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 보는 뉴스 '야후 재팬' 읽어드립니다 10+ 4월 3주차 #92

🗑️ 화창하던 벚꽃도 어느새 치라리, 거리엔 낙엽이 꽃잎이 굴러다니는 요즘. 며칠 계속된 강풍과 거센 비에 치워도 치워도 제자리. 겨우 좀 쓸어 놓으면 또 어딘가에서 치차리, 도루묵이 되고 말아요. 요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새벽 운동을 하시는 우리 엄마의 전언인데요. 일찍부터 공원에 출근한 할아버지 빗자루는 쓱싹쓱싹 부지런한데 거리와 공원과 꽃잎과 바람과 나무는 더 부지런한 걸까요. 대가 없는 일이란 본래 '그저 행함'에 의미가 있는 걸까요. 그제, 그리고 그그제 홍상수의 새영화를 보고 돌아와 대가없는 일에 대해 자꾸만 생각하게 돼요. 오늘도 길을 걷다 마주치는, 발에 치이는 쓰레기들, 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요. 분명 우리 중 누군가가 먹고 쓰고 버리고. 또 누구가는 줍고 쓸고 치우고. 참 불평등하면서도 조화롭게 느껴지는 게, 세상은 가끔 참 이상해서 신비로워요. 쓰레기를  줍는다는 것, 그리고 치우는 일. 우린 낙엽도 아닌데, 치차리 꽃잎도 아니면서 최소 '버리지 않음'은 행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는 22일, 바로 내일 유니클로가 그래픽 디자이너 하나이 유스케와 함께 스포츠 감각의 쓰레기 줍기 활동 '스포 GOMI' 콜라보 이벤트를 가져요.

'스포GOMI'란 말 그대로 누구든 별로 하고 싶어하지 않는 '쓰레기 줍기'를 스포츠化 해본 개념이고,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팀을 나누어 쓰레기를 주운 뒤, 제한 시간 내 쓰레기 종류와 양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하며, 누가 더 많은 '포인트를 획득했나(=쓰레기를 주었나)를 겨르는 활동이에요. 마을, 지역의 쓰레기에 대해 인/의식하고 그를 즐기면서 환경 문제에 대해 배우다'라는 게 행사의 취지. '경기'의 스타트 지점은 '유니클로' 하라쥬쿠 지점 앞이고, '유니클로'는 이와 같은 쓰레기 놀이를 2021년도부터 해오고 있어요. 더불어 하나이 씨는 ONE STEP FORWARD, 내가 먼저 한걸음'이란 모토로 유니클로와 콜라보 티셔츠도 만드는데요. 버리다와 줍다의 차이, 무엇일까요. 버리는 건 자랑할 수 없지만 줍는 건 자랑이 아닌 칭찬을 받게 된다는 건 아닐까요. 나로부터 한 걸음, 홍상수의 새 영화엔 정말 아름다운 '쓰레기 줍는 여자'가 나오는데요, 하기 싫은 일도 놀이의 느낌으로, '오늘부터 어떤가요. 쓰레기는 하나이 씨의 그림이 더해져 작품으로 전시가 되기도 하고 기념품을 받을 수도 있어요. 줍다의 가장 큰 차이 one more step, 또 하나의 실천은 아닐까요. 그럼 오늘도 시작해볼게요.