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7~80년대 거리 사진이나 영상 보는 걸 좋아해. 이 취향을 30대 중후반 정도에 찾은 것 같은데, 계기는 80년대 한국영화들을 보면서였던 것 같아. 〈고래사냥〉이나 〈바보선언〉 같은 영화도 좋아하지만, 이장호 감독, 안성기, 유지인 주연의 〈바람 불어 좋은 날〉이 참 좋았어. 어린 시절에 정신 없이 지나쳤던 골목이나 길거리와 비슷한 배경이 영화에 등장하니까 좀 더 자세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어. (한국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한국고전영화 유튜브 채널에 가면 무료료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영화들이 많아.)
그러면서, 그 시절을 담은 사진집들도 보게 됐지. 김기찬 작가의 《골목안 풍경 30년》, 전몽각 작가의 《윤미네 집》, 한영수 작가의 《Seoul, Modern Times》 등. 내가 태어나기 전의 사진들도 있지만 왠지 익숙한 느낌이야. 특히 가게 간판은 유심히 보게 돼(이게 혹시 버스 타고 창밖을 보며 부모님들이 한글읽기 시켜서 그런 건 아닌가하는 의심도 있어). 옛날 타이포그래피도 흥미롭고 말이야. 그러고보니 요즘도 여행 가면 간판이나 표지판 사진을 많이 찍네.
며칠 전에 유튜브를 보다가 KBS '옛날티비'라는 채널을 알게 됐어. 여기에 그땐 그랬지: 이십세기 관찰기라는 재생목록으로 묶어놓은 영상들이 있더라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훑어보니 흥미로운 영상들이 많더라.
어린시절을 추억하는 한편, 그때는 아이여서 몰랐던, 얼마나 많은 야만과 차별이 있었을까 — 아버지가 친구분들과 숨죽여 얘기하시던 — 하는 생각도 들었어. 그래서 난 문명화 & 민주화 된 지금이 더 좋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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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30호 축하 세리머니가 필요하다
서울외계인
날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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