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연말에 뭐마시지? 연말 파티를 위한 위스키 3종 추천 - 글렌모렌지 시그넷 그리고..

연말 분위기에 함께하면 좋을 위스키 3종 추천

2024.12.01 | 조회 9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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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술장

위스키에 대해 하고 싶은 말 하는 주간 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Sara 입니다. 

지난 한 주도 잘보내셨나요? 지난주는 갑작스러운 11월의 폭설이 이슈였던 한 주 였던 것 같아요. 저는 눈이 펑펑 오던 수요일에 외근이 있어 경기도 쪽으로 운전을 해서 방문을 했었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제 인생 가장 조마조마한 운전 경험을 했답니다. 평소같으면 30-40분이면 갈 수 있는 길을 2시간 30분 넘게 운전하면서 제발 사고나지 않게해주세요 기도하면서 갔는데요, 중간에 한 번은 너무 미끄러워서 핸들이 미끄러지는 경험을 하고서는 거의 멘붕직전까지 가기도 했답니다. 그 와중에 타이어 공기압까지 빠지면서 과연 집까지 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까지 들었었는데요,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집에 도착했고 집에 오니 긴장이 풀려 온몸에 힘이 쭉 빠지는 것 같았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지난 주 폭설때문에 조마조마한 한 주를 보내셨을 것 같은데요, 우리 구독자 여러분들은 별일 없이 안전하게 폭설 주간을 지나셨기를 바래봅니다..! 

예년에 비하면 덜 추웠던 11월이 끝무렵의 폭설로 정신없이 마무리되면서 어느덧 12월이 되었습니다. 이제 정말 2024년이 한달 남짓 남은 것인데요, 12월을 맞이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여러분들께 드리면 좋을지를 고민하다가 12월이며 송년회나 크리스마스, 연말 모임 등으로 위스키를 고르실 일이 많으실 것 같아 오랜만에 저의 위스키 pick으로 이번주 뉴스레터를 구성해보기로 했답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콘텐츠는 바로 연말 파티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가격대별 위스키 추천입니다. 

종종 주변 지인 분들로부터 상황별로 위스키를 골라달라는 요청을 받곤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이런 요청을 뉴스레터로 풀어내면 어떨까 생각을 했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연말을 위한 위스키 추천으로 여러분들께서 10만원 이하부터 20~30만원 대까지 가격대별로 또 특징별로 더 맛있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위스키 3가지를 추천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뉴스레터의 위스키 추천은 우선 위스키 매니아나 고수 분들보다는 위스키 초심자 혹은 위스키를 가끔 적당히 즐기는 분들을 위한 추천으로 생각해주시면 되며, 셀렉 기준은 주관적인 저의 취향에 따른 것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_ _) 그럼 연말 위스키 추천, 고가 라인부터 한번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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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만원대 - 글렌모렌지 시그넷(Glenmorangie SIGNET)

오늘 연말 위스키의 첫 주자는 바로 글렌모렌지 시그넷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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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모렌지 시그넷은 사실 상당히 유명한 위스키여서 위스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다들 한번쯤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시그넷은 글렌모렌지 증류소의 위스키 중 상위 브랜드인 위스키입니다. 글렌모렌지는 제가 글렌모렌지 시리즈를 별도의 뉴스레터로 다룰 만큼 다양한 위스키를 출시하는 증류소 입니다. 그 중에서 시그넷은 고가 라인의 위스키 중 하나인데요, 국내에서 플랫폼이나 오프라인에서 구입한다면 30만원 초반대에서 구입가능하고 면세점에서 구입하신다면 20만원 중반대 정도의 가격으로 구입 가능합니다. 꽤 가격이 나가는 위스키이긴하지만 그 가치와 이유가 분명한 위스키라 돈이 아깝지 않은 좋은 위스키이기도 합니다.

글렌모렌지 시그넷은 위스키계의 괴짜 박사, 위스키계의 윌리웡카로 유명한 빌 럼스덴(Bill Lumsden) 박사가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Dr. Bill로 불리는 빌 럼스덴은 007의 제임스 본드가 좋아했던 블루마운틴 커피를 좋아했습니다. 처음 블루마운틴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007 제임스본드의 커피이기 때문이라고 하니 그의 괴짜스러운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지요. 와인과 위스키를 즐기기엔 돈이 부족했던 빌의 대학시절, 그는 커피 그중에서도 특히 세계 3대 커피로 꼽히는 블루마운틴을 통해 향과 맛의 만족감을 느끼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커피를 즐기며 갓 볶은 커피향에 매료된 빌 럼스덴 박사는 이 향을 위스키에 접목 시킬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커피 대신 싱글몰트 위스키의 원재료인 보리를 볶는 것에까지 생각이 이르게 되지요. 그리하여 커피처럼 몰트 즉, 보리를 로스팅기에 넣어 보리를 로스팅하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게 됩니다. 이렇게 로스팅된 보리를 "초콜릿 몰트(chocolate malt)"라고 부릅니다. 

글렌모렌지의 디스티러, 시그넷의 아버지 빌 럼스덴 박사
글렌모렌지의 디스티러, 시그넷의 아버지 빌 럼스덴 박사

이런 닥터 빌의 상상이 현실이 된 위스키가 바로 글렌모렌지 시그넷입니다. 글렌모렌지 시그넷은 1년엔 1주일간만 생산됩니다. 그 일주일 동안에는 증류소는 오직 시그넷만을 위해 돌아갑니다. 즉, 이 일주일동안에는 오직 초콜릿 몰트만을 증류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지요. 초콜릿 몰트는 기존 몰트와는 성질이 달라서 좀 더 유심하게 지켜봐야해서 증류에 품이 더 든다고 합니다. 그렇게 특별하게 생산된 위스키가 바로 글렌모렌지 시그넷이지요.

그 후에도 다양한 숙성 과정을 거친 여러가지의 원액을 블렌딩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버번 캐스크, 미국 오자크산 오자크 캐스크 숙성 등 다양한 숙성 연수와 숙성 과정을 거진 원액이 블렌딩 된 후 마지막으로 올로로소 셰리 오크에서 피니시를 거치면 마침내 글렌모렌지 시그넷이 탄생하게 됩니다. 생산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왜 글렌모렌지 시그넷의 가격이 다른 위스키보다 높게 형성되었는지를 이해가 됩니다. 

글렌모렌지 시그넷은 무엇보다 다크 초콜릿향과 커피향이 어우러진 향으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마셔보면 커피와 다크 초콜렛의 풍미가 아주 진하게 느껴져서 새로운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지요. 이 맛의 포인트가 바로 제가 연말 위스키로 추천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위스키에서 좀처럼 보기 커피향의 위스키가 연말 디저트와 아주 잘 어울리는 조합이기 때문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초콜릿과 가장 잘 어울리는 위스키라고도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조합은 "토블론"이라는 초콜릿과 이 시그넷과의 조합인데요, 연말 파티에서 식사 후 디저트로 토블론 초콜릿 또는 초콜릿 케이크와 함께 글렌모렌지 시그넷을 즐겨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10만원대 - 맥켈란 더블캐스크 12년 / 맥켈란 쉐리캐스크 12년 (Macallan)

이번에는 가격대를 확 낮춰서 좀 더 접근성이 좋은 위스키로 가보겠습니다. 10만원대 추천 위스키는 바로 맥켈란 12년 입니다. 

맥켈란 12년 더블 캐스크. 맥켈란 사진이 없어 공식 이미지를 활용했다.
맥켈란 12년 더블 캐스크. 맥켈란 사진이 없어 공식 이미지를 활용했다.

맥켈란 12년이라고 하면 보통 더블캐스크와 쉐리캐스크 두 가지를 많이 이야기합니다. 가격은 쉐리 캐스크 쪽은 2~3만원 정도 더 비싸고 더블 캐스크는 11~13만원, 쉐리 캐스크는 13~15만원 정도의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40편이 넘는 뉴스레터를 발행하면서 유명하디 유명한 맥켈란에 대한 이야기는 한번도 하지 않았는데요, 그 이유는 모두가 너무나 잘아는 위스키이고 또 많이들 접해보셨을 것 같아 굳이 우선순위를 높여 소개드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말인 즉슨 제가 소개하지 않아도 이 위스키가 훌륭하고 맛있는 위스키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맥켈란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위스키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발베니, 글렌피딕과 함께 입문으로 가장 많이 드시는 위스키가 아닌가 싶습니다. 맥켈란은 사실 쉐리 캐스크 위스키가 유명한 증류소 입니다. 그래서 맥켈란 12년이라고 하면 무조건 더블캐스크보다 쉐리캐스크가 훌륭하다라고 평하는 분들도 꽤나 많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더블캐스크와 쉐리캐스크의 선호를 가르는 것은 취향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하기에 어느쪽이 무조건 더 맛있다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더블캐스크가, 누군가에게는 쉐리캐스크가 더 맛있을 수 있는 것이지요. 

둘의 차이를 말하자면 더블캐스크가 좀 더 부드럽고 산뜻합니다. 그래서 맥켈란 12년 더블캐스크는 위스키 입문자가 드셔도 부담없이 드시기에 더 좋습니다. 그에 반해 쉐리캐스크는 보통 "꾸덕하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요, 맥켈란 12년 특유의 부드러움에 쉐리향이 좀 더 가미된 그런 맛입니다. 그래서 셰리 특유한 피니쉬 즉, 끝 향이 오래 남는 매력이 있습니다. 

맥켈란 12년을 연말 위스키로 추천 드리는 이유는 우선 홈플러스나 이마트와 같은 마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좋은 접근성과 적당한 가격 그리고 위스키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도 호불호 없이 가볍게 즐겨볼 수 있는 위스키이기 때문입니다. 맥켈란 12년은 특징이 엄청나게 강한 위스키가 아니기 때문에 또 식사에 함께 곁들이기에도 아주 훌륭한 위스키입니다. 연말 모임에서 누구나 아는, 누구나 좋아할만한 그런 위스키를 고른다면 바로 맥켈란 12년 더블캐스크 혹은 맥켈란 12년 쉐리 캐스크를 추천 합니다. 

 

10만원 이하 - 라프로익 10년 (laphroaig)

마지막 추천은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피트 위스키, 라프로익 10년 입니다. 

라프로익 10년
라프로익 10년

라프로익은 사라의 술장 뉴스레터에서 여러번 소개 되기도 했고, 또 캐스크스트랭스편이나 피트향 위스키(아일라 위스키)를 소개하는 편에서도 여러번 언급 된 저의 최애 위스키 중 하나입니다. *Unphorgettable한 맛과 향을 선사하는 라프로익 10년은 보통 7~9만원대에서 충분히 구입할 수 있어 가격대 또한 합리적입니다. (*Unphorgettable은 Laphroaig의 Unforgettable한 맛의 표현법 입니다.+_+) 

많은 분들이 피트향에 대해서 정로환 향, 약품 냄새라고 말하며,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 위스키로 이 라프로익 10년을 선정한 이유는 바로 한 겨울에 즐기는 "석화"와의 조합이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겨울이면 많은 분들이 석화 요리, 즉 생굴을 많이 즐기시는데요, 이 석화와 피트 위스키의 조합이 정말 훌륭합니다. 굴의 비릿한 향을 피트향이 확실하게 잡하주고 석화에서 나오는 바다 향은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그 조화가 정말 좋습니다. 이 석화와의 마리아쥬를 위해서는 비싼 아일라 위스키일 필요가 없습니다. 석화와 라프로익 10년 한잔이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연말 파티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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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연말를 위한 위스키 추천 어떠셨나요? 어쩌면 뭔가 새로운 위스키보다는 유명한 위스키들 위주의 추천이라 의외라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연말은 보다 많은 사람들과 보편적으로 즐거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위스키를 고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하여 위와 같은 세가지 위스키를 골라봤습니다. 연말 모임에서도 와인이나 소맥 뿐만 아니라 위스키를 즐기며 위스키 이야기를 나누시길 바라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달 되셨길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취향의 위스키 추천이 필요하시거나, 연말 파티 음식에 따른 위스키 추천이 필요하시다면 댓글 혹은 메일로 이야기 주시면 답변을 물론, 위스키 뉴스레터를 통해서도 취향과 상황에 딱 맞는 위스키를 골라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위스키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입니다. 24년의 마지막 한달의 시작인 오늘, 일요일을 잘 마무리하시고 본격 겨울 추위에 구독자 여러분 모두 따뜻하게 잘 챙겨 입으시고 분위기만큼은 여느 달보다 더 따뜻한 연말의 분위기를 한껏 즐기는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다음주에 더 재밌는 위스키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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