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삶] 위키드가 부린 마법

영화 위키드 후기

2024.11.30 | 조회 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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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운 좋게 영국 런던 출장을 갔습니다. 처음 유럽으로 가는 거라 신났는데요. 소심했던 전 겨우 앞뒤로 하루만 휴가를 내었습니다. 출장 하루 전에는 영국 박물관을 동료와 다녀왔고요. 출장이 끝난 후엔 마이리얼트립으로 반나절 투어를 그리고 저녁엔 위키드 뮤지컬을 예약했죠. 이때 처음으로 에어비앤비를 사용했어요. 동료와 함께라 걱정이 없었어요.

영국 박물관 (좌) 영국 근위병 교대식 (중) 아폴로 빅토리아 극장 (우)
영국 박물관 (좌) 영국 근위병 교대식 (중) 아폴로 빅토리아 극장 (우)

갑자기 동료의 집안 사정으로 예정보다 빨리 귀국해서 저만 혼자 투어와 뮤지컬을 봤습니다. 반나절 투어로 런던 시내를 둘러보고, 저녁을 빅토리아역 근처의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먹었어요. 영국 음식이 맛없다들 하는데 전 햄버거조차 맛나더군요. 피시앤칩스는 말할 것도 없고요. 

아폴로 빅토리아 극장에서 위키드를 보려고 에어비앤비도 근처로 잡았는데요. 위키드의 '위'도 모르고 예약했습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이미 봤고, 다른 뮤지컬도 한국어판으로 봤기에 새로운 뮤지컬을 보고 싶었죠.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영어 대사와 노래, 도보 투어의 피로와 햄버거의 식곤증이 몰려오면서 조금 졸면서 뮤지컬을 봤습니다.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했다고 생각했고, 일단은 위키드 뮤지컬을 런던에서 봤다는 자부심을 가득 안고 살았어요.

얼마 전 위키드 뮤지컬 영화가 개봉했더군요. 뮤지컬을 좋아하는 저는 이런 장르의 영화를 좋아합니다. 위플래쉬, 라라랜드, 오페라의 유령, 위대한 쇼맨, 맘마미아 등 노래가 가미된 세 얼간이 같은 영화도 챙겨보지요. 그러니 위키드도 봐야 했어요. 

9년 전 추억을 되살릴 기회라 생각하고 160분의 시간을 즐기려 지난 주말에 영화관에 갔습니다. 영화는 너무나 신나고 재미있었습니다. 팝송으로 만난 아리아나 그란데(글린다 역)의 발랄한 연기와 노래는 신났어요. 엘파바 역의 신시아 에리보의 가창역에도 놀랐고 양자경(마담 모리블 역)이 나와서 반가웠죠. 이번 영화가 1부고 2부는 또 나온다니 기대됩니다.

전 영화가 뮤지컬과 다른 내용일 거로 확신했어요. 9년 본 내용이 정말 아니었거든요. 너무 신선했고 판타지라 환상적이었어요. 마법이라는 초월적인 소재를 사용한 여자 주인공 해리 포터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검색해 보니 위키드 영화와 뮤지컬 내용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본 뮤지컬이 위키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에 앨범과 기록을 뒤졌습니다. 사람은 망각하는 존재니까요. 

사진 폴더를 뒤져 티켓 교환권을 보니... 위키드 맞네요. 전 무엇을 봤죠? 다시 뮤지컬을 보면 이제 이해가 되겠네요. 더불어 9년 전 런던에서 찍은 사진이 보였습니다. 지금과 다르게 앳되어 보입니다. 저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군요.

6년이 넘도록 연봉 10원도 올려주지 않고 인원도 충원해 주지 않아 미웠던 회사였는데요. 잘나지도 않은 저를 런던까지 출장 보내준, 추억을 만들어준 회사가 고맙더군요. 연봉은 오르지 않았지만 미국, 영국, 중국,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태국을 포함 총 19번 해외 출장 다녀왔어요. 그러니 이직할 생각 없이 묵묵히 일했나 봅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도 그렇습니다. 불만이야 끝도 없지만 그런데도 찾아보면 감사할 일이 더 많더라고요. 기승전 감사합니다. 위키드 영화는 마법처럼 저에게 과거를 되짚고 감사를 깨닫게 해줬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이런 마법 같은 순간들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여러분에게도 감사라는 마법이 다가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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