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에게 자석을 먹이는 이유

인간이 또 나쁜 짓을...? 아닙니다, 오해예요.

2023.10.28 | 조회 2.12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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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노트

당신의 삶에 양념 같은 지식을! '그런 건 어떻게 알았어?' 할 때 '그런 것'들을 전해 드립니다.

다음 이미지는 제가 네이버 쇼핑에 '소 먹이 자석'이라고 검색해 나온 결과입니다.

소 먹이 자석은 실존합니다. 구독자 님도 검색해 보시면 많은 상품들을 만나실 수 있을 것이비다. 잔인한 인간들, 소에게 또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걸까요?! 사실 소에게 자석을 먹이는 것은 잔인한 행동이 아니라 소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입니다.

소는 입술의 촉각으로 자기가 뭘 먹고 있는지 구별해내지 않습니다. 또 먹이를 완전히 씹어서 삼키지도 않습니다. 가둬 놓고 잘 정제된 먹이만 먹인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방목하여 기를 경우 이런 특성들로 인해 소가 먹어선 안 될 것들을 먹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 중엔 못이나 철사 같은 날카로운 금속 물체들도 있습니다. 많이들 아시다시피 소에겐 4개의 위가 있는데, 이 중 두번째 위가 가장 크기가 작습니다. 금속 물체들이 두번째 위로 넘어간 뒤 두번째 위가 수축하면, 금속 물체들이 복막강으로 넘어가 심각한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심낭까지 뚫어서 심낭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이것을 '창상성심낭염'이라고 한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영어인 Hardware disease가 더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 소가 6개월 ~ 1년 정도 자랐을 때 자석 1개를 첫번째 위에 투입합니다. 이 자석은 소가 죽을 때까지 첫번째 위에 머물면서 금속들이 두번째 위로 넘어가지 않도록 붙들어 둡니다.

위가 4개 쯤 있으신 게 아니라면 따라하지는 마세요. 당신은 소가 아니라 인간입니다. 특히 2개 이상 삼켰다간 자석끼리 서로 들러붙으며 장기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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