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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면 어떤 책을 선택할 것인가? 도서관에서의 하룻밤을 실제로 제안받은 것이 아닌데도 그 밤의 특별한 동행이 될 책을 고르기 위해 마음이 요란했고, 그러는 동안 아직 오지 않은 어떤 밤보다 더 멋진 시간을 천천히 통과했다.
어떤 질문은 이렇게 우리를 춤추게 한다. 여행하게 한다. 그것이 당장 필요한 질문 말고 그 너머를 상상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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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저널리스트 비비언 고닉이 쓴 에세이집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는 이런 골목길을 무수히 품고 있는 책이다. 인간은 잘 관찰되어 있고, 도시라는 무대에는 매일의 삶들이 다채롭게 변주된다. 책을 통과하다 보면 나에게도 비슷한 순간과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반추하게 된다.
좋은 산문집은 좋은 소설책을 읽을 때와 동일한 경험을 선사한다. 모두에게 펼쳐져 있지만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작고 예리한 찰나를 잡아내 전에는 보지 못한 시선으로 톺아보게 만드는 것. 이런 것이야말로 문학이 주는 순수한 즐거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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