이 하나 정도 있어도 아마.. 2026년 괜찮을 거에요. 고로 구독자님, 오늘부터 26년의 시작을 준비하는 건 어떨까요. 일하고 싶지 않은 뭐 그런 날에 말이에요.🙋🏻‍♂️ 

📫 다음 '야마테 레터' #179호는 9월 2일 즈음 발행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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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란 건 참 범위가 넓지요?! (23.06.16일부 이글루스 측의 운영 종료로 볼 수 없는 글이 되었어요. 일부 브런치와 겹치기도 하지만, 당시 과감히 안녕해야겠다 생각해 그냥 있었는데 조금 그립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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