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같은 이 술을 마셨다

2022.06.27 | 조회 5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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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이 제일 젊은 날, 운동 시작하기 딱 좋은 나이

여성 아마추어 마라토너 김순옥씨를 만났다. 조심스레 나이를 묻자 그는 말 없이 주민등록증을 꺼낸다. 선명하게 찍혀 있는 1949년. 당당한 표정과 탄탄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활력이 젊은 사람 못지않았다. 김순옥씨는 일도 운동도 여전히 현역이다. 

김순옥씨의 하루는 늘 남들보다 이른 시간에 시작한다. 젊은 시절부터 출근 전 새벽 5시 조깅을 해왔다. 그 시간은 오롯이 혼자만의 힐링 타임이기도 하다. 결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열심히 뛰다 보니 마라톤에 입문했고 결국 풀코스(49.195㎞)를 3시간20분대에 완주하며 반평생 모르고 살았던 적성도 발견했다. 

원문

 

햇빛같은 이 술을 마셨다

다자이 오사무처럼 마시기란 무엇인가. 일단 마실만큼 마셔야 한다. 이런저런 술을 마셔보고, 좋아하는 술을 만들고, 주량에 대해 알고, 비틀거리거나 토하고, 실수를 하고, 기억을 하거나 하지 못하고, 술버릇에 대해 알고, 알면서 또 실수를 하고, 여럿이 마시고, 혼자도 마시고, 절주나 금주를 하고, 다시 야금야금 마시다가 아예 마시지 못하는 시간이 오는 것, 그게 다자이 오사무처럼 마시기다. 그러니까 술에 관해 할 수 있는 것을 다해 보는 것.

오래, 잘, 꾸준히 마시고 싶어서 쉴 수 있을 때 쉬려고 한다. 쉬는 동안 금주가 끝나고 마실 술을 그리워할 수 있어서 좋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움이 있는 날들도 꽤나 괜찮다고.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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