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 보는 뉴스 '야후 재팬' 읽어드립니다 10' 2월 3주차 #83

👮‍♂️ 살아간다는 것, 어쩌면 사실 매일 같은 하루에 색만 달리 칠해가는 거 아닐까요. 1976년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편집숍 'RON HERMAN'이 2001년 우라하라(裏原)에서 하라쥬쿠 스트릿 패션과 함께 태동한 나카무라 히로키의 패션 브랜드 '비즈빔(VISVIM)'과 함께 염색으로 새로움을 창출하는 캡슐 콜렉션 'Product Introspection: Natural Dye'의 제품군을 발표했어요. '비즈빔'은 아마 첫 인상 만으로도 바로 브랜드를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그 특색이라 할 '톤'이 확실한데요. 기본 '후루기', 빈티지에 기반을 하고 있는 터라 어딘가 입던 옷 같은, 하지만 나쁘지 않은 의미에서 결코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재질감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그 '비즈빔'이 자주, 그리고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제작 공법 중 하나가 바로 '염색'인데요. 애초 염색이란, 기존의 것에 새로운 색(멋)을 더한다는 의미에서 주어진 조건을 초월, 확장해가는 면이 있잖아요.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염색의 기본이라 할 곤색과

'비즈빔'이 큐슈 남쪽 바다 아마미오오시마(奄美大島)에서만 전해지는 수 백년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도로조메(泥染め)'에 포커스해,  피쉬테일(fishtail, 물고기 꼬리를 닮은 실루엣) 파카와 반팔 셔츠, 그리그 스웨터와 데님, 모자와 하이컷 스니커 등 모두 8종을 완성했어요. 가격은 파카가 무려 21만 12백 엔. 티셔츠가 4만 84백엔인.'비즈빔' 정말 비싸다 느끼지만, 실은 어렵게 계승하고 있는 전통,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수공업, 그리고 자연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비용이 더해진 가격이기도 할 거에요. 그런데 공개된 비쥬얼 컷, 설마 '泥染め'의 泥, 도둑을 연출했을까요. 약간의 유머, 장난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게 또 '비즈빔'의 매력. 옷을 입는다는 건, 그런 사소한 차이의 즐거움일지 몰라요. 같은 옷 다른 느낌, 그럼 오늘도 시작해볼게요.🧑🏽‍🤝‍🧑

🏋️ 구독자님, 지난 화요일 무슨 일 있었나요? 아마 제 기억으로는 가장 별 거 없이 지나간 발렌타인 데이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저 저의 이동 범주가 좁아서일지도 모르지만, 쵸콜렛을 주고받는다는 흥분, 설렘 아니, 알게 모르게 그저 서로에 대한 스트레스이기만 했던 그 쵸코에 대한 하소연도 올해는 별로 들리지 않아요. 코로나 이후, 일상을 되돌아보며 관계 역시 '다이어트'를 결심한 결과일까요. 그런 와중에 일본의 롯데제과는 자사 쵸콜릿 브랜드 '가나'의 대표 상품 (板チョコ)와 헬스장 브랜드 'Gold Gym'과 콜라보, 쵸코같은 복근 콘테스트를 진행했어요. 찾아보니 한국에서도 몇 해 전 비슷한 일을 했던 것 같은데, 아무 의미없는 쵸콜릿보다 쵸코같은 복근이 더 값진 일일까요. 이벤트는 정해진 기간 내에 복근을 완성한 뒤 쵸콜릿과 함께 사진 촬영, 그를 지정된 해시태그를 달고 up을 하면 완료. 선물로는 '골드짐' 1개월 무료 이용권이 주어진다 하는데, 다이어트 결심하는 발렌타인 데이엔 어떤 쵸콜릿이 어울릴까요.🍫

🛍️ 생산과 소비, 그 후의 '내일'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는 '지속 가능성'의 시대, 지난 주 '쉬인'에 대한 초고속의 생산이 어느새 장악한 세계 유통망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일본의 40년 전통 편집숍 'BEAMS'가 팔리지 않은 자사 재고 제품을 다른 형태로 리메이크, 다시 판매를 하는 프로젝트 ReBEAMS의 제2탄 라인업을 공개했어요. 목표는, 의류 폐기물 제로의 달성. ReBEAMS은, 지난 해 여러 이유로 재고가 되어 창고에 잠자고 있던 상품들을 약간의 개조와 디자인을 거쳐 새상품으로 발매하기 시작했는데요, 일종의 크라운드 펀딩 플랫폼 Makuake에서 런칭해, 애초 목표의 300% 달성이란 결과를 남기기도 했어요. 그리고 이번에 또 다시 'Re, 다시 만들어진 상품은 토드 백 4종과 파우치 1종, 그리고 원 숄더백과 미니 숄더백이 각각 한종씩 마련되는데요. 이런 게, 진정한 '에코-백' 아닌가요. 한 철 지난 상품에서 다시 시작하는 내일, 어떤 물건이란 그런 사연을 품고 태어나요.

게다가 재고였다는 이유로 가격이 기존 '빔즈'에 비해 3~40% 저렴하게 느껴져요. 미쳐 다 쓰지 못한 '어제'의 재활용, 너나 나나, 소비자도 기업도 모두 득이 되는 일 아닐까요.

⛹️‍♂️ IWGP, 이 드라마 기억하나요? 아마 이것도 나이 가늠하게 하는 추억 중 하나일 것 같은데요. 2000년대 초반, 이케부쿠로 서쪽 공원을 아지트 삼아 하릴없이 뛰어놀며 부딪히고 방황하는 청춘을 그렸던 이시다 이라 소설 원작의 드라마 'IWGP', 거기서 주인공 마코토, 나가세 토모야가 입었던 츄리닝이 다시 복각, 발매돼요. 각본가 쿠도 칸쿠로의 이름을 알리고, 쿠보즈카 요스케를 일약 청춘의 상징으로 떠오르게 하며 드라마 방영 당시 그들의 패션은 곧, 그 무렵 붐이 일기 시작한 스트릿웨어의 유행이었거든요. 마코토가 입었던 져지 재킷과 팬츠는 모두 HIDEANDSEEK이라 하는데요, 이 업체 'born free'를 모토로 1995년 창업한 곳이에요. 그리고 드라마의 재방, 그리고 애니메이션 제작 등을 계기로 마코토의 셋업 츄리닝을 다시 제조하게 됐다고 말했어요. IWGP로부터 어느덧 20년인데, 이 패션 요즘 거리에서 자주 보이지 않던가요. 드라마는 끝이 났어도, 청춘과 방황의 계절은 끝날 줄을 몰라요.

👨‍🌾 아마도 I.W.G.P가 한참 히트를 친 그 무렵, '키사라즈 캣츠 아이(木更津キャッツアイ)'라는 드라마 기억하는 분 있나요. 1990년 말 치바현 키사라즈 시(木更津市)를 배경으로 어느 아마츄어 야구단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었는데요. V6오카다 쥰이치와 아라시의 사쿠라이 쇼가 나오고, '아라시'가 주제곡 'a Day in Our Life'을 부르기도 했던., 그게 벌 써 20년 전인데요, 그 청춘도 나이가 들었는지 최근 그곳엔 좀 색다른, 느림을 생각하고 지속 가능함을 살아가는 새로운 마을의 실험이 진행되고 있어요. 바로, 서스태너블 팜(농장)에서 시작된 KURKKU FIELDS 프로젝트. 이곳은 2019년 11월 농장을 개원한 이래, 같은 해 11월엔 자연을 체험하다를 모토로 하는 숙박 시설 'COCOON'을 열었고, 올해에 들어선 바로 어제 날짜 2월 16일 지하에서의 독서, '지중도서관'을 개관해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던 시절의 방황과 실패가 땀을 흘리던 그 키사라즈와는 전혀 다른 무드의 이야기인데요. 이곳은 '사람이 본능적으로 살아감에 있어 느끼는 편안함과 기쁨이 있는 장소'를 지향,

필요한 시설을 하나씩 늘여가는, '단계적 개발'을 실천하고 있에요. 그리고 이번 공개된 도서관, 땅 속의 그 도서관이 정말 매력적인데요. 먼저 음악가 코바야시 타카시 씨가 전체 프로듀싱, 설계는 나선형 구조의 건축으로 알려진 나카무라 히로시 씨가 했는데요, 정상이 움푹 패인 능선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그 중간쯤 되는 지하에 기둥이나 섯가래는 모두 생략된 동굴과 같은 구조로 만들어졌어요. 대지의 경사를 그대로 받아들이듯 천장의 높이는 아이들 키 높이로 맞춰졌고, 신화 속에 등장하는 비밀의 방을 참조한 디자인을 차용, 신비스러우면서 호기심이 가득한 장소로 완성해냈어요. 가장 깊숙한 곳에는 낭독을 할 수 있는 홀도 설계되었고, 소장 가능 책의 규모는 8천 권까지. 지금은 오픈을 기념해 자연과 농업에 관한 서적이 모두 3천 권 마련되어 있다 해요. 더불어 내부와 외부의 공기가 자연스레 오갈 수 있는 자동중력 환기 시스템을 구비한 '에코 시스템 건축.' 나이가 들 수록 세상은 점점 편한 곳을 찾아가는 걸까요. 

🍚 한국인은 밥심이라지만, '빵', 포기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빵을 좋아하는 탓에 엄마한테 참 말도 많이 들으며 자란 1인으로서, 다시 도쿄에 간다면 가장 달려가고 싶은 곳이 생겼어요. 바로 도쿄 니혼바시에 인기 빵집 ease'와 teal'을 운영하는 파티셰 오오야마 케이스케 씨의 세 번째 '가게' BANK인데요, 다만 이번엔 빵에 머물지 않고, 카페, 비스트로, 그리고 꽃집까지, 빵과 어울리는 일상의 빵 냄새 풍기는 장면을 함께 연출해요. 말하자면 인기 빵집 'ease'의 확장판이자, '빵의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해주는 빵 중심 복합 시설의 탄생이랄까요. 각각 가게의 명칭은 'ease'와 마찬가지로 천연 효모를 사용한 빵을 굽는 'Bakery bank', 시마네(島根, 아주 작은 마을인데요 커피가 매우 발전해있어요) 출신 바리스타 코사타카 유야가 운영하는 도쿄 세타가야구(世田谷区) 쿄도우(経堂)의 로스터리 'Raw Sugar Roast'의 콩을 재료로 내리는 커피와, 작가의 그릇이나 오리지널 아이템을 판매하는 'Coffeebar & Shop coin', 그리고 드라이플라워를 메인으로 부케와 디퓨저를 제조, 구매할 수 있는 'Flowers fête'까지, 모두 4개의 개성 가득한 빵과 어울리는 상점이 '빵힘'으로 살아가는 일상을 그려내요.

그런데 궁금한 것 하나, 왜 'BANK'인가 싶지만, 본래 이곳이 은행이었고, 설계를 맡은 CLOCK은 'ease'의 콘셉트를 이어가는 것을 베이스로, 기존 건축의 일부 구조물을 남기면서 그 자리의 역사를 이어가요. 그리고 이곳의 가장 포인트는 무엇보다 건물 전체의 구성, 설계를 매일같이 빵 굽는 오오야마 씨가 했다는 거에요. 반죽을 하고 모양을 빚고 발효가 지나면 오븐에 빵을 넣은 뒤, 그 마지막은 역시고소한 빵 냄새 나는 일상일까요.

✈️ 다시 찾아온 여행, 호텔은 그만큼 조금은 달라진 것도 같은데요, '스탠 스미스'와의 2박 3일이 얼마 전, 도쿄 하라쥬쿠 '캣 스트리트'의 감각 호텔? 'StandBy'에 왔다 갔어요. '아디다스 오리지널'이 미래 세대를 타깃으로 한 콜렉션 'Stan Smith Styled with Blue Version'의 발매 기념 팝업을 바로 다름 아닌 호텔 로비를 콘셉트로 제작된 공간에서 진행한 건데요. 사실 '스탠바이'는 호텔 아닌, 아트스페이스에요. 기간은 2월 17일부터 19일까지, 오늘 체크인인가요? '아디다스'는 이번 팝업에 대해 콜렉션 비쥬얼을 촬영한 곳이 호텔이어서'라고만 이야기하지만, 호텔이 가진 새로움에 대한 오픈성, 그를 염두하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스탠' 스미스와 '스탠'바이의 교집합 때문이었을까요. 아무튼, 팝업이 진행된 회장은 나무의 격자 창으로 둘러쌓아 일본의 전통 테이스트를 기반으로 꾸며졌는데요, 애초 이번 행사가 '스탠 스미스'가 아디다스 시그니쳐임에도 밀레니얼 세대에겐 인지도가 현격히 떨어진다는 설문 조사에서 시작됐다 해요. 그렇게 행사장은 밀레니얼적 요소들로 가득 채워졌어요, 먼저 가장 젊은 유동 인구가 많은 캣스트리트(キャットストリート)를 장소로,

호텔하면 떠오르는 슬리퍼, 빗, 파우치 등으로 구성된 한정 수량 어메니티 기념품을 방문자에게 선물하고, 입구에서 전달하는 객실 키 모양의 막대엔 QR 코드가 기재되어 있어 그를 통해 인스타그램 한정 AR 필터를 다운로드, 사용할 수도 있어요. 더불어 겸설된 카페는 말하자면 MZ가 좋아하는 선물박스처럼 차려졌어요, 후쿠오카의 인기 카페 NO COFFEE, 그리고 런던과 멜버른을 거점으로 근래 커피계의 혁명을 불러일으킨다는 MINOR FIGURES의 커피와 올리브 기지로 유명한 'I’m donut ?'의 도넛, 비건 레스토랑 SUNPEDAL의 에너지 bowl과 '다루마와 모치 과게점'의 양갱 등이 판매돼요. 그런데 정작 '스탠 스미스'는 팔지 않고, 실컷 구경을 한 뒤 도보 2분 거리 노면점에서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인데요. 스탠스미스를 MZ에게 전하다,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호텔의 로비를 경유하는 2박 3일, 브랜드란 이렇게 다시 한 번 또 일상이 되어가는 걸까요. 아이디어가 곧, 지속 가능함이라 생각해요.

🌒 구독자님, 기다리고 있는 영화 있나요? 전 직업병은 아니지만 아직도 매주 새로 개봉하는, 혹은 상영중인 영화를 체크하는 습관이 있는데요, 요즘 가장 주목을 받는 일본의 젊은 감독 미야케 쇼의 차기작 소식이 들려왔어요. 미야케 감독은 '드라이브 마이 카'로 대뜸 세계적 감독 반열에 오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아래 세대거든요. 82년 출생, 동년배 배우인 에모토 타스쿠랄지, 소메타니 쇼타 등과 함께 작업하며 자신 특유의 영화적 세계를 쌓고있어요. 그리고 그의 2021년작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ケイコ 目を澄ませて)'는 베를린 영화제는 물론 부산과 주요 국제 영화제들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고요. 국내에선 아직 그 영화조차 미개봉인 가운데, 바로 다음 작이 오는 2024년 2월 일본 개봉해요. 제목은 '새벽 무렵의 모든 것(夜明けのすべて).' 2019년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そして、バトンは渡された)'로 '책방 대상'을 수상한 세오 마이코 작가의 동명의 또 다른 소설이 원작이고,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PMS, 월경증후군에 괴로운 후지사와 미사와 패닉 장애를 앓고있어 애지감치 일상의 많은 걸 포기한 채 살아가는

그의 동료 야마조에 타카토시의 별 거 아닌 한 철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에요. 각각 여배우의 등용문이라 불리던 '도호 신데렐라' 출신(나가사와 마사미도 여기 출신이에요)인 카미시라이시 모에와 쟈니즈 아이돌 그룹 SixTONES의 마츠무라 후쿠토가 연기하는데요, 둘은 이미 NHK 아침 드라마 '카무카무 에브리바디(カムカムエヴリバディ)'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바 있어요. 예행 연습은 이미 완료된 셈일까요. 소설은 세오 작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실제 패닉 장애를 앓으며 힘든 시절을 보내던 가운데 나와 다른 누군가를 만나 위기의 고비를 넘을 수 있었던, 가장 작은 '구원'의 이야기에요. 그리고 미야케 감독이라면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매만지는 데 있어, 지금 영화 신에서 독보적이라 느끼거든요. 세오 작가는 '이 영화까지가 나의 힘든 시절을 살아가는 과정처럼 느껴졌다'고 이야기했고, 미야케 감독은 이야기를 이미지(영화)로 구현해보았을 때, 보다 리얼해지는 매직같은 게 있다고 이야기해요. 짙은 밤도 어느덧 물러가고 해가 비쳐오려는 그 때, 세상의 진짜 이야기는 어쩌면 그때부터가 시작, 아닐까요.

🥗 밥 먹고 잠 자고 일어나 세수하고...매일같이 반듯이 하게 되는 것들이란, 삶의 필수 작동 요소일까요. 하지만 때로 누군가에겐 그런 밥같은 것보다 더 중요해 씻는 것도 잊고 열중하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요, 바로 건축가 쿠마 켄고 씨를 쫓다보면 대체 이 사람은 하루가 분명 24시간이 아닌 건 아닐까 미약한 확신을 갖고 생각하게 돼요. 지금만 해도, 쿠마 씨가 작업중인, 완료한, 그리고 앞으로 진행할 프로젝트 관련 뉴스가 수두룩 하거든요. 그래서 좀 곤란한데요, 딱 하나만 고른다면, 지난 2월 1일 근래 도쿄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는 쿠라마에(蔵前)에 서스태너블한 일상을 서포트하는 레스토랑 겸 카페 'KAWA KITCHEN'가 오픈했어요. 소셜 비즈니스 스타트업 'THRIVAL'이 양질의 교육과 정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에 기여한다는 이념을 갖고 2019년부터 시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S.(S 다음에 도트(.)까지 이름이에요)와의 작업이고, 일본의 대표 식재료 쌀(米)과 차(茶)를 베이스로, 다양한 식성을 가진 나아가 신념을 지키는 이들의 '식탁'을 제공함을 목표로 해요. 

말하자면 베지터리안, 글루텐프리, 비건,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을 고집하는 Flexitarians과 하랄 음식 등 made in 재팬의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요. 쿠마 씨는 매장 전체의 설계와 더불어 세세한 인테리어 디자인에도 참여했는데요, 오픈 창을 통해 자연광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목재를 그대로 사용해 지역의 환경을 최대한 공간 안으로 살려냈어요. 애초, 이곳이 부르클린으로 불리는 이유가 옛 시타마치(下町)의 분위기가 남아있으면서 최근 생기기 시작한 모던함의 건축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게 어쩌면 '지속가능함', 그 자체 아닌가요.

그리고, 올해는 일본 모더니즘 건축의 70주년. 그 대표작 중 하나인 '국제문화회관(国際文化会館)'의 개수를 기념으로 다큐가 하나 만들어졌어요. 르 꼬르브지에에게 시사를 받고 안토니 레이먼드와 함께 일을 했다고 알려진 마에가와 쿠니오, 사카쿠라 쥰조, 요시무라 쥰조 이 3인의 작업이었거든요. 쿠마의 앞 세대, 일본 근대 건축의 시작. 영어와 자막이 제공돼요. 봄이 시작하려는 주말, 17분의 '모던 건축' 이야기 어떤가요.

 🧑🏽‍🤝‍🧑 너와 나의 '열일'의 흔적 

구독자님, 이번 주는 조금 봄날이 올 것 같이 덜 춥기도 하고 조금은 따뜻한 오후가 찾아오기도 했는데요, 23년의 첫 두 달쨰, 선방하고 있나요. 요즘은 계절이 계절같지 않아 옷차림에 종종 방황을 하기도 하지만, 어김없이 봄날은 차근차근 분명 이곳을 향해 오고있는 중이겠죠? 전 추위를 정말 견뎌하지 못하는 체질이라 그래도 살며시 비치는 햇살이 이렇게 반가울 때가 없어요. 그런 날이면 주책맞게도 다운을 제쳐놓고 트렌치 코트나 얇은 모직 코트를 만지작 거리기도 하는데요.  그런 계절 감각, 무어라 할 수 있을까요. 아직은 시작되지 않은 것들의 이제 곧 시작할 것 같은 설레임,혹은 기다림. 지난 8일부터 오는 2월 20일까지 도쿄 신쥬쿠 '이세탄 백화점'에선 '버버리'의 버버리 코트에만 집중한, 달리 말하면 버버리 코트 만을 판매하는 '팝업숍'이 열렸거든요. 100년 넘게 이어지는 브랜드 넘어 시대의 상징인 트렌치 코트의 역사를 돌아보며 오늘날의 말로 재해석하는 의미를 갖고, 주름이 잡히지 않도록 개조된 갸바진(Gabardine)을 사용한 비스포크 트렌치 코트랄지, 아카이브 스타일을 모던하게 탈바꿈한 네오 클래식 코트 등과 같이,

말하자면 '트렌치 코트'의 미래展이 펼쳐진 모습이에요. 그리고 좀 인상깊은 게스트가 한 명 눈에 띠었거든요. 바로 저희 레터에서도 소개했던 旧 오카다 켄시, 現 미즈카미 코시가 노랗게 염색한 머리에 수염을 자르지 않은 채 와일드한 모습으로 회장을 방문했어요. 그는 그림을 시작하며 아티스트로서의 1일을 재출발한다고, 본래의 자신의 이름을 쓰기로 결정했거든요. 체크 패턴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버버리 코트가 100년 전 그저 체크 패턴의 단 한 벌이었던 시절을 돌아보는 것처럼, 인기 배우가 연기를 배우기 전, 스타가 되기 이전의 자신으로 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것과 같이, 세월은 종종 다시 출발하기 위한 이정표를 그릴까요.

위의 사진은 오사카 네야가와시(寝屋川市)'메이와 초등학교(明和小学校)'의 중학교와의 확장 결합이 결정되며, 쿠마가 그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그렇게 다시 시작할 학교의 이름은 네야가와 시립 노조미가오카 초·중등학교(寝屋川市立望が丘小学校・中学校). '노조미가오카'라면 희망이 가득한 언덕의 의미를 갖는데, 공사중 사진 보며 맘이 떨려본 적 처음이에요.😅 공사가 끝나기 전, 학교가 문을 열려 할 때, 그곳에 희망이 자라고 있나요. 세상 모든 '하루'는 '봄'을 품고 있어요.🏵️ 이번 주말이 지나면,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꽃을 피울까요.

📫 다음 주 금요일 2월 24일에 '밤에 보는 뉴스 '야후 재팬' 읽어드립니다' 10⁺ #84호가 발행됩니다.

✔️ 발행 주기 개편으로 오는 주에는 금요 레터 외에 레터 발송은 한 주 쉬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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