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하지 못한 형편인데도 아버지는 유일하게 제 생일에만 케이크를 사 오셨습니다. 지금은 건강을 고려한 다양한 케이크가 많지만, 당시에는 하얀 크림으로 덮인 케이크 하나만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케이크가 먹고 싶어 생일만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어요. 베이커리도 거의 없던 시절이라 빵도 케이크만큼 귀했어요.
아이들을 키우며 생일과 크리스마스에 케이크를 사서 축하 노래도 부르고, 소원도 함께 빌었는데요. 아이들이 어릴 때 요리사 모자를 쓰고 케이크를 꾸미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도 있습니다. 스펀지케이크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생크림과 과일로 장식하면 케이크가 완성되는데요.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케이크를 장식하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한때 직접 케이크를 꾸미는 가게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딸이 친구 생일을 위해 의미 있는 선물을 준비한다며 다녀왔는데, 이제는 그 유행도 지나간 것 같아요. 요즘은 케이크가 있어도 잘 먹지 않으니 잘 사지 않게 되고, 사더라도 작은 것으로 축하 정도에 그치는 것 같아요.
우리는 왜 생일 케이크에 초를 꽂고 축하할까요? 킨더페스트(Kinderfest)는 오랜 역사를 가진 독일의 전통적인 어린이 축제로, 현재 우리가 아는 생일 케이크와 촛불을 끄며 소원을 비는 관습의 기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오래된 전통은 시간이 지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퍼져 현대의 생일 축하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네요.
작년 크리스마스엔 케이크 풍년이었는데요. 회사 모임에서 연말 마니또 게임으로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어요. 저는 케이크를 받아 마침 가족이 다 모이기로 해서 그때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딸이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케이크를 사가지고 왔어요. 그것도 예약해 둔 거라 멀리까지 가서 픽업해 왔더라고요. 준비해 온 마음이 고마워서 촛불을 불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선물로 받은 케이크는 냉동실로 직행했습니다. 늘 챙겨 주기만 하다가 받게 되니 어색했지만, 조금씩 익숙해져야겠죠.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고마웠어요.
여러분은 케이크와 관련해 어떤 추억이 있나요? 꼭 생일이 아니어도 케이크를 나누며 가족과 함께 작은 행복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촛불을 밝히고 소원을 빌며 따뜻한 순간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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