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리가 신은 그 스니커즈! 젊은 명품 품고 뜨는 이 기업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입니다. :)

소문난 잔치가 끝났습니다. 잭슨홀 미팅 얘기죠.

예상보다는 꽤 먹을 게 있는 잔치였습니다. 27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온라인으로 열린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안으로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작을 공식화했는데요. 여기까진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바. 

이어 파월 의장은 "자산매입 감축의 시기와 속도가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직접적인 시그널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최대 고용에 도달하기까지 갈 길이 한참 남았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니까 이 말은 결국 기준금리 인상까지 갈 길이 멀다는 뜻이잖아요! 역시, 비둘기 본색.

파월 의장 발언에 뉴욕 증시는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이 멀었다니 안도하고, 큰잔치가 끝났으니 불확실성도 사라졌다는 분위기. 당분간 미국 시장의 관심은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안 처리로 쏠리겠네요. 이미 상원에선 가결됐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9월 27일까지 표결처리하겠다고 약속했죠.

문제는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가 최근 들어 따로 논다는 겁니다. 이른바 디커플링. 중국 때문이다, 백신 접종률 때문이다, 반도체 때문이다. 해석은 여러 가지인데요. 어느 하나 쉽게 풀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난감. 중국의 빅테크 규제나 D램 수요야 어쩔 수 없다 해도, 백신 접종률은 어떻게 좀... 안 될까요?

럭셔리하면 나야 나, 신세계인터내셔날

·보복소비 효과로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
·수입 럭셔리에 특화…신명품 수요 폭발 수혜
·코로나 타격 큰 국내브랜드 회복이 관건

명품 쇼핑, 즐겨하시나요? 명품까진 아니더라도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스니커즈나 가방 하나쯤 갖고 계신가요? 향수는 뭐 쓰세요? 요즘 유행하는 니치 향수 한병쯤 사두셨나요?

뭔 소리인가 싶다고요? 주식을 하려면 이런 요즘 쇼핑 트렌드도 알아두셔야 합니다. 오늘은 럭셔리 패션과 화장품(향수 포함)하면 떠오르는 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인터내셔'널' 아님 주의)은 크게 세가지를 합니다. 패션, 화장품, 생활용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잘 모르는 분도 취급하는 브랜드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패션은 해외 브랜드(아르마니·셀린느 등) 직수입과 국내 여성복(보브·G컷)이 있고요(톰보이는 자회사). 화장품도 해외(딥티크 등)와 자체 브랜드(비디비치, 연작)를 모두 합니다. 생활용품점 ‘자주(JAJU)’도 운영하죠. 최대 주주는 ㈜신세계, 2대 주주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15.1%)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백화점 내 해외사업부로 시작했죠. 1992년 ‘엠포리오 아르마니’ 직수입을 하면서 해외 럭셔리 브랜드 직수입 유통시장을 선도. 얘기되는 해외 브랜드를 발굴해 신세계백화점이라는 짱짱한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 데 특장점이 있죠.

상반기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습니다(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407.7% 증가). 샤넬백 사려고 ‘오픈런’을 한다더라, 백화점 명품 판매가 급증했다더라. 이런 얘기 들어 보셨죠? 그 코로나 ‘보복소비’ 덕을 톡톡히 본 겁니다.

뭐가 그렇게 잘 팔렸냐고요? 도입부에 말씀 드린 그겁니다.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니치 향수!

구체적으로는 요즘 2535 남성들한테 가장 핫하다는 ‘메종 마르지엘라’가 잘 나갔습니다. 한 켤레에 60만~80만원대인 ‘레플리카 스니커즈’ 신은 사람들, 요즘 길거리에서 꽤 보이는데요. 샤넬·루이비통 같은 전통 명품보다 요즘엔 이런 ‘신명품’ 브랜드가 뜬다나 뭐라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아크네스튜디오, 알렉산더왕도 잘 나가는 브랜드.

니치 향수를 포함한 수입 화장품 브랜드도 인기. 바이레도·산타마리아노벨라·딥티크 같은 한병에 30만원 안팎의 니치 향수가 요즘 불티나게 팔린다는데요. 마스크 써서 화장해봤자 소용 없으니, 향수로 뽐내는 거란 분석이 있지만... 그보다는 ‘흔하지 않고 좀 남다른 것’을 추구하는 MZ세대 취향인 듯.

달리 말하면 이런 트렌드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일찌감치 잘 포착해낸 거죠. 때마침 코로나로 해외 소비까지 막히면서 국내 소비가 더 폭발했고요.

온라인쇼핑 급성장도 신세계인터내셔날엔 호재입니다. 사실 해외 명품을 온라인으로 살 때 가장 큰 걱정이 ‘짝퉁이면 어쩌나’인데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했다면 가짜는 아닐 거란 믿음 덕에 자체 온라인몰(SI빌리지)이 순항 중.

‘럭셔리+온라인’이란 쇼핑의 큰 흐름, 얼마나 갈까요? 일부에선 ‘코로나 끝나고 다들 해외 나가면 보복소비도 끝’이라고 하는데요. 글쎄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해외여행이 되살아나기란 내년 상반기까진 어렵지 않을까요? 또 일단 온라인 쇼핑 편의성을 맛보면 쉽게 끊지 못하죠. 온라인 명품 쇼핑은 앞으로 더 늘면 늘지, 줄지는 않을 겁니다. 어쩌면 본격적인 성장은 이제 시작일지도.

새로운 기대주도 있죠. 바로 스위스퍼펙션. 스위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인수했습니다. 30㎖ 세럼 한병이 50만원씩 하는데요. 이 브랜드가 중국에 본격 진출합니다. 지난달 중국 티몰에 입점했고, 9월쯤 하이난 면세점에서도 팔리죠. 요즘 중국은 럭셔리 수입 화장품 수요가 폭발 중. ‘스위스 귀부인 화장품’ 컨셉이라니, 중국에서 먹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주춤한 주가를 끌어갈 동력이 될 듯.

사실 해외 수입 패션·화장품은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의 절반만 차지합니다. 나머지 절반인 국내브랜드도 쑥쑥 커야할 텐데요. 코로나 효과를 톡톡히 누린 럭셔리 부문과 정반대로, 국내브랜드는 코로나 충격을 정통으로 받은 상황.

특히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중국 따이궁(보따리상) 수요가 급감해 울상인데요. 따이궁을 포함한 중국쪽 매출이 다시 살아나느냐가 실적의 관건. 코로나 여파로 아직은 예측하기기 쉽지 않습니다.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연작’과 ‘뽀아레’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지도 관심사인데요. 화장품 시장은 워낙 레드오션이라 제아무리 신세계인터내셔날이라고 해도 성공을 장담하긴 어렵긴 하죠. 자체 브랜드 키우려고 공들인 건 아는데, 이제 좀 한방을 해줬으면!

결론적으로 6개월 뒤:

명품 살 돈으로 명품 수입회사 주식을 산다면?

홍콩 ‘리틀 슈퍼맨’이 미국 가는 이유, 그리고 사생활

중국 정부의 ‘군기 잡기’로 중국 IT 기업의 미국상장은 뚝 끊겼는데요. 서슬퍼런 통제는 IT 대기업에 한해서인가 봅니다. 홍콩 기반 보험사 FWD그룹이 9월 중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한다는 군요. 이번 상장으로 최대 3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FWD는 차등의결권을 원했는데, 홍콩에선 기술·혁신기업만 차등의결권을 적용할 수 있어서 미국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합니다.

2013년 설립된 FWD는 공격적인 M&A로 동남아와 일본까지 진출해 빠르게 성장 중인 보험그룹입니다. 자산규모 626억 달러에 달한다는 군요. 그 소유주가 꽤 유명합니다. 홍콩 투자회사 퍼시픽센추리그룹(PCG) 창업자인 리처드 리(중국명 리쩌카이, 55세)인데요. 바로 홍콩 최고 부자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의 둘째아들이죠.

리처드 리는 13살 때 미국으로 유학 떠났습니다.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자립하라고 해서 맥도널드 점원과 골프장 캐디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하죠(자녀교육의 모범 사례로 알려져 있음). 이후 스탠퍼드대학을 자퇴하고 잠시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다, 1990년 아버지가 빌려준 돈(무려 6250만 달러!)을 포함한 창업자금 1억2500만 달러로 스타TV를 차렸습니다. 스타TV 아세요? 아시아 최초의 위성방송 채널이었죠.

그는 3년 만에 호주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에게 스타TV를 9억5000만 달러에 파는 사업수완을 발휘했는데요. 이때부터 ‘리카싱 둘째 아들’에서 벗어나 ‘리틀 슈퍼맨’이란 별명을 얻게 됐습니다(아버지 리카싱 별명이 ‘슈퍼맨’). 그는 그 돈으로 퍼시픽센추리그룹을 차리고 통신, 부동산, 보험업 등에 투자해(그리고 성공해) 또 하나의 재벌 그룹을 일궜습니다(청쿵그룹은 형 빅터 리가 이어받음). 텐센트의 초기 투자자로도 잘 알려져있죠.

리처드 리는 최근 홍콩 언론에 부쩍 자주 등장하는데요. 정작 언론의 관심은 FWD IPO보다 그의 사생활에 쏠리고 있습니다. 리처드 리는 홍콩 유명 가수 겸 여배우 이사벨라 롱(량뤄스, 33세)과 사이에서 (결혼하지 않은 채) 아들 셋을 낳고 2011년 결별했는데요. 2016년부터 미스홍콩 출신 궈자웬(30세)과 공개적으로 연애해왔습니다. 그런데 리처드 리가 올해 초 설립한 엔터테인먼트사에 ‘말레이시아의 여신’으로 불리는 린쉬안위(24세)가 영입되면서 둘이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루머가 돌기 시작.

홍콩 연예매체들은 두 여인의 인스타 사진을 면밀히 분석하며(?) 추측 기사를 쏟아내는데요. 정작 린쉬안위 소속사는 “린쉬안위는 월드스타가 목표라 너무 바빠서 리처드 리를 만난 적도 없다!”고 강력 부인 중. 참.. 딴 세상 얘기네요!

by.앤츠랩

또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지만. 일단 당장은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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