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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끝내 타인의 성격을 알 수 없다. 인간은 인간 앞에서 가면을 쓰기 때문이다. 서머싯 몸의 말마따나 “고갈되지 않는 유일한 주제는 인간의 본성”인 것이다. 성격은 복잡하고 까다로운 주제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포기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읽는 것이 소설이다. 탁월한 소설은 한 사람의 복잡한 성격을 실감나게 그린다. 소설은 선입견에 반대하는 성공적인 상품이다.
어둠은 진실이 드러나는 환경이다. 가장 밝은 순간 캐릭터가 내리는 선택에는 그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 그가 치를 대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어두운 순간 그가 부정적인 힘 앞에서 모종의 위험을 무릅쓸 때, 그의 행동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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