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아닌 필수’ 이베이 인수 못하면 주가도 당분간 잠든다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코스피는 보름 새 3100대 머물며 횡보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슈가 있긴 했는데 저마다 큰 영향을 주진 못했고, 올라도 내려도 폭은 작았습니다. 이럴 때가 정말 헷갈리죠. 다른 건 차치하더라도 올해는 상장사의 실적이 꽤 훌륭합니다. 확 달릴 만도 한데 그렇지 않은 건 아직 불안하다고 느끼는 투자자가 많아서겠죠. 공부하면서 차분히 기다려 보시죠.

지난 수요일 앤츠랩 100일 기념 레터를 짜잔!~하고 보내드렸습니다. 앤츠랩이 4월 21일 이전에 보낸 레터 중 ‘개미 평점’ 4마리 이상인 20개 종목에 모두 투자했다면 11.27%의 준수한 수익률을 올렸을 거란 근사한 결과를 전해드렸죠.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다만 레터 발송 과정에서 작은 실수가 있었습니다. 설문을 부탁드렸는데 정작 설문 문항이 보이지 않은!!! 또르르… 문과 출신 앤츠랩이 HTML로 뭔가 좀 해보려다 한 실수이니 너그러이 봐주세요. 오늘은 얌전히 링크로 붙였습니다.

설문은 단 1분 18초 걸립니다. 그냥 지나가실 거 아니죠? 더 좋은 컨텐츠와 서비스로 보답할게요!! 자 클릭!

이베이든 네이버든 꼭 잡아야 한다, 이마트

· 온 가족, 마트에 장보러 가던 시기는 저물고
· 신선식품 이커머스는 쿠팡·마켓컬리에 끼여
· 이베이코리아 인수 성공하면 퀀텀점프 가능성

올해 프로야구, 유례없는 1위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강자가 없기도 하지만 의외로 잘하는 팀도 등장. SSG 랜더스(전 SK)가 대표적인데요. 현재 단독 1위!! SK가 예전엔 왕조라 불릴 만큼 잘했지만 지난해는 9위. 개막 전 ‘신세계 인수+추신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정용진 부회장 특유의 소통력(인스타 왕!)도 인기에 한 몫. 야구는 잘하는데 주가는 또르르. 오늘은 이마트를 들여다봤습니다.

"이마트 주가가 많이 떨어졌으니 살 때 된 것 아니냐"는 분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길게 보면 이마트는 2018년 초 30만원을 찍은 뒤 계속 좋지 않은 모습. 코로나 충격으로 10만원대까지 추락했다가 지난해 여름부터 꾸준히 상승해 18만원대까지 올랐는데요. 하지만 2월 16일 18만9000원을 정점을 찍은 뒤 다시 내리막길을 타 15만원대에 머물고 있네요.

의아한 대목. 최근 실적은 매우 좋았기 때문! 이마트의 1분기 매출은 5조89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232억원으로 154.4%나 급증. 일단 마트가 잘 됐습니다. 이마트는 전국 161개(트레이더스 20개 포함) 점포를 보유.(홈플러스 139개, 롯데마트 112개) 이커머스의 거센 공세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은 2018년 이후 주춤했는데 지난해와 올핸 식품 수요가 늘면서 재미를 좀 봤습니다. 코로나 덕이죠 뭐.

실적이 괜찮은데 주가가 안 간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사업 구조부터 좀 들여다볼까요? 신세계그룹의 큰 두 축은 이마트와 백화점.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복합쇼핑몰 등이 핵심 사업.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22조원. 이마트의 매출이 3분의 2, 연결 자회사의 매출이 3분의 1 이런 구조입니다.

일단 큰형 ‘마트’가 잘 돼야 하는데. 올해까진 그럭저럭 버티겠지만 조금만 내다보면 글쎄요. 국내에 대형마트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게 1990년대 초니 한 30년 정도는 장사가 잘됐지만. 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흐름이 좀 바뀌기 시작합니다. 일단 옷이랑 신발 정도 팔던 인터넷(모바일 포함) 쇼핑이 이제 식품을 중심으로 마트의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습니다. 그것도 빠르게. 1인 가구가 늘면서 수요층 자체가 ‘많이 살 필요 없는 사람들’로 채워지는 것도 부담!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마트 자체를 더 늘리기 힘든 상황.(2018년 143개→2021년 141개) 경쟁사의 사정도 비슷한데 롯데마트는 2년 새 매장을 13개나 없앴습니다. 창고형 할인매장(트레이더스, 2010년 1개→2021년 20개)을 늘리고, 자체개발상품(PB, 노브랜드) 키우는 게 대안인데요. 단기 성적은 괜찮은 편이지만 마트의 성장 정체를 상쇄할 정도는 아니죠.

힘을 싣는 또 하나의 영역 바로 복합쇼핑몰. 이마트는 지분 100%를 보유한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스타필드 하남 등 7개 복합쇼핑몰을 운영 중인데요. 사실 복합쇼핑몰은 덩치는 크지만 딱히 돈 되는 사업은 아닙니다. 코로나 영향이 줄면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배로 증가했지만 50억원대로 규모는 작죠. 부동산 개발이니 미래 자산가치 상승 효과는 있겠지만 역시 주력은 아닙니다.

오프라인이 정체된 동안 온라인 쇼핑몰의 시장규모는 2016년 40조원에서 지난해 118조원으로 커졌습니다. 앞으론 더 그럴 거고요. 유통업만의 일도 아니고, 결국 온라인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것. 그래서 이마트도 SSG.COM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인수한 야구단에 붙인 이름만 봐도 알 수 있죠.

신선식품 배송 시장의 최강자가 되겠다는 게 SSG.COM의 목표지만 이 시장이라고 쉬울 리 없죠. 로켓배송(쿠팡), 샛별배송(마켓컬리)의 틈바구니에 낀 형국.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은 21%, 온라인 음식료품 판매액은 33% 증가. 쿠팡의 매출은 74%나 늘었습니다. ‘크고는 있지만 그룹의 미래를 짊어지기엔 한참 멀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전반적으로 좋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네이버와의 제휴가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낼 수도 있습니다. 지난 3월 네이버와 2500억원대 지분 교환을 통해 ‘반쿠팡 동맹’을 결성! 이커머스 1위 네이버와 탄탄한 도심 물류망을 갖춘 이마트의 시너지는 파괴력이 있습니다. 당장 이베이 인수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다음 달 7일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결정되는데 이마트와 롯데, SK텔레콤, MBK파트너스(사모펀드)가 후보입니다.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거래액이 20조원에 달하는 국내 3위 이커머스 업체입니다. 이마트 입장에선 매우 중요한 일! 워낙 가격이 결정적이기 때문에 자금력이 탄탄한 롯데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있지만 네이버가 힘을 보태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이마트가 이베이를 손에 넣으면? 단숨에 최상위권에 합류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실패하면? 당분간 이런 기회는 없을 겁니다.

스타벅스 이슈도 있습니다. 지금은 이마트 50%, 스타벅스 본사 50%인데 본사 지분 20%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란 소식입니다. 한국에서 유독 잘 나가는 스벅! 지난해에만 1644억원을 벌었는데 이마트 전체 영업이익이 2372억원이었으니 비중이 엄청나죠. 지분이 70%로 늘면 스타벅스코리아의 실적도 이마트 연결 실적으로 잡히니 투자 심리 개선 효과는 있겠네요!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안 샀다고 크게 배 아플 일 없을 듯

아르노씨, 고마운 줄 아세요!!!

베르나르하면 한국에선 베르베르가 튀어나오겠지만 사실 전 세계적인 파워 피플은 베르나르 아르노. 세계 최대 명품 왕국을 건설한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회장입니다. 루이비통, 디올, 펜디, 지방시, 겐조… 다 쓰기도 힘드네요. 얼마 전엔 티파니도 샀고, 유명한 샴페인 모에 샹동도 만들지요. 하여간 비싸고 돈 되는 건 다 하는 LVMH.

루이비통은 검색해도 회장 이름 검색할 일은 잘 없는데 최근 부쩍 외신에 이름이 자주 오르내립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를 제치고 세계 1위 부호가 됐다는 소식 때문인데요. 포브스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의 자산은 24일(현지시간) 오전 기준 1863억 달러(약 208조원). 베조스(1860억 달러)를 잠시 앞섰다가 5시간 뒤엔 다시 역전됐다네요.(무슨 세계 1위 부자를 시간 단위로 정하는지 이것도 신기!)

아르노 회장은 2005년 세계 부자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8년 5위, 2019년 3위가 됐고, 이젠 1위를 자리를 넘보고 있습니다. 유럽인이 1위가 된 건 아르노 회장이 최초라는 군요. 지난해 3월만 해도 자산이 760억 달러(약 85조원) 수준이었는데 약 1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겁니다. 코로나 때문에 주춤했던 명품 소비가 올해 들어 폭발한 덕분이죠. 이론적으로는 ‘여행을 못 가니 가방이라도 사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군요.

아르노 회장 입장에선 중국과 한국에 특히 고마울 겁니다. 지난해 전 세계 명품 매출은 2019년보다 19% 감소. 1위 미국에서 22%나 줄어들었죠. 일본과 유럽 등 다른 선진국도 사정은 비슷. 하지만 중국은 달랐습니다. 2019년보다 10조원어치나 더 샀죠. 한국 역시 명품 매출이 거의 줄지 않았다네요.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파는 걸로 알려진 루이비통의 매출액은 지난해 1조468억원으로 2019년(7846억원)보다 33.4%나 증가했습니다.

고마우면 좀 깎아줄 법도 한데 명품 시장에 그런 배려는 없습니다. 오히려 반대죠. 잘 팔리면 가격을 더 올려 받습니다. 그래도 살 거란 걸 아니까요. 루이비통은 올해만 5번 가격을 슬금슬금 올렸습니다. 잘 팔리는 핸드백을 중심으로. 포쉐트 악세수아(그나마 좀 작아서 쌈, 물론 그래도 100만원) 같은 건 한번에 25%씩 올렸죠.

좀 너무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때 명품 업계의 흔한 변명은 “한국에서만 올리는 건 아니다.” 쳇!! 가격 인상과 상관없이 애초에 프랑스 현지보다 20% 비싸게 팔면서!! 에르메스나 샤넬도 별반 다르지 않죠. 그래도 살 사람이 줄을 섰으니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만. 배는 좀 아프네요. 아르노씨, 고마운 줄 아세요!!

by 앤츠랩.

Feat. 2013년 프랑스보다 세율이 낮은 벨기에 국적을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비판이 쏟아지자 손사래를 치며. 진심은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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