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삶] 다름에서 배웁니다

누구보다 삶에 진심인 사람들

2022.08.27 | 조회 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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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의 주간 성찰

일하고 배우고 느낀 성찰을 나눕니다

"어린이 청소년 도서 부문의 최강 필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성균관대학교 국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박사이다. 소아마비로 인해 중증장애를 갖게 되었지만 각종 사회활동으로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고,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를 많이 발표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략) 현재 활동하는 작가 중 가장 많은 책을 펴냈고 (약 330권), 가장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으며 (약 450만 부), 가장 많은 강연을 다니고 (연 300회 이상)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자기계발과 리더십 향상에도 관심이 많은 작가는 독자들의 메일에도 답장을 꼭 하는 거로 유명하다. - YES24 고정욱 작가 소개 글에서"

오디오북으로 만난 《열정을 만나는 시간의 저자 고정욱의 작가소개입니다. 동화라 짧은 글도 있겠지만 330권이라니 엄청나네요. 거의 하루에 한 번 이상 강의하는 셈이고요. 일 년 동안 시중의 동화책 2~3천여 권을 읽고 학년별 권장 동화 모음을 만들었다는 내용에 천장까지 가득한 그의 작업실이 떠올랐습니다. 이런 열정과 노력으로 출간, 박사, 신춘문예 당선이라는 결과를 한 해에 다 이루기도 했답니다. 장애, 비장애를 떠나서 삶에 진심인 이들의 노력에 숙연해집니다.

그는 세계 최고의 대학인 '들이대'를 나왔고, 이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명문 '아니면말고'와 '열공중'을 나왔답니다. 저는 열공중과 아니면말고를 나왔지만 아직 들이대에 입학하지 못한 재수생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신 있고 좋아하는 분야는 들이대지만, 여전히 망설이고 주저하는 영역도 많거든요. 더 노력해서 들이대에 입학해야 하겠습니다.

얼마 전 완독한 《뭐든 해 봐요》는 로스쿨 재학 중 의료사고로 중도 실명한 시각 장애인 김동현 판사의 성장 에세이입니다. 어둠이라는 조금 특별한 상황에서 이전과는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느끼고 부딪히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지금의 모습이 있기까지 주변 사람의 도움이 컸다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겁니다.

장애인들이 책을 내니 비장애인은 이들의 삶을 좀 더 세밀히 살펴볼 수 있고, 작가가 되길 바라는 장애인은 롤모델을 찾기도 합니다. 수시로 뼈가 부러지는 골형성부전증을 안고 태어나 노력 끝에 서울대학교에 입학해 장애인 인권운동에 뛰어들고, 로스쿨에 진학하여 변호사가 된 김원영 작가의 특강을 듣고 그의 책 희망 대신 욕망을 읽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과 공감, 열정을 느꼈죠. 장애인인 그는 비장애인인 우리가 부끄러울 만큼 열정적으로 자신을 긍정하며 삶을 완성해 나가더군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김초엽 작가는 청각 장애인입니다. 김원영 작가와 함께 《사이보그가 되다》를 썼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손상된 신체를 보완하는 기계인 보청기(김초엽 작가)와 휠체어(김원영 작가)와 성장한 자신을 사이보그로 비유했습니다. 오늘의 과학과 기술이 다양한 신체와 감각을 지닌 개인들의 구체적인 경험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발전해 나가는 건 아닌지, 해방인지 억압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작가는 장애인 사이보그를 말하지만 사실 우리 모두 정신적 사이보그가 아닌가 싶어요. 모든 위계와 정상성 규범 너머에서 각기 다른 인격으로 만나 서로를 재발견하길 바랍니다. 

작년 이맘때 작가를 꿈꾸는 청각장애인과 함께 나도 작가되기 글쓰기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소리 없이 감정으로 소통하고, 비장애인도 어려워하는 분야에 용감하게 도전하는 이들이야말로 희망을 증거라고 생각했어요. 코로나가 끝나면 만나자 기약했지만,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었습니다.

직원들의 건강을 도와주는 시각장애인 동료는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희미하게나마 책을 읽으며 공부해서, 미국 유학도 다녀오고, 현재 보건학 박사 과정 중에 있습니다. 심리적인 건강을 위해 감성지능을 접목해서 제가 강의하고, 신체적인 건강을 위해 건강 관리법을 그분이 강의하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심지어 근무 시간이 아닌데도 강의하겠다고 합니다. 아직 강의 준비가 미진한 제가 부끄러웠어요.

열정과 도전을 즐기는, 삶에 진심인 사람들과 함께 숨 쉬고 주변에서 만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장애인을 포함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자신의 꿈을 이루길 바랍니다. 우리와 다른 사람을 존재 자체로 인정하고, 다름에서 배우며 함께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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