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만 읽는 분도 있고 혐오하는 분도 있습니다. 자신도 돌아보고 자극도 받기에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는 분이 있는 반면 성공 공식이라도 되는 듯 "~해야만 한다"라고 주입하는 강요 때문에 싫어하는 분도 있더군요. 저는 한때 자기계발서 마니아였어요. 고전이나 소설은 거의 읽지 않았고 주로 자기계발서나 한 사람의 인생 스토리를 담은 에세이를 읽었습니다. 그래서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과거 모두가 다 아는 내용을 복붙한 책인지, 아니면 작가의 경험을 녹여 새로운 사고로 기존의 수준을 뛰어넘는 책인지 금세 알아차립니다. 감히 자기계발서 전문가라고 외쳐봅니다.
아침마다 명상하듯 영어원서를 15분 동안 읽습니다. 20번째로 선택한 책은 《Think Like a Monk》(수도자처럼 생각하기)입니다. 작년에 발간된 책인데 회사 내 다른 나라 지사장의 인생책 중 하나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마인드셋》, 《아티스트 웨이》, 《쓰기의 감각》,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마지막 강의》, 《미움받을 용기》를 언급했기에 이분이 추천한 《수도자처럼 생각하기》와 《연을 쫓는 아이》를 읽어 보고 싶었죠. 역시나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아직 《Think Like a Monk》를 완독하지 않았지만 삶의 목적에 해당하는 5장을 읽으며 공감이 되었기에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싶었어요.
'다르마(Dharma)'라는 용어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데 정확한 의미는 몰랐습니다. 영어서전에서는 '(전 우주에 영향을 미치는)진리'라고 설명합니다. 이 책에서는 산스크리트어인 다르마(Dharma)를 '이게 너의 소명이다'로 정의하며 저자는 바르나(Varna)와 세바(Seva)의 결합으로 해석했습니다. 바르나(Varna)는 '열정과 능력'으로 세바(Seva)는 '세상의 필요를 이해하고 사심 없이 타인에게 봉사하는 것'이라는 데요. 결국 다르마는 타고난 재능과 열정(바르나)로 우주가 필요로 하는 것(세바)을 추구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로 타인에게 봉사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도 잘 모르는데 그걸 찾아 타인에게 봉사하라니 쉽지 않네요. 뭔가를 좋아하면 잘하게 되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때로는 잘하기 때문에 칭찬이 동기부여가 되어 잘하게 되기도 합니다. 예전 김제동 씨가 진행하는 토크쇼에서 누군가가 "제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정확한 답변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는 "보통 사람들은 둘 중의 하나도 찾기 어려운데 당신은 둘 다 가지고 고민하니 복도 많다."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의 선택이 무엇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좋아하는 일(열정)과 잘하는 일(전문성)의 공통분모(재능)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이 재능이 타인을 위한 봉사로 연결될 때 우리는 삶의 목적을 찾는다는 저자의 의견에 무릎을 쳤습니다.
You can't be anything you want. 우리는 원하는 대로 될 수는 없다.
But you can be everything you are. 그러나 있는 그대로일 수는 있다.
《Think Like a Monk》(수도자처럼 생각하기) 중에서
더욱 중요한 건 열정과 목적은 먼 곳에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바로 다르마는 이미 우리 안에 있습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마음을 열고 호기심을 유지한다면 우리 안에 있던 다르마가 스스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다르마를 좇다 보면 스스로의 열정과 전문성은 무시하고 타인의 시선과 칭찬에만 목매게 됩니다. 어린 시절 저도 그랬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저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뭘 좋아하는 지도 몰랐고, 잘하는 지도 몰랐어요. 그저 부모님이 칭찬하면 그게 제 재능인 줄 알았어요.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좋아하는 일(글쓰기)을 찾으려 했고 좋아하니 꾸준히 노력해서 잘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잘하는 것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저를 비교하여 성장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한 발짝 나아가는 중입니다. 그 발자국이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가섭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여러분의 다르마는 무엇인가요? 여러분 안에 있는 다르마를 발견하기 위해 무엇을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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