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 갔을 때 우리는 하버 브릿지를 땀 흘리며 걸었는데요. 60대 나이의 일본인 A는 우리보다 한참 앞에서 뛰어갔습니다. 어쩜 그렇게 건강하게 사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우선 A는 직장생활 40년 차라고 했습니다. 네 40년이라고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직장생활 40년을 다닌 사람을 만났습니다. 전 이제 30년 조금 넘었으니 대선배님이시네요.
호텔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A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는데요. 건강하게 사는 것 외에 더 많은 보물을 가진 일상의 고수였습니다. 그를 두 번째 일상의 고수로 섭외하려고 30분 미니 인터뷰까지 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A는 건강관리를 위해 마라톤 풀코스를 종종 달린다고 해요. 그다음 주 강의가 끝나는 금요일에 하와이행 비행기를 타는데요. 호놀룰루에서 마라톤에 도전한다고 합니다. 예전 젊은 동료가 '최고의 나'가 되기 위해 마라톤 완주에 도전한다는 글도 썼는데요. 비슷한 맥락이 아닌가 싶습니다. 60대 나이에 마라톤 완주는 20대와는 완전히 다르겠지만요.
40년 동안 직장생활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궁금했고, 언제까지 일할 것인지, 또 은퇴 후의 삶은 어떨지 정말 알고 싶더군요. 사실 솔직히 저는 사회 초년생 때 퇴사나 창업에 관심이 많았고, 그러다 운 좋게 경력을 전환해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다 보니 30년을 넘었는데요. 그의 40년은 어떻게 연결되었을까요?
일본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외국계 IT기업에 세일즈로 커리어를 시작하여 전 세계를 누비며 관리자 혹은 지사장으로 근무했습니다. 그 와중에 업무와 관련된 책도 냈고요. 40년을 유지한 비기는 바로 3년 후의 계획이라고 합니다. 직장에 다니며 그는 늘 3년 후를 생각한답니다. 3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고, 현재 회사에서 3년 후의 모습이 되기 위해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찾아 그것을 채우기 위해 교육받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3년 후를 계속 고민하고 점을 연결하다 보니 40년이 된 거죠.
원하는 직무를 찾아 즐겁게 회사 생활한다고 여기는 현재의 저는 3년 후를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그와 이야기를 나누니 저의 3년 후를 생각하게 되더군요. 여러분의 3년 후는 무엇일지 계획을 세워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2주 차에 내 삶의 목적 과제를 위해 "내가 존재하는 이유, 3-5년 후 모습, 이를 위해 필요한 가치 3가지를 골라 글을 씁니다."라고 알려주는데요. 이를 내가 존재하는 이유로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고, 직장에서 3년 후의 모습을 생각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스킬을 고민하면 성장하는 직장인이 될 거라 믿습니다.
자신의 직무에서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A의 은퇴 계획이 궁금했어요. 그는 40년 경험 덕분에 현재는 사내 강사로 활동하기에 아마도 프리랜서 강사를 꿈꿀 거라 예상했는데요. 3년 후를 계획하는 A의 은퇴계획은 매우 구체적이었습니다.
우선 그는 미국 국도 제66호선(US Route 66)을 통과하는 동서 대륙횡단을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군 산타모니카를 잇는 3,945km의 거리라니 얼마나 오래 걸릴지 상상이 되지 않네요. 그리고 나서 프랑스 보르도로 건너가서 와인 학교(CAFA WINE SCHOOL)에서 와이너리 과정을 배울 거라고 합니다. 2년 과정을 마치고 일본에 와서 와이너리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합니다. 3년 후도 아닌 5년 이상 후의 일인데도 이렇게 구체적인 은퇴계획이라면 반드시 실행할 것 같아요.
A는 40년 직장생활 원동력을 짚어줍니다.
첫째, 3년 후의 계획(목표)을 세웁니다.
둘째, '현재와 나'와 '3년 후의 나'의 모습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으세요.
셋째, 교육이나 경험으로 그 차이를 채워나가세요.
넷째, 어느새 성장한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제 주변에는 탁월한 분들이 넘쳐납니다. 〈일상의 고수에게 배웁니다〉라는 시리즈로 한 분, 한 분 허락을 구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들로부터 받는 영감이 여러분의 삶에 조금이라도 변화를 가져다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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