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정한 외면은 죄가 된다
숫자로만 남은 죽음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많다. 새해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지만, 트위터 계정 ‘오늘 일하다 죽은 노동자들(@laborhell_korea)’에는 지금까지(2월9일) 60명의 기록이 쌓였다. 이 계정은 그날 죽은 노동자를 매일 업로드한다. 고용노동부 산업재해통계를 보면 2020년 한 해 사고로 882명, 질병으로 1180명이 사망했다. 하루에 6명가량이 일하다 죽은 셈이다.
고 김용균씨 산재사망 관련 1심 선고를 앞두고 산재 유족들과 시민 1만여명이 법원에 보내는 의견서를 썼다고 한다. 책임을 회피하는 한국서부발전에 책임을 물어 달라는 탄원서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한번씩 생각해봅니다” “만약에 하루에 6명씩 국회의원이 목숨을 잃는다면” “만약에 하루에 6명씩 대학교수가 목숨을 잃는다면” “만약에 하루에 6명씩 예술가가 목숨을 잃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하고요…”
# 고민될 때는 눈 딱 감고 ‘예스’라고 외치세요
아직도 여성들이 일하려면 다른 여성의 희생이 있어야 한다는 게 안타깝다. 그렇지만 육아가 힘들다고 해서 일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힘든 시간을 버틴 선배들에게 조언을 듣고, 서로 의지하고 극복했으면 한다. 물론 ‘여성이 꼭 일해야 행복하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인데도 상황 때문에 하고 싶지 않다고 스스로 속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미리 포기해서 영원히 후회하지 말고, 둘 다 도전해보라.
기회가 있다면 예스라고 외쳐라. 실패할까 봐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지 말아라. 도전하지 못한 건 평생 한이 되지만, 도전했다가 실패한 건 기억에도 잘 남지 않는다. 도전은 개인을 성장시키는 걸 넘어, 인생을 충만하고 즐겁게 만든다.
# 우리 도시는 누가 어떻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지금은 그때(80년대)와는 다르게 ‘이러이러 해야 한다’라는 확정적인 단일한 의견을 제시하는 리더가 존재하기 어려운 시대이기는 하다. 그래도 지금, 누가, 우리 도시의 현상에 대한 비교적 냉정하고 적확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당시 선배들이 이루어낸 성과도 분명 있지만 한계도 있다. 지금 한 발 뒤로 물러나 비평적으로 본다면, 우리의 지식 기반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우리가 긍정 평가에 박하다. 학술언어로 긍정과 부정을 온당하게 평가해주어야 한다. 처음부터 다 고려하고 설계한 건 아니겠지만 계속 발전되어왔다는 점과 이것도 결국 도시설계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당해내야 할 공공의 역할이 있다. 공공의 역할이 민간 시장을 억압하거나 막아서도 안 되지만 그럴 수 없는 환경에서 어떤 균형을 제시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다양한 사회 요구에 부응해야 하고 매우 중요하다.
의견이 단일화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그 기반이 되는 지식의 토대를 마련해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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