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보기] 나는 가끔 나를 만나기 위해 너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개인적 사정으로 (다른 곳에)이전에 써놓았던 글을 가지고 왔습니다. '재탕'이란 찜찜함을 거둘 순 없지만, 같은 공간, 시간을 살면서 사실 우린 서로에게 '시차'를 갖고있어요. '먹고싶다'는 감정 조차 온/오프 사이 '시차'가 있다고, 그제 '줌'으로 이야기를 나눈 타카시마 씨는 얘기했는데요,  '리얼 타임'이란 가치는 얼마나 쓸모를 잃고, 또 얼마나 쓸모를 얻을까요. 참고로 타카시마 (마유) 씨는 일본에서 스타벅스 매장만 17곳을 디자인한 공간 디렉터에요. '재탕'이나 하는 주제에 말이 많았는데요...그래서 어떤 분은 이미 보신 글일지 모르겠어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하지만 애초 제가 이 이야기(메일의 내용)를 처음 알게된 건 이미 한 해 이전이에요. 그런데 누구에게는 '뉴'스 이기도 하겠죠? 우린 어쩌면 그 누구하고도 동일한 시공간에 존재했던 적이 없을지도 몰라요. '당신은 지금 몇 시인가요?' 전 요즘 이런 '시차'가 참 흥미로울 뿐입니다. 😂

 2020.03.28.10.23분의 '나' 

우여곡절 끝에 세계선수권이 막을 내린 저녁 포털엔 '이게 진짜 피겨'라며 연아 선수 몇 년 전 영상이 올라왔지만, 내겐 그런 지나간 '국뽕'의 추억보다 살아있는 도전의 '오늘'이 더 '진짜'로 느껴진다.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피겨, 그리고 다시 한번 희망을 느꼈던 순간. 잔잔하고 고요히 숨을 죽인 스케이팅이 이어지다 끝이 나려는 차 움츠리고 있던 내일이 꿈틀대고, 폭발하는 스탭의 '다시 시작하는 순간.' 네이선의 연기는 늘, 인간을 어떤 경의의 순간으로 다시 한번 데려다 놓는다. 팬데믹 시절 코로나 난국에 만난 마스터피스.

 #영수증은, 희망을 남겨요. 

요즘은 뭐든 착하고 올바라야 될 것 같은 반성의 무드가 있지만, 가끔은 그냥 예쁜거에 신나는 일이 있다. 내게 쇼핑은 점점 옛말이 되어가는데 백화점 세이부는 올해 초 영수증 하나의 희망을 얘기했다. '백화점이 팔았던 건 희망이었습니다.'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을 위해 1314명의 손님이 수트 케이스를 구입하셨다. 마스크를 쓰고서도 화장의 즐거움을 잊지 않기 위해 7만 6175명의 손님이, 립스틱을 구매했다. 여름 마츠리는 중지가 되었지만 유카타는 475착, 경쾌하게 거리를 걸을 날을 기다리면서 고르고 골라서 구매한 하이힐은 1001족. 태어날 생명을, 566 세트의 베이비 키트가 전력으로 축복했다."

그 어떤 바보같은 소비도 나름의 소박한 내일, 희망을 품지않고 시작하는 건 없고, 그렇게 난 종종 어리석은 소비의 날들을 추억한다. 영수증 단 한장이 말하는 건, 이곳을 스쳐간 희망의 흔적이었다. 광고를 기획한 건 지난 해에 이어 세이부의 영업기획부 광고선전 담당 부장 아이하라 히데히사 씨. 발랄하고 재기어린 것들은 언제 어디서든 많지만 이런 뿌리깊은, 단단한 삶 속의 크리에이티브는 아무도 보지 않은 곳을 바라본다. 

이번 호부터는 엔딩 무렵, 짤막한 일본어 배우기가 추가됐어요. 🇯🇵 📝

 📝 엔딩 무렵, 잠깐의 일본어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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