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관리를 나름 잘한다고 자부하며 구글킵 체크리스트를 활용한 일일 루틴을 멈춘 지 6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독서나 산책, 요가는 거의 매일 잘 지키지만 가끔 나름대로 정한 원칙을 놓치게 되더군요. 예를 들면 매일 한 편의 보드를 카카오뷰에서 생성하거나,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며 원소스 멀티유즈를 하는 8곳 모두 잊지 않고 발행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산책이나 요가는 즐겁게 하지만 스텝퍼는 힘들어서 자꾸 피하기도합니다. 조금 느슨해진 저에게 신선한 자극이 필요했어요.
스타벅스 프리퀀시 이벤트로 받은 다이어리 덕분에 To Do 리스트도 손으로 쓰는데요. 뭔가 관리가 되지 않는 느낌, 제대로 루틴을 실행하지 않는다는 죄책감(?) 같은 게 스멀스멀 올라왔어요. 구글킵 체크리스트를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동기부여가 필요하더라고요. 예전에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구글킵으로 되는데 굳이 노션을 쓸 일이 있나요?"
"노션은 예쁘니까요."
그때는 예쁜 것보다는 실용적인게 더 좋았는데요. 저도 변했나 봅니다. 노션으로 예쁜 일일 루틴을 관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났어요. 신체적 나이는 올라가지만 정신적 나이는 내려가는 걸까요? 그래서 만들어 봤어요. 복잡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이런 거 몰라도 쉽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일일 루틴 관리용 페이지를요. 제가 사용하던 구글킵 루틴 관리와 매우 유사한 방식입니다.
체크리스트(할 일 목록, To Do 리스트) 방식으로 실행 여부를 알 수 있고, 색상으로 성취를 직관적으로 보는 방법은 동일합니다. 다만 구글킵은 메모에 체크를 하려면 팝업으로 뜨고, 메모를 접어 둘 수 없죠. 인터넷 사이트로 연결하는 링크는 URL로만 보였어요. 이런 불편함을 없애고 노션으로 일일 관리 루틴 관리하는 페이지를 만들었는데요. 한 페이지에서 모든 게 해결되니 깔끔합니다. 다른 사이트로 연결되는 경우 글자에 링크가 포함되어 보이니 훨씬 예쁩니다. 지나간 루틴은 고이 접어 색깔로 성취도를 확인할 수 있어요. 옆에 자주 방문하는 페이지까지 두니 이 페이지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됩니다.
완전 단순하지만 제 마음에 딱 들어요. 구글킵은 유형이 미리 만들어진 기성품(레디메이드, ready-made)이라 변경의 여지가 없지만 노션은 스타일에 맞게 어떤 방식으로든 구현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입니다. 예쁘기까지 하니 안 쓸 이유가 없어요. 그래서 다시 루틴형 인간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예쁜 루틴형 인간이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저만 돌아가기 아쉬워 간단하지만 템플릿으로 구현해 봤어요. 일명 '예쁜 노션 루틴형 인간' 템플릿입니다. 노션을 전혀 모르시는 분을 위해 따라 할 수 있도록 영상도 만들었습니다. 복제해서 여러분 것으로 만들어 보세요. 제가 배포하는 첫 템플릿이라 많이 부족합니다만 일단 시작이 중요한 거겠죠?
저는 루틴을 사랑합니다만 루틴으로 저를 옥죄고 싶지는 않습니다. 느슨하고 기분 좋게 동기부여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루틴은 안녕하신가요?
* 예쁜 노션 루틴형 인간 템플릿: https://bit.ly/3L6DbFM
'일과삶의 주간 성찰' 뉴스레터 주변에 소개하기 📣
오늘 글은 어떠셨나요? 피드백을 댓글로 주세요.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