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은 자존감 중독, 사회는 집단 나르시시즘
소설가 정유정이 말하는 자존감과 나르시시즘
행복은 실체가 없고, 순간의 경험일 뿐이다. 사실 인류는 행복하도록 진화된 게 아니라 생존하도록 진화됐다. 먹고 사는 것에 매달린다는 뜻이 아니라 자기 삶을 충실히 산다는 뜻에서의 ‘생존’이다. 인생을 성실히 수행할 때 자존감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행복이란 순간이 잠시 찾아온다. 그러니까 절대 행복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고, 돼서도 안 된다.
진정한 자기애는 내가 불완전하다는 걸 인정해야 생긴다. 결점, 단점, 흑역사도 나라는 걸 받아들여야 생긴다. 자존감은 성취가 있어야 한다. 남들은 비웃어도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한 발 한 발, 성실히 살고 있다는 작은 성취감이다. 인간은 완성형이 아니라, 완성해 나가는 존재고 자기애와 자존감은 그런 ‘과정’에서 생겨나는 거다.
성실히 삶을 꾸리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괜찮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자존감을 높이려고 하면 비뚤어진 자기애가 된다. 그 전제가 자존감이 높아야 좋고, 낮으면 안 좋다는 것인데, 그건 참 이상한 일이고, 그런 사회는 불편하다.
# 수집, 기록, 흡수, 반복
아트디렉터이자 작가인 박선아는 타고난 수집광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의 문장을 필사해 왔으며, 영화의 아름다운 장면을 일일이 캡쳐해 자신만의 아지트에 개켜놓듯 소중히 보관해 왔다. 그녀는 지금도 하루의 단상을 휴대전화에 빼곡하게 기록한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건 없어요.”
그녀는 지금의 미감을 가지게 된 것이 이러한 시간의 층위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록, 흡수, 반복. 그녀가 강조하는 키워드다.
팀원들에게 기획안 첫 페이지에 콘텐츠의 주제를 설명하는 글을 쓰게 한다. 논리에 의한 맥락을 만들지 못하면 성공적인 이미지를 만들 수 없다.
# 수학적 이해는 어디서 오는가
수학은 뇌가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해’란 우리의 마음과 나머지 세상 사이의 평형을 찾는 과정이다.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