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세우는 과학적 방법

2024.05.03 | 조회 6.2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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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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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세우기의 중요성

50여년 간 이루어진 목표 설정 연구들의 결과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목표가 높으면 성과가 높아진다"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실험실로 불러와서 실제 업무가 아닌 인공적인 과제를 시키는 경우에는 목표를 높이면 높일 수록 성과가 높아져서, 아예 불가능한 수준의 목표를 주었을 때 성과가 최대가 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 이유는 목표는 동기 부여의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목표가 높으면 동기가 높아지고, 따라서 성과도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목표는 높을 수록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실에서는 이렇게 하기가 힘듭니다. 왜냐하면은 일단 실험실 연구는 안전한 환경에서 하기 때문에 실패해도 큰 지장이 없지만, 현실에서는 목표를 너무 높여놓으면 위험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에게 100억을 모아보라고 하면, 도박이나 투기처럼 위험한 행동을 하겠죠. 그러면은 오래 지속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위험을 많이 무릅쓴다는 것은 실패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실패를 하면 몸이 다칠 수도 있고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인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목표는 동기부여의 수단인데 이렇게 실패를 겪으면 동기가 저하되고 맙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높은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성과를 올릴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해가 됩니다. 따라서 목표는 힘을 내면 아슬아슬하게 달성할 수 있는 정도의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높은 성과의 사이클

아래 그림은 에드윈 로크(Edwin A. Locke)과 게리 레이섬(Gary P. Lathem)이 쓴 "목표 설정 및 작업 동기 부여에 대한 실질적으로 유용한 이론 구축: 35년간의 여정(Building a practically useful theory of goal setting and task motivation: A 35-year odyssey)"이라는 논문에 나오는 "높은 성과의 사이클(high performance cycle)"이라는 그림입니다.

이렇게 목표는 성과(performance)에 영향을 주고, 성과는 만족(satisfaction)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면 이 만족감이 다음에 어떤 도전을 하겠다는 의지(willingness)를 주게 됩니다. 이 의지가 다시 목표가 성과로 이어지는데 연계가 되기 때문에 계속 성과가 높아지는 사이클을 타게 됩니다.

⛳구체적이고 어려운 목표

목표는 먼저 구체성(specificity)가 있어야 합니다. 구체적인 목표라고 해서 성과가 꼭 잘 나오는 건 아닙니다. 단, 구체적인 목표는 성과가 들쭉날쭉한 것을 줄여줍니다. "운동을 빡세게 하겠다"라는 목표에서 "빡세게"는 굉장히 애매하잖아요? 그러니까 1시간 운동할 수도 있고, 2시간 운동할 수도 있습니다. 성과가 들쭉날쭉 하죠. "운동을 2시간 하겠다"라는 목표가 있으면 2시간 하다 지쳐서 중간에 그만둘 수는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성과가 일정하게 나오는 그런 역할을 하는 거죠.

구체성은 성과가 일정하게 나오는 역할을 하고, 어려움(difficulty)은 목표를 높여서 성과를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구체적이고 어려운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표가 성과에 영향을 주는 메커니즘

목표가 성과에 영향을 주는 메커니즘에는 네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 선택과 방향성(choice/direction): 목표는 행동을 선택하게 합니다
  • 노력(effort): 목표는 노력을 하게 만듧니다
  • 지속성(persistence): 목표는 계속 하게 만듧니다
  • 전략(strategy): 목표는 달성을 위한 전략의 발견과 사용을 촉진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목표가 우리에게 선택을 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행동들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저녁에 술을 마실 수도 있고 공부를 할 수도 있는데, 공부를 한다면 그것은 선택을 한 거잖아요.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어떤 목표가 이런 선택을 하게 이끄는 역할을 한 것이죠. 반대로 말해서 여러분이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목표가 분명하지 않은 것입니다.

⚙️성과의 차이를 만드는 조절변수

그 다음에 목표가 성과에 주는 영향을 조절하는 변수들이 있습니다. 이 변수에 따라 목표는 성과에 더 많이 영향을 주기도 하고, 더 적게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 헌신(commitment): 목표에 얼마나 헌신할 수 있는가?
  • 중요성(importance): 목표는 얼마나 중요한가?
  • 자기효능감(self-efficacy): 나는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 피드백(feedback): 목표에 잘 다가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가?
  • 과제 복잡도(task complexity): 목표가 다루는 과제는 단순한가?

🙋학습 목표의 중요성

여기서 "목표는 높게 잡는 것이 좋다"랑 "과제 복잡성이 높으면 안 좋다"는 이야기는 서로 대치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이것을 좀 구분해보자면 과제는 일의 종류를 말합니다. 신사업을 기획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업무고, 재고 조사를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쉬운 업무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신사업 기획에서 목표를 1위로 높게 잡는다고 정말로 사업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재고 조사에서는 오늘 안에 창고 안에 있는 재고를 다 파악한다고 목표를 세우면 달성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즉, 단순한 과제는 목표를 높게 잡으면 성과가 높아지지만, 복잡한 과제는 목표를 높게 잡아도 성과가 잘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습 목표(learning goal)를 추가하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과제가 복잡하고 어렵고 잘 모를 때 중요합니다. 복잡한 일을 잘하기 위해서 내가 학습해볼 부분을 목표로 세워야 합니다. 매일 원고를 한 쪽 씩 써도, 아침에 쓰는 것이 잘 되는지, 저녁에 쓰는 것이 잘 되는지 잘 모르죠. 그래서 무작정 매일 저녁에 한 쪽 씩 쓰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아침에도 한번 써보고 저녁에도 한번 써봐서 언제가 잘 써지는지 알아내겠다는 목표를 세우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아침에 원고를 써봤는데 잘 안써져도 실패한 것이 아니죠. "나는 아침에 원고를 쓰면 집중이 잘 안 된다"라는 사실을 학습한 것입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어떤 전략을 찾아보고 실험해보고 이런 목표를 명시적으로 추가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목표의 가치

보통 목표를 세워보라고 하면 장기적인 목표를 여러 개 세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목표들을 묶는 공통의 가치를 찾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가치란 "내가 이것들을 왜 하는가?", "나는 궁극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를 발견하는 작업을 통해 목표가 성과에 미치는 영향의 조절변수 중 하나인 목표의 중요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가치를 찾는 것에는 또 다른 기능이 있습니다. 일단 목표는 적어야 됩니다. 목표가 많으면 충돌을 할 수밖에 없고, 하나의 목표에 헌신할 수 없습니다. 목표가 성과로 이어지려면 헌신이 필요한데, 목표가 많으면 에너지가 분산되고 성과가 떨어집니다. 목표들이 직접적으로 충돌하지 않아도 나의 몸과 마음은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경쟁이 생깁니다.

그래서 발견한 가치를 바탕으로 목표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내가 프로그래밍도 공부하고 싶고, 영어도 공부하고 싶다고 해봅시다. 여기서 두 가지를 통합하는 가치는 "실력있는 프로그래머가 되기" 같은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프로그래밍도 공부해야 하지만, 또 외국의 프로그래밍 자료를 읽기 위해 영어도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여러 개의 산발적인 목표들을 하나의 가치 아래 정렬할 수 있습니다. 만약 가치에 맞지 않는 목표라면 우선 순위를 낮추거나 제외할 수도 있습니다.

🎉근접 목표의 중요성

또한, 근접 목표(proximal goal)를 세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목표는 동기부여 수단이기 때문에, 너무 멀리 있는 목표는 동기부여가 잘 안 됩니다. 그래서 가까이 있는 목표를 세우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을 쓰겠다"는 장기적인 목표죠. 책이 하루아침에 뚝딱 나오지는 않으니까요. 그러면 단기적인 근접 목표는 "매일 한 쪽 씩 쓰기" 같은 것이 될 것입니다. 매일 한 쪽 씩 쓰다 보면, 보통 단행본이 300쪽 정도 되니까 1년이면 책이 한 권 나오겠죠. 근접 목표를 하나씩 해나가면 장기 목표가 달성되도록 목표를 설정하셔야 합니다.

자기 효능감은 내가 특정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근접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도 자기효능감 때문입니다. 근접 목표는 금방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성공의 경험을 주고, 이런 경험은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킵니다. 책 한 권을 쓰겠다고 하면 해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들지만, 일단 하룻동안 한 쪽을 쓰겠다는 것은 쉽게 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성공의 경험이 쌓이면 이렇게 매일 한 쪽씩 써서 책 한 권을 완성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자기효능감은 다시 성과에 영향을 줍니다.

🗹 목표 수립 체크리스트

위의 내용을 정리해서 목표를 세울 때 확인해야할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 이 목표는 도전적인가?
  • 이 목표는 구체적인가?
  • 이 목표는 가치가 있는가?
  • 이 목표의 근접 목표가 있는가?
  • 이 목표에 나는 헌신할 수 있는가?
  • 이 목표는 나의 가치에 중요한가?
  • 이 목표를 내가 달성할 수 있겠다는 자기 효능감이 있는가?
  • 이 목표에 대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가?
  • 이 목표의 과제는 단순한가? (복잡하다면) 학습 목표를 설정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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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전략

    0
    2 months 전

    예전에 어떤 곳에서 목표는 "출력"을 기준으로 세우는 것이 좋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만약 영어 문법 공부를 한다고 하였을 때, "영어 문법 책을 매일 한 챕터 씩 암송한다"라는 목표보다는 "영어 문법 책에서 한 챕터에서 알려주는 걸로 작문을 해본다"같이요. 이는 이 글을 읽은 후에 학습목표의 "가치"를 중심으로 두어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과 닮았다고 느꼈습니다. 생각하면 본인이 목표를 세우는 "목적"은 본인이 중시하는 "가치"를 기준이 될 테니까요. 그렇다면 우선가치에 따라 목표의 중요도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만약에 "사회조사 분석사 2급 필기 합격"이라고 하였을 경우 학습목표를 세우는 기준은 합격의 목표인 3과목 평균 60점 보다 살짝 높은 "3과목에 대한 70% 성취도"로 하여서. 자신의 최우선 가치인 "학습습관 형성"을 감안해 1. 매주 공부일수와 공부 시간 설정하여 학습수행 후 실제 수행시간 기록하기 2. 그 시간동안 과목별로 소화 가능한 분량 기록하기 3. 학습수행 후 공부에 방해되었던 요소 발견하여 기록하기 를 하여 적어도 10일(공부한 날 기준)이 쌓였을 때 이 기록이 쌓이기 까지 며칠이 걸렸는지 비교합니다. 만약 10일이 쌓이기 까지 시간이 20일 이상 걸렸다면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는지, 아니면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였는지를 확인합니다. 그후 스스로 무엇이 학습을 미루었는지 확인하고 대책(공부한 날의 루틴을 그대로 따라해보기)을 마련하여 실행하는 것을 반복합니다. 해당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요. 여기에서 저의 우선 가치는 "합격" 보다는 "장기적인 학습습관" 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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