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노션을 처음 접하며 마음을 활짝 열고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왜 노션이 인기인지 궁금해서 '사람들은 왜 노션에 열광하는가?' 라는 글을 쓰기만 했습니다. 마지막 질문으로 던진 "과연 노션을 사용하기 시작했을까?"에 답을 하자면 "아니오"였습니다. 구글독스와 엑셀, 워드로 충분히 다 가능한데 굳이 노션을 사용할 이유가 없었어요.
작년에 누군가가 노션을 사용하니 모바일에서 급하게 조회할 수 있어서 편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구글독스로도 모바일에서 사용 가능한데'라며 거부했죠. 그러다 노션을 관리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요. 각종 모임 기수별 공지 링크, 스프레드시트 링크, 미션 링크, 참여도 링크 등 링크가 너무 많아서 노션으로 정리하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지금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구글스트레드시트보다는 깔끔하고 열 이동도 편리해서 딱 그 정도만 사용했어요. 이 테이블이 보드도 되고, 갤러리도 된다는 걸 최근에야 안 것은 함정입니다만.
인스타그램을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게시물에 링크를 넣을 수 없어서 보통 프로필의 링크를 클릭하라고 언급합니다. 프로필에는 단 하나의 링크만 넣을 수 있기에 보통 링크트리를 많이 이용하지요. 링크트리는 버튼만 몇 개 보여줄 수 있기에 좀 더 상세한 설명을 추가하고 싶어서 노션으로 안내 페이지를 만들었어요. 뭐 그리 예쁘진 않지만 정보를 주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기존의 안내 페이지는 지나간 모임을 토글로 묶고 현재 모집 중인 과정은 펼쳐 링크를 안내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콜아웃 기능을 적용해서 조금 보기가 나아졌어요. 새롭게 만든 일과삶 포트폴리오 페이지는 보드를 적용하여 현재 모집 중인 과정, 진행 중인 과정, 항상 열려있는 모임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해당 보드를 클릭하면 상세한 안내 페이지를 볼 수 있어요. 특히 전 아이콘이 맘에 드는데요. 일과 삶을 저글링하는 것처럼 보여요.
특히 자랑하고 싶은 건 일과삶 작가 소개 페이지입니다. 제 소개와 이력, 글쓰기 강의 이력과 함께 출간한 도서를 보통은 나열해서 보여주는데요. 보드로 책 표지와 함께 보여주니 한눈에 들어와요. 정말 깔끔하지 않나요? 아... 이렇게 노션 전도사가 되어가는군요. 지난주엔 스벅 홍보에 이젠 노션 홍보까지... (스벅글이 다음에 노출되어 3만 뷰까지 갔으나 스벅에서 아무런 감사 인사도 없었다는 ㅎㅎ)
살아 있는 것이 하나의 최후와 같이
당신의 소중한 가슴에 안겨야 했습니다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 조병화의 시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중에서
조병화 시인의 시가 생각났습니다.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어떻게든 기존의 방법으로 버티려고 했던 제가 부끄럽네요. 메타버스의 시대입니다. 물론 지켜야 할 것은 굳건히 유지해야겠지만 새로운 도구는 얼른 배워서 빠르게 써먹어야 하겠죠? 이왕 바꿀 거라면 말이죠. 유튜브도 그렇고, 노션도 그렇고, 이젠 로블록스나 제페토, 게더타운으로 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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