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서울도보해설관광을, 올해는 한강역사탐방을 즐기는 중입니다. 그동안 많은 해설사 선생님을 만났는데요. 오늘 A 해설사님을 만나 역사 이야기와 개인의 삶을 듣고 일상의 고수로 모시고 싶었습니다.
내년이면 70이라는 A는 시골에서 성장했는데요. 공부 잘하니 혼자 배우면 된다고 부모님이 고등학교에 보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게 원망스러워 더 열심히 공부했다는데요. 서울시민대학 석사 2개를 포함해 석사가 3개이고 지금은 서울시민대학 박사 졸업논문을 씁니다. 서울시민대학이 그냥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는 평생교육기관인 줄만 알았는데요. 고등교육법상 공인된 학위가 아닌 명혜시민학위제이긴 하지만, 석박사과정이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학위과정뿐 아니라 A는 자격증 취득과 다양한 활동에도 엄청났습니다. 생계를 위한 공인중개사를 비롯해 사회복지사 같은 자격과 더불어 소방의용대, 안전보안관, 역사 해설사, 남산골한옥마을 전통공예교실 등 생전 처음 듣는 용어를 쏟아내었습니다. 안전보안관은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주변 안전을 점검하고 신고하는 활동이라고 합니다. A는 수시로 신고하지만요. 일반인들은 생활 속 안전 위험 요소 제거를 위해 안전신문고를 활용하면 된다고 해요.
해설을 하며 공원을 걸었는데 나무 데크의 못이 빠져 살짝 올라온 부분의 위치를 얼른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그대로 두면 아이들이 뛰어가다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고해서 고정해야 한다고 말이죠. 건너던 구름다리에 버드나무가 다리 위에 걸쳐있었는데요. 이것도 신고해야 한답니다. 자전거 타고 가던 사람이 급정거해서 위험하다고 말이죠. 세상에나, 이런 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우리가 편하게 살았군요.
A는 한강역사탐방 뿐아니라 보건소, 급식시설, 서울드림에너지센터 등 여러 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고요. 18년 동안 자원봉사 시간만 년 1,000시간이 넘습니다. 은퇴 후 특정한 직업이 없다 보니 수고비로 몇 만원 받는 것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알뜰하게 절약해서 기부한답니다. 자신이 고등학교를 못간 것 처럼 돈 때문에 하고 싶어 못하는 분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랍니다. 기부하기 위해 미용실도 자주 가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모은 돈으로 년 600만원을 기부한다니 제 고개가 자꾸 바닥으로 숙여질 수밖에요.
바다낚시를 좋아하는 여장부 A는 낚시를 하며 기다림을 배웠다고 합니다. 떡밥을 던져두고, 물고기가 이기나 자기가 이기나 지켜보며 기다리면 바다장어등 큰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답니다. 자녀들에게도 그런 기다림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한 번도 뭔가를 사달라고 떼쓰지 않았다고 해요.
한강역사탐방 투어를 끝내고 함께 간단히 간식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A의 인생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한강 주변의 역사와 더불어 개인의 삶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에, 참어른이 계시기에 우리의 삶이 더욱 안전하고 따뜻하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A는 제 삶의 방향성에도 큰 영향을 줬습니다.
18년 동안 자원봉사와 기부에 전념하는 A는 우리의 삶을 밝히는 일상의 고수입니다.
첫째, 자원봉사를 위해 다양한 교육과 자격증에 도전합니다.
둘째,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주변을 살피고 개선합니다.
셋째, 어려운 주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절약해서 기부합니다.
일상의 고수 1호 구체적인 실행과 측정
일상의 고수 2호 40년 직장생활의 원동력
일상의 고수 3호 운명을 다시 쓴다면
일상의 고수 4호 열정과 감사가 넘치는 건강한 삶
일상의 고수 5호 50대, 안전지대 무너뜨리고 도전을
일상의 고수 6호 진심은 고객을 열광하게 만든다
일상의 고수 7호 행복 전도사(Happiness Catalyst), 요코
일상의 고수 8호 미래를 준비하는 직장인, 테디
일상 고수 9호 셀프 동기부여의 끝판왕
일상 고수 10호 정년퇴직 후에도 영원한 현역
일상 고수 11호 자원봉사와 기부에 전념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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