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20(수) ~ 8/17(수) 약 한 달 동안, 두 권의 책 《무해한 하루를 시작하는 너에게》 , 《밝은 밤》과 함께 독서살롱에 참여할 멤버를 모집합니다:) 연이은 장마로 습하고 무더운 7월 책 속으로 다이빙 어떠세요?"라는 내용과 함께 포스터에는 <논현 마을 청년 살롱>을 안내했습니다. 매일 독서하고 한 달에 한 번 원데이 독서토론을 운영하던 저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밝은 밤》은 제가 운영하던 원데이 독서토론에서 다루었고 서평도 쓰기에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 더 사고가 확장될 것 같았습니다. 《무해한 하루를 시작하는 너에게》의 신지혜 작가 특강도 들었기에 두 책 다 반가웠어요. 다만 '청년'이 걸렸습니다. 마음은 청년이지만 신체 나이는 그렇지 못해 신청을 망설였죠. 주최 측인 강남 1인가구 커뮤티니 센터에서 일단 신청하라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신청했으나 탈락했어요. 2차 모집도 있을 예정이니 그때도 신청하라고 해서 눈을 크게 뜨고 공지가 나길 기다렸습니다.
"안녕하세요! 8/31(수) ~ 10/5(수) 약 한 달 동안, 세 권의 책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 《내가 사랑한 화가들》 , 《법정에서 못다 한 이야기》와 함께 독서살롱 2차에 참여할 멤버를 모집합니다:)"라는 공지가 뜨자마자 신청했습니다. 이번엔 책이 세 권이나 되고 모두 읽지 않은 책이라 더 좋았습니다. 글쓰기, 그림, 법정 이야기라니 각각 다른 분야 이야기를 독서 토론으로 나눌 생각을 하니 신났어요. 다행히 2차에는 청년 아닌 청년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첫 모임을 시작하는 날이었습니다. 자기소개도 하고,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책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분도 있고 처음인 분도 있었습니다. 글쓰기 책이라 신나서 저도 모르게 밀을 많이 했습니다. 독서와 글쓰기를 취미로 하고 책도 낸 이야기를 다 해버렸어요. 부끄러움이 올라왔지만 회원들은 따뜻하게 저를 작가님이라고 불러 줬습니다. 책을 읽은 느낌을 한 문장으로 쓰고 공유했는데 저는 "첫 문장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라고 썼습니다. 그만큼 적극적인 글쓰기를 강조하고 싶었어요.
두 번째 책은 《내가 사랑한 화가들》로 그림에 관한 책이었어요. 그림을 잘 모르지만 관심이 많은 저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그림의 말들》에서도 소개한 톨루즈 로트레크와 폴 고갱과 비교하며 읽기도 했습니다. 기존에 참여했던 독서 모임에서는 발제 의견을 내라고 하면 제출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요. 여기서는 참여하는 분 모두 2개 이상의 발제문을 제시했고 진행자가 고심한 후 결정한 발제문은 어떻게서든 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내용이었습니다.
"작가가 소개한 화가 중 어떤 화가와 작품이 나에게 위로가 되었나요?"
"자신만의 그림 감상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AI가 그린 그림이 우승한 것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요?" (이때만 해도 챗GPT가 없어서 이것만으로도 큰 이슈였습니다. 지금이라면 더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겠어요.)
자신만의 그림 감상 노하우는 제가 제안했고 다른 분들 의견이 궁금했습니다. 친구들과 미술관에 갔을 때 친구가 저에게 던진 질문이기도 했어요. AI가 그린 그림은 기사로만 접했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덕분에 작품도 다시 봤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사랑하는 고흐는 책에서 왜 소개하지 않았을지에 관한 흥미로운 추측도 나누었어요. 프리즈 아트페어에 다녀온 소감도 나누며 새삼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림 이야기를 얼마 나누지 않았는데 시간이 다 지나가 버렸습니다. 어느새 우리는 책으로 연결된 청년 친구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책 《법정에서 못다 한 이야기》는 완독하기 무척 어려웠습니다. 법률에 관심이 없던 저는 그냥 포기하고 독서토론에도 가지 말까 하는 유혹을 받았습니다. 진지하게 참여하던 청년들의 눈빛이 떠올랐고, 내용 이해는 못했지만 다른 분이 알려줄 거라는 믿음으로 참여했습니다. 함께해서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어요. 나중에 읽은 박주영 판사의 《법정의 얼굴들》이나 《어떤 양형 이유》로 독서토론을 했다면 더 적절했을 거로 생각합니다.
헤어지는 게 못내 아쉬웠습니다. 각자 알고 있는 예술 프로그램이나 글쓰기 모임을 공유하고 단체 사진을 찍고 모임을 끝냈어요. 과정을 주관했던 논현도서관 사서가 독서 팟캐스트에 관심 있는 분은 알려달라고 하더군요. 정확히 뭔지는 몰랐지만, 책과 관련한 내용을 팟캐스트로 소개하는 거라고 해서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나중에 연락받아 녹음 일정을 정하고 원고를 제출했습니다. <논현 마을 청년 살롱> 프로그램에서 사용한 책이면 더 좋다고 했지만, 당시 감동적으로 읽은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선택했습니다. 울다가 웃으며 읽은 책이라 청년 친구들에게도 소개하고 싶어 원고를 쓰는 김에 서평까지 썼어요. 11월 13일에 논현도서관 공감 book 팟캐스트를 녹음하러 갔습니다. 노란 낙엽길의 응원 덕분에 녹음도 일사천리로 마쳤습니다.
2023년에 공개될 거라고 한 팟캐스트가 이제야 나왔습니다. 투 샷으로 녹음한 팟캐스트 들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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