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 있으면 나는 나를 안을 수 있으니까

2022.09.29 | 조회 6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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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슬픔이 없어진다고 선언하지 않아요. ‘곁에 있는 누군가에게 건네는’ 이야기를 통해 그저 견딜 만한 일이 되는 거죠. 개인적인 수난을 겪는 사람이든 사회적 부정의로 수난을 겪는 사람이든 그 사람들 곁에 남아서 지속적으로 함께하는, 사랑에 가까운 관심과 연대의 마음이 그 수난을 조금은 작게, 조금은 더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들어줄 뿐이에요.

자신이 쓴 글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이들과 자신의 삶을 공유하는 경험을 해요. 많은 이들이 글 쓰는 데 자격(등단)이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어요. 그런 편견이 사라지면 사람들은 글로 자기 삶과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발견하는 일을 즐겁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해내더라고요. 소크라테스는 ‘음미 되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까지 말했죠. 그런 의미에서 문학상담은 철학적인 활동이기도 하고요.

원문

 

# 발걸음 측정

무용, 연극, 사진, 회화 등 아름다운 이미지들로 빛나는 책들 사이에서 프란시스 알리스의 조그만 아티스트북을 찾아낸 순간에는 심장 속에 가로등이 켜지는 것만 같았다.

역사와 사건은 그것이 발생한 장소의 풍경과 그곳 사람들의 삶을 돌이킬 수 없이 변화시킨다. 걷기는 단순히 다리를 움직여서 몸이 존재하는 위치를 바꾸는 물리적 운동을 넘어 온몸으로 세계를 헤쳐 나가면서 어떤 장소에서의 역사와 사건을 기억하려는 의지적 행위다. 숫자를 세고 또 세는 것은 인류가 개발한 가장 오래되고 유효한 기억의 방책에 속한다. 모눈종이의 선들에서 맨해튼의 격자형 도로를 알아보기란 어렵지 않다. 숫자가 적힌 여백에서 걷기를 수행하는 신체의 노고와 역사의 숙고를 읽어 내며 동참하기도 역시.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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